논 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생명의료 및 인공지능 윤리의식, 윤리적 가치관, 전문직 자아개념과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여 간호윤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연구 결과, 생명의료 윤리의식은 평균 3.02점(4점 만점)으로, 이는 Kim과 Kim [
4]의 연구에서 보건의료인은 평균 2.83점, 보건의료계열 대학생은 평균 2.66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윤리의식은 평균 3.62점(5점 만점)으로, 이는 3~4학년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Kwak 등[
5]의 연구 평균 3.27점과 간호사를 대상으로 일부 문항만 사용한 Cho와 Yoon [
6]의 연구 평균 2.93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적 가치관으로 이상주의는 4.55점(5점 만점)으로 상대주의 3.98점(5점 만점)에 비해 높았다. 이는 Kim과 Kim [
4]의 연구에서 보건의료인도 이상주의가 상대주의보다 높게 나타난 것과 비슷하였다. 전문직 자아개념은 평균 3.01점(4점 만점)으로, 이는 Song [
29]의 연구에서 간호학생 평균 3.17점과 간호사 평균 2.75점의 중간 정도이었다. Song [
29]의 연구에서도 간호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면서 전공교육을 경험한 3~4학년 학생이 교양과정만 주로 이수한 1~2학년 학생보다 전문직 자아개념이 낮았고, 간호사의 경우는 이보다 더 낮아졌다고 보고하였다.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은 평균 4.18점(5점 만점)으로, Kang과 Cho [
20]의 3.97점, Kim과 Na [
18]의 3.87점, Choi와 Byun [
13]의 3.83점과 유사하지만 높은 것으로, Kim과 Kim [
19]의 3.57점, Lim [
10]의 3.54점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점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본 연구 대상자가 간호학과 4학년이었는데, 선행연구들에서는 대부분 전 학년, 또는 임상경험이 있는 3~4학년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간호윤리와 관련된 이론적 학습경험이나 임상실습을 통해 다양한 윤리적 의사결정 상황을 경험함에 따른 차이로 생각된다. 이는 Kim과 Kim [
19]의 연구에서도 4학년이 다른 학년에 비해 도덕적 민감성,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생명의료 윤리의식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로 높았다고 보고한 것과 유사한 결과로 생각된다. 또한 최근 선행연구일수록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점수가 점점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도 인성과 윤리 부분을 강조하며, 독립된 교과목으로 윤리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간호학과가 많아지는 등 다양한 윤리교육의 결과[
17]로도 생각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하며 학년을 구분하여 이런 윤리의식 및 가치관의 변화를 확인하는 추후 반복연구를 시도할 필요는 있다.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은 일반적 특성에서 윤리교육의 경험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Kang과 Cho [
20]와 Bang [
9]의 결과를 지지하고 있으며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Kim [
8], Kim과 Kim [
19], Kim과 Kang [
22]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Jang과 Chung [
11]의 연구에서는 간호사들의 윤리교육 이수 여부 및 윤리강령 인지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여 유사하였다. 이에 간호대학생이 자신 있게 윤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윤리적 상황에 대한 이해 등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노력은 매우 필요하다. 이에 정기 및 비정기 교육에서 의료윤리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거나 자유토론이나 세미나와 같은 학습자 주도의 개방형 교육방법 등을 고려한 다양한 교수법 적용 등의 구체적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0].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과 생명의료 윤리의식, 인공지능 윤리의식, 이상주의 및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 전문직 자아개념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다수의 연구에서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과 생명의료 윤리의식[
11,
19], 전문직 자아개념[
13]과 측정도구는 다르지만 이상주의 및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
30], 윤리적 가치관[
13,
14]이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난 것과 일치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간호대학생의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생명의료 윤리의식, 인공지능 윤리의식, 이상주의 및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 전문직 자아개념이 긍정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이들 요인들을 강화하는 것은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이는 간호대학생이 자신감 있게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생명의료 윤리의식이 기반이 될 수 있음을[
4,
11] 지지하는 결과로 생각된다.
Forsyth [
15]는 이상주의 윤리적 가치관은 의사결정의 관점을 인간의 복지에 초점을 두며 어떤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어떠한 의사결정도 하지 않으며, 높은 수준의 상대주의자는 개인의 윤리적 신념에 대한 집단의 규칙에 관해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Kwak 등[
5]의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교육경험을 가진 대상자는 매우 낮아 변화를 유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의료현장에서의 친밀함은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높이며, 이는 인공지능 윤리의식, 자기효능감, 인공지능 이용의도를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염려를 감소시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듯 일상의 간호 실무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올바른 의사결정 과정을 할 수 있도록 간호대학생의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된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이런 관련 요소가 포함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생명의료 윤리의식과 윤리적 가치관의 관계에서 이상주의 가치관만 생명의료 윤리의식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는데, Kim과 Kim [
4]의 연구에서는 이상주의 가치관은 정적 상관관계를, 상대주의 가치관은 부적 상관관계를 보고하여 본 결과와 차이가 있었다. 이는 이상주의 기준에서는 생명권, 인격존중과 같은 의무론적 입장을 뚜렷하게 지지한 반면, 상대주의 입장에서는 안락사, 장기이식, 뇌사, 생명공학의 활용 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공리주의적 측면을 일부 나타낸다고 설명한 부분이 있었다[
4].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기에 이에 대한 추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이상주의 및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 모두 인공지능 윤리의식과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Kim과 Kim [
4]의 연구에서는 인공지능기술의 도입에 대해 이상주의 윤리적 가치관은 인공지능의 적용가능성을 높이 인식하고,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은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영향이 적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Kim과 Kim [
4]의 연구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인공지능 윤리의식 측정도구와 다른 질문 내용의 결과이기에 직접적으로 그 의미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본 연구에서 생명의료 윤리의식과 인공지능 윤리의식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는데, Cho와 Yoon [
6]의 연구에서는 생명윤리의식이 높을수록 인공지능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인공지능 윤리의식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하여 본 연구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인공지능 윤리의식의 도구 중 일부 문항만 사용하였고, 생명윤리의식도 다른 도구를 사용한 것이기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Kwak 등[
5]은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사용은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기에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 활용, 윤리의식에 관한 다양한 간호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과 의료 부분에서 이런 인공지능기술의 올바른 활용을 위해서는 윤리적 가치관, 생명의료 윤리의식, 인공지능 윤리의식을 확립하기 위한 체계적인 윤리교육이 매우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전문직 자아개념, 윤리교육 경험여부, 인공지능 윤리의식,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이 영향을 미치며 설명력은 34.6%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에서도 전문직 자아개념[
13], 윤리교육 경험여부[
22], 윤리적 가치관[
14,
30]이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보고한 것과 일치하였다. 전문직 자아개념이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는데, 간호대학생 시기에 긍정적인 전문직 자아개념 형성은 간호현장에서 간호사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윤리적 상황에서 자신감을 갖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을 향상하기 위해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윤리교육과 함께 전문직 자아개념을 향상할 수 있는 교과목 학습이나 다양한 교과 외 프로그램도 의미 있는 노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9,
13]. 또한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생명의료 윤리의식[
11]과 윤리강령 인지 여부[
11,
14,
18]도 영향 요인으로 나타난 결과도 있었다. Jeon 등[
14]의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측정도구와는 다르지만 윤리적 가치관이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가장 높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며, 윤리적 가치관을 확고히 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임상현장에서 실제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영역별 사례를 구체적으로 개발하여, 그에 따른 윤리적 기준 및 대처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프로토콜 및 지침을 개발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Hwang [
30]의 연구에서도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윤리적 가치관이 영향을 미치며, 이상주의 및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 모두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Hwang [
30]의 연구에서 액션러닝 기반 간호윤리교육은 간호대학생의 윤리적 가치관 중 이상주의 윤리적 가치관 향상에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즉 간호사로서 지켜야 할 윤리적 책무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어떤 상황에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이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도덕원리를 전달하는 간호윤리교육뿐만 아니라 시대와 공간에 따라 변화를 고려한 실용적이고 경험적인 도덕원리까지 포함된, 즉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좀 더 실제적인 윤리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미래의 간호사들이 간호현장에서 올바른 윤리적 의사결정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이 다양한 교수법, 교과 및 비교과 교육과정을 통한 윤리강령을 포함한 간호윤리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개발 · 적용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0,
18].
또한 간호실무 현장에서 윤리적인 책임을 수행하는 데 있어 윤리교육은 지식, 자신감, 윤리적 행동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23]. Seo와 Cho [
12]의 연구에서는 대학에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수업을 받은 경험이 있는 간호대학생은 약 24.5% 정도이며,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 수준도 5점 만점에 2.31점으로 중간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렇듯 간호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수용하고 직접 활용할 중심에 서 있는 간호학생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 기술 및 역량이 모두 부족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간호분야에서 인공지능 역할 인식 및 활용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간호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목적의 기술이지만 잘못된 의도로 설계되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기에 인공지능 지식, 기술과 함께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12,
27].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간호현장에서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간호대학생이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의사결정 가운데 윤리적 갈등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직업에 대한 좌절감과 소진을 경험하며 이직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7,
30]. 이에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간호대학생의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요인인 전문직 자아개념, 인공지능 윤리의식, 상대주의 윤리적 가치관을 토대로 향후 간호교육기관에서는 윤리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가 가지는 제한점으로는 자기보고식 설문을 통해 일부 지역에 있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의료분야에 특화되지 않은 일반 인공지능 윤리의식 측정도구도 한계점으로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