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The mediating effect of self-efficac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anxiety and communication ability in nursing students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s to identify the relationship between nursing students’ social anxiety and communication ability, and in particular, to determine the mediating effect of self-efficacy.
Methods
A total of 187 nursing students enrolled at four universities in Korea completed surveys between August and September 2020. The measurements included the Global Interpersonal Communication Competence Scale, self-efficacy scales, and interaction anxiousness scales. Data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an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 Pearson’s correlation, multiple regression following the Baron and Kenny method, and bootstrapping for mediation.
Results
Communication ability was significantly negatively correlated with social anxiety (r=-.61, p<.001) and significantly positively correlated with self-efficacy (r=.77, p<.001). Furthermore, self-efficacy had a partial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anxiety and communication ability.
Conclusion
The findings of this study suggest that communication ability can be improved if individual characteristics such as social anxiety and self-efficacy are considered. Therefore, when developing communication ability improvement programs for nursing students in the future, it is considered important to actively consider these personal characteristics.
서 론
연구의 필요성
최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반 기계와 로봇이 인간의 노동 영역을 대체하면서 혁신적인 사회 변화가 대두되고 있다. 의료현장 역시 상당 부분이 혁신화되면서 간호업무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대상자들은 끊임없는 의료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별적 존엄성을 인정받기를 원한다[1]. 이러한 의료환경 속에서 간호사의 의사소통능력은 간호현장에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의사소통능력은 정규 간호교육 과정을 이수한 간호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의 하나로, 2012년 한국간호교육평가원(Korean Accreditation Board of Nursing Education, KABONE) [2]에서 제시한 의사소통과 협력능력, 윤리적 책임 인식능력 및 리더십능력 등의 간호사 핵심역량 12가지에 포함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국내 간호대학 교과과정에도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내용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3]. 장차 미래의 간호사인 간호대학생들은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조직의 중심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과 조정을 위한 의사소통능력, 대상자와의 치료적 의사소통능력 및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의사소통능력 등이 사전에 충분히 습득되어야 한다. 이론 및 임상실습 교과과정을 통해 간호대학생들은 각기 다른 문제를 호소하는 대상자들을 이해하고 치료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교육받는다[4]. 그러나 의사소통능력을 효율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과과정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간호대학생은 실습 학생으로서의 모호한 역할, 학교와는 다른 낯선 병원 환경, 간호사들의 무관심과 비교육적인 태도, 임상실습 중 발생하는 이론과 실습 간의 차이 및 자신의 미숙한 임상수행능력 등으로 인해[5] 의사소통에 대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어려움이 심해질수록 피로, 불면, 위축, 우울, 불안 등의 정신건강 및 자퇴나 휴학 등의 대학생활 적응에 악영향을 미치는바[6], 간호대학생들의 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 전략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의사소통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련 변수를 파악하고 변수 간 기전을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인불안은 개인의 내적 특성 중 하나로, 타인에게 노출되는 현실이나 상상적인 사회적 상황 속에서 개인적 평가가 예상되거나 실재할 때 발생하는 불안이다[7]. 이는 낮은 자기효능감과 부정적인 자아존중감과 관련이 있고, 과음, 약물남용, 우울 및 자살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다[6,8]. 또한 대학생의 대인불안은 의사소통 맥락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적극적인 대처 행동을 저해하며 학과 및 대학생활 적응에 악영향을 미친다[7]. 특히, 간호대학생들은 다양한 임상실습 현장의 낯설고 복잡한 대인관계 속에서 불안을 경험할 것으로 사료되는 바, 간호대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대인불안 수준을 줄이는 방향의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Hwang과 Lee [9]의 연구결과로 의사소통능력과 대인불안 간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다는 근거는 확보되었으나,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중재 및 개입의 초점을 알기 위해서는 대인불안이 의사소통능력으로 이행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대인불안 자체가 잘 변화하기 어려운 개인의 내적 특성임을 감안한다면, 대인불안이 의사소통능력으로 이행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변수, 즉 매개변수를 탐색할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에서는 효율적인 의사소통 행위의 근간이 되는[10] 자기효능감에 초점을 두고, 이 변수가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자기효능감이란 개인이 가진 특수한 신념으로,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말하며[10], 성취경험, 대리경험, 언어적 설득 및 생리적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11]. 특히 이 변수에 주목한 이유는 자기효능감은 능력이나 행위의 수행을 만드는 강력한 내적 요소로서[10], 대인불안의 발달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언급되며, 대상자와의 치료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촉진적 의사소통능력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4]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자기효능감에 따라 의사소통능력 정도가 달라지고, 자기효능감을 계발함으로써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해 개인의 내적 특성인 자기효능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대인불안이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 자기효능감이 매개하는지를 살펴본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몇몇 선행연구들[9,12]에서 대인불안은 자기효능감 및 의사소통능력과 관련이 있고, 자기효능감은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 것을 고려할 때,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과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 자기효능감 및 의사소통능력 정도를 확인하고, 대인불안이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것이며, 이들 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파악하여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 연구 설계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서술적 상관관계 연구이다.
●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C 지역에 소재한 4개의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간호대학생으로,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기를 동의한 자로 선정하였다. 최소 연구 대상자 수는 G-Power 3.1.9.4 program을 사용하여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에서 유의수준 .05, 검정력 .95, Park과 Kim [13]의 연구에서 제시된 R2을 사용한 효과크기 .14, 독립변수 6개로 하여 156명이 산출되었다. 20%의 탈락률을 고려하여 195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총 190부(97.4%)를 수거하였다. 이 중 설문응답이 불충분한 3부를 제외하였고, 전체 설문지 중 187부(98.4%)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 연구 도구
∙ 의사소통능력
본 연구에서는 Rubin 등[14]이 개발하고 Hur [15]가 대인적 능력에 중점을 두고 문항을 축소한 의사소통능력 척도(Global Interpersonal Communication Competency Scale, GICC)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총 1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 사이에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개발 당시 .72였고, Hur [15]의 연구에서 .84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8이었다.
∙ 자기효능감
본 연구에서는 Bandura의 자기효능감 이론에 근거하여 Sherer 등[16]이 제작한 자기효능감 척도(self-efficiency scales)를 Hong [17]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일반적 효능감 17문항, 사회적 효능감 6문항으로 총 23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 사이에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개발 당시 .79였고, Hong [17]의 연구에서 .86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1이었다.
∙ 대인불안
본 연구에서는 Leary [7]가 개발한 Interaction Anxiousness Scales (IAS)를 Kim [18]이 번안한 대인불안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총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 사이에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대인불안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개발 당시 .89였고, Kim [18]의 연구에서는 .88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1이었다.
● 자료 수집 방법 및 연구의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C 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IRB No. A-1st-2020-002)을 받은 후 2020년 8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충북 소재 4개 대학교에서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자가 해당 대학 학과장의 승인을 얻은 후 각 대학의 학생회 대표를 통하여 연구의 목적과 설문지 내용, 동의서 작성방법 및 온라인 설문지가 탑재된 웹사이트 URL (https://office.naver.com)을 안내하고 연구에 참여를 원하는 대상자가 직접 연결된 링크를 통하여 설문에 접속하도록 하였다. 접속한 첫 페이지에는 연구의 제목, 주제 및 연구 참여의 의의 등을 설명하여 대상자가 자발적으로 연구의 참여 및 사례 지급 목적용 개인정보 사용에 동의할 경우에 설문을 시작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대상자의 익명성 보장, 연구에 참여하지 않아도 불이익 없음 및 연구 참여 중에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음을 설문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설문 소요시간은 약 10~15분 정도 소요되었다. 중복적인 연구 참여 방지와 자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IP 주소와 대상자 사례 지급 목적용 핸드폰 번호를 확인한 후 바로 삭제하였다.
●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6.0 progra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통계적 유의성은 유의수준 .05에서 평가하였다.
∙ 검사도구의 신뢰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Cronbach’ α를 산출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인불안, 자기효능감 및 의사소통능력의 정도는 기술통계로 분석하였다.
∙ 대인불안, 자기효능감 및 의사소통능력과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efficient로 분석하였다.
∙ 통제변수를 확인하기 위하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자기효능감와 의사소통능력 간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와 Pearson’s coefficient로 분석하였다.
∙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 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는 단순회귀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활용한 Baron과 Kenny [19]의 3단계 매개효과의 검정 절차를 이용하였다.
∙ 매개효과의 유의성은 PROCESS macro program에서 bootstrapping을 시행하였다. Bootstrap 표본 수는 1,000으로,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다. 95%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으면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는 여학생 117명(62.6%)과 남학생 70명(37.4%)이었고, 평균 연령은 21.47±2.07세(범위 18~30세)였다. 학년은 4학년이 63명(33.7%)으로 가장 많았고,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116명(62.0%)이었다(Table 1).
대상자의 대인불안, 자기효능감, 의사소통능력
대상자의 대인불안은 5점 만점에 평균 2.96±0.56점이었고, 자기효능감은 5점 만점에 평균 3.39±0.60점이었으며, 의사소통능력은 5점 만점에 평균 3.61±0.46점으로 나타났다. 자료의 정규성을 살펴본 결과, 측정변인 모두 정규분포 가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Table 2).
대상자의 대인불안, 자기효능감, 의사소통능력 간의 관계
대상자의 의사소통능력은 대인불안(r=-.61, p<.001), 자기효능감(r=.77, p<.001)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즉 대인불안이 낮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의사소통능력이 높았다. 특히 Frazier 등[20]의 매개변수 선정 시 고려사항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의사소통능력이 독립변수인 대인불안보다는 매개변수인 자기효능감과 더 큰 상관을 보여 매개변수 선정이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인불안은 자기효능감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어(r=-.69, p<.001) 대인불안이 낮을수록 의사소통능력이 높았다(Table 3).
대상자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과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능력의 차이 분석 결과, 자기효능감과 의사소통능력 모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는 일반적 특성 변수는 없었다(Table 1).
매개효과를 검정하기 전에 종속변수의 자기상관과 독립변수 간의 다중공선성을 검토한 결과, 자기상관에 대한 Durbin-Waston 지수는 1.790으로 2에 가까워 자기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분산팽창요인(Variance Inflation Factor) 지수는 모두 1.890으로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본 데이터는 회귀분석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 가정을 충족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을 검정하기 위해 Baron과 Kenny [19]의 3단계 검정 절차의 결과는 Table 4와 같다. 1단계 분석 결과, 독립변수인 대인불안이 매개변수인 자기효능감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으며(β=-.69, t=-12.84, p<.001), 자기효능감을 설명하는 설명력은 47.1%로 나타났다. 2단계 분석 결과, 독립변수인 대인불안이 종속변수인 의사소통능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β=-.61, t=-10.46, p<.001), 의사소통능력을 설명하는 설명력은 37.2%로 나타났다. 3단계에서 대인불안과 자기효능감을 독립변수로 하고, 의사소통능력을 종속변수로 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인불안(β=-.15, t=-2.40, p=.017)과 자기효능감(β=.67, t=10.47, p<.001)이 의사소통능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효능감을 통제했을 때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 간 관계가 -.61에서 -.15로 유의미하게 감소하여 부분매개효과가 있음을 시사하였다(Figure 1). 이 두 변수가 의사소통능력을 설명하는 정도는 60.2%로 나타났다.
Bootstrapping 분석을 이용한 간접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정한 결과, 효과크기는 -.38이며 95% 하한값은 -.48, 상한값은 -.28로 0을 포함하지 않아 95%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논 의
본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함으로써 추후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간호중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대상자의 대인불안 정도는 평균 2.96±0.56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일한 도구로 측정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12]에서의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선행연구[12]의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나, 대인관계로 인한 불안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험이 많을수록 대인불안 정도가 높아진다고 한 선행연구[4]의 결과를 토대로 보면, 간호대학생들은 임상실습을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 경험, 이론과 실무의 격차 및 낯선 환경에서의 자신감 부족 등의 이유로 불안과 긴장된 상황에 노출되므로 대인불안 정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졸업 후 간호사가 되더라도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연령층과 각기 다른 사회계층의 대상자와 보호자들 및 타 직종 의료진 간 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되는 바[4],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을 잘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및 중재가 필요하다. 대상자의 자기효능감 정도는 평균 3.39±0.60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일한 도구로 측정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22]에서의 결과보다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간호대학생들은 타 대학생에 비해 이론교과목과 임상실습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부담감이 크고, 본 연구에서는 4학년 학생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학업 및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기효능감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호대학생들은 과도한 과제물, 낮설고 부적절한 임상실습 환경 및 비 바람직한 역할모델 등의 요인으로도 자기효능감이 낮을 것으로 사료된다[5].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수행 경험에 관한 메타분석을 한 선행연구[23]의 결과를 살펴보면, 임상수행 능력과 같은 심동적 영역이나 지식과 같은 인지적 영역보다 자기효능감과 자신감 등의 정서적 영역에서 시뮬레이션 교육의 효과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바, 향후 간호대학생들에게 있어 자신감 및 자기효능감 등의 정서적 영역에 대한 학습모듈의 개발이 필요하겠다.
대상자의 의사소통능력 정도는 평균 3.61±0.46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일한 도구로 측정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12]에서의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24]에서의 결과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실습학생보다 간호사로서 대상자를 대할 때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소비자로서의 환자 권리 존중 및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병원에서는 점차 강조하고 있는 바[25], 24시간 내내 적극적인 환자중심 간호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간호사들은 대상자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경험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의사소통능력이라는 것이 짧은 시간의 집중적인 훈련으로 함양될 수 있는 역량이 아니기에 의사소통능력 향상 과정을 습득하는 것은 졸업 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교과과정에서부터 미리 습득하고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26,27]. 지금까지의 이론 중심적인 교수자 전달식의 의사소통 훈련법에서 탈피하여 임상현장 사례를 접목한 학습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의사소통 학습법[27]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간호대학생에게 임상실습은 간호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임상간호 수행과정을 학습할 뿐 아니라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으로[12], 교수학습 전략으로 형성한 의사소통으로 원활한 대상자와 학생 간 관계를 형성한다면 전반적인 임상실습 교육과 추후 학생의 진로 방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은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낮아져 의사소통능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 변수가 의사소통능력을 설명하는 설명력은 60.2%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간호대학생 대상의 선행연구가 없어 엄격한 비교는 어려우나, 일부 선행연구들에서의 대인불안은 대학생활적응[12] 뿐만 아니라 대상자 간호에 필수적 수단인 의사소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 결과[28]와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은 서로 관련성이 있고, 대인불안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생한다[7]. 또한 의사소통능력 역시 ‘사회적 긴장완화’와 ‘상호작용 관리’라는 특성을 포함하기에[14], 이러한 특성은 대인불안이 높은 사람들이 사회적 상황에서 긴장을 하고 상호작용 관리를 잘하지 못한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다. 또한 자기효능감이 높아질수록 목표를 더욱 높게 세우고, 이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명확해지기에[11]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을 낮추고 자기효능감을 향상시켜 의사소통능력을 향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데, 실제적인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때, 대상자들의 대인불안 수준을 낮추고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여 구성한다면 궁극적으로 간호대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종합해보면, 최근 급변하는 간호현장에서 간호사의 의사소통능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정규 간호교육 과정을 이수한 간호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2]의 하나로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Kim [29]을 비롯한 간호대학생 관련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몇몇 선행연구들이 있으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 간 매개효과를 검증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이 의사소통능력으로 이행하는지를 살펴보았다는 점과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 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함으로써 향후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간호중재 전략에 자기효능감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의 결과들이 간호교육 과정에 활용되어 간호대학생들이 임상실습 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대인불안과 의사소통 등에서의 실무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본 연구는 충북 소재 4개 대학의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편의표집 및 자기보고식 자료수집하여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 간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의사소통능력과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은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시키기 위한 중재전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자기효능감 증진 전략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간호대학생의 대인불안과 자기효능감 등 개인 내적 특성을 고려한 교수학습 전략을 모색하여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재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의 주요 개념을 모두 포함하여 검증할 수 있는 반복연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인불안, 자기효능감, 의사소통능력과 같은 변수들의 인과관계를 규명한 선행연구가 없으므로 각 변수의 인과적 관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추후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임상수행능력 자신감, 학업성적 및 학업과제량 등과 환경적 특성으로 실습기관의 규모, 임상실습 현장지도자 만족도 등을 고려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
Acknowledgements
We thank all nursing students who participated in this study and appreciate the nursing department staff in four different universities in helping for data collection.
Supplementary materials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