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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Soc Nurs Educ > Volume 27(2); 2021 > Article
혼종모형을 이용한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분석*

Abstract

Purpose

This study is a qualitative study that investigated the nature of Koreans’ spiritual health using a hybrid model, clarifying the definition and attributes of the concept.

Methods

The nature and definition of Koreans’ spiritual health were identified through a review of the extensive literature at the theoretical stage and then compared with an analysis of the in-depth interview data conducted by the researcher in the fieldwork stage.

Results

Koreans’ spiritual health comprised nine attributes: awareness of the meaning and purpose of life, self-awareness, self-acceptance and recognition, self-transcendence, self-integration, harmony of relationships, self-actualization and development, the inner affective attributes of hope, happiness, fulfillment and thankful mind, and the interpersonal affective attributes of one connected mind, compassion, generosity and humility. The scope of the Absolute is expanded to ‘heaven’ and ‘ancestors’, and harmony with the community is emphasized.

Conclusion

We have found that Koreans’ spiritual health is important for total nursing care and that mental, social and physical health can be improved if spiritual health is promoted. Considering this point, personal and organizational efforts are needed to ensure that spiritual nursing is positively applied in community and clinical settings.

서 론

연구의 필요성

영적건강 개념은 국내 간호문헌에서 영성, 영적안녕과 혼재되어 사용되면서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개념이다. 1984년 세계보건기구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차원에 이어 영적 차원을 건강의 4번째 차원으로 주목하면서 외국의 학계에서는 영적건강 개념을 명확히 하고, 영적 차원을 간호, 치료, 건강교육의 영역에서 이론화하기 위한 연구들이 산출되고 있다. 이들 연구들을 3가지 유형으로 범주화하면, 첫 번째는 ‘종교성을 중시하는 견해’, 두 번째는 ‘종교성뿐 아니라 비종교성도 영적건강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는 견해’, 세 번째는 ‘영적건강의 핵심에 종교성을 아예 배제하거나 비종교성을 중시하는 견해’로 구분할 수 있다[1].
첫 번째 견해는 이슬람권 연구에서 주로 보인다[1]. 예컨대, Heydari 등[2]은 영적건강을 ‘알라신에게 접근하는 역동적 과정’으로 정의하였고 영적건강의 핵심은 신과의 초월적 관계라고 하였다. 두 번째 견해로는 Dhar 등[3]의 연구에서 영적건강이란 ‘개인이 내부로부터의 행복, 잠재력의 실현,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이끄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라고 규정한 개념이다. 이에 따르면, 영적 개념은 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일반적인 개념이라 하겠다. 세 번째 견해는 최근에 등장해 통용되고 있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SBNR)’이란 관점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났다[4]. 이런 견해는 신에 대한 믿음 대신에 선택된 목표 및 가치, 가치 관계를 이끌어내는 근본적 신념을 중시한다[5].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1984년, 제73차 집행위원회 결의안 부속 문건에서 영적이란 “본질적으로 물질적이지 않은 반면 인간의 양심과 마음, 특히 고귀한 생각(en-nobling ideas)에서 비롯된 신념, 사상, 가치 및 윤리의 영역에 속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6]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영적 차원은 종교성과 비종교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위의 두 번째 견해와 근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세계보건기구는 ‘모두를 위한 건강 전략’의 영적 구성요소가 각자의 사회문화적 패턴을 따르는 사람들과 공동체 내에서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6]. 이와 같이 세계 보편적으로 합의된 ‘영적건강’ 개념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이다[1].
그럼에도 인구의 노령화, 환경오염의 증가, 생활 및 식습관의 변화로 만성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사망률도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은[7] 영적건강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요구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에게는 돌봄과 간호가 치료보다 중요하고 장기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빠른 일상생활의 복귀와 합병증 예방을 위한 대상자 자신의 인내와 노력, 즉, 자기 건강관리 능력(Self care ability)이 무엇보다 필요하다[8].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을 조절하고 통합하는 영적건강을 증진시키는 영적간호는 만성질환자들에게 매우 적합하고 필요한 간호 부분이다[1].
이와 같이 영적간호는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함에도 확대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영적간호의 목적인 영적건강에 대한 개념이 아직 명료하게 분석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1]. 모든 인간은 종교와 상관없이 영적요구를 갖고 있는데[9],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영적 돌봄을 임종환자의 종교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거나 성직자의 역할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10]. 영적간호를 제공하는 간호실무자와 간호 대학생에게는 우선적으로 간호중재의 궁극적 목적인 영적건강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영적건강 개념관련 연구는 Kim [11]에 의해 포커스 그룹(Focus group) 연구 방법을 적용한 ‘한국인의 영적건강 속성에 관한 탐색’ 연구가 시도되었다. 이 연구는 다양한 유형의 집단을 대상으로 영적건강의 경험적 준거와 속성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국외 학술문헌에서 중요한 것으로 제시된 ‘자기실현’과 ‘자기수용’ 측면에 대한 현장검증이 미흡하므로 좀 더 확대된 심층연구가 필요한 상태이다[1]. 그리고 Shim [12]의 Q방법론적 접근을 이용한 ‘한국인의 영적건강에 관한 유형별 탐색’ 연구는 한국인의 영적건강 인식유형을 밝혔으나, 영적건강 개념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영성, 영적안녕, 영적건강에 대한 개념구분이 불분명한 가운데 영성 또는 영적안녕 측정 도구를 사용하면서 영적건강으로 명명하는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1].
본 연구는 간호 대학생들과 국내 의료현장에서 영적간호를 제공하는 간호실무자들에게는 영적건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영적간호 연구자에게는 영적 간호교육과 실무에 활용 가능한 영적건강 측정도구 개발의 기초를 제공함으로써 간호교육의 발전과 임상실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목적

본 연구는 Schwartz-Barcott와 Kim [13]이 제시한 혼종모형(Hybrid model)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영적건강에 대한 개념을 분석하는 것으로 그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의 속성을 문헌고찰 및 분석을 통하여 파악한다. 둘째, 이론적 단계에서의 문헌고찰 결과 확인된 한국인의 영적건강 속성과 의미를 현장조사에서 수집된 자료 분석을 통하여 재확인하고 새로운 속성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셋째, 현장조사에서 확인된 속성들과 이론적 단계의 문헌고찰 결과 확인된 속성을 비교 분석하여 간호실무 적용을 위한 개념화가 되도록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을 개발한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혼종모형은 이론적 분석과 실증적 분석을 함께 사용하는 개념분석 방법으로, 한국인의 영적건강과 같이 인식에 기초한 개념현상을 연구하는데 유용한 방법[14]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을 분석하기 위해 Schwartz-Barcott와 Kim [13]의 혼종모형에서 제시된 순환적 3단계, 즉 이론적 단계, 현장작업 단계, 최종분석 단계의 순서로 분석했다.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

● 이론적 단계

∙ 영적건강 개념 선택
영적건강이란 아직까지 세계 보편적으로 합의된 통설적 개념은 아니다. 특히 국내 간호학 문헌에서는 ‘영적건강’이 ‘영성’, ‘영적안녕’과 뒤섞여 사용되면서 그 개념조차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종교를 포함한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이에 한국인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영적건강의 본질을 확인하기 위해 영적건강이란 개념을 선택했다.
∙ 문헌검색
본 단계에서는 ‘영적건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영적건강의 본질적 속성과 의미, 개념적 정의를 중심으로 연구문헌을 검색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영적 차원을 건강의 주요 차원으로 상정한 시기(1984년)를 고려하여 1980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영성’과 ‘영적안녕’, ‘영적건강’을 주요 개념으로 다루고 있는 국내외 학술문헌을 검색했다. 국내 문헌검색은 한국학술정보(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국가전자도서관(National Digital Science Library, NDSL), 한국교육학술정보원(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을 통해 학술지 논문, 학위논문, 단행본을 검색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문헌은 영적안녕과 영적건강의 개념이 포함된 문헌들을 중복을 제외하고 초록을 검토하여 선정하였고, 영성은 한국인의 영성개념과 관련된 논문과 개념분석논문을 발췌, 선정했다. 국외 문헌검색은 PubMed와 간호학과 보건학 해외학술정보원(Cumulative Index to Nursing and Allied Health Literature, CINAHL)을 통해 검색했다. 이때 ‘Spirituality’와 ‘Spiritual wellbeing’, ‘Spiritual health’를 주요 개념어로 검색하되, 국내문헌과 마찬가지로 중복된 문헌 이외 논문들을 대상으로 초록부터 검토한 후 영적건강 개념과 관련된 논문과 개념분석논문을 발췌, 선정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내논문은 총 24,164개(영성, 영적안녕, 영적건강) 중 83개, 국외논문은 총 10,963개 중 32개, 총 115개를 선정했다. 이 중 영적건강의 의미제시에 사용한 국내논문은 12개(타학문 분야 10개, 간호학 분야 2개), 국외논문은 29개(타학문 분야 17개, 간호학 분야 12개)였다(Figure 1).
Figure 1
Procedure of literature identification and selection
jkasne-27-2-117-g001.jpg

● 현장작업 단계

현장의 특성에 따라 이론적 단계에서 도출된 한국인의 영적건강의 정의와 속성과 다른 새로운 요소가 있는지, 그리고 이론적 단계에서 나타난 정의와 속성 등이 현장작업 단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규명하기 위하여 현장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를 내용분석 방법[15]으로 분석했다.
∙ 연구자의 준비
질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자는 질적 연구 관련 학술대회와 세미나에 참석하였고, 질적 연구방법론을 수강했다. 또한 여러 가지 질적 연구수행에 참여하면서 필사한 자료, 심층 면담을 통한 의미 있는 문장과 단어의 추출, 그리고 추상적인 언어로 구성된 문장들 모음에서 주제들을 도출해내는 훈련을 했다.
∙ 현장설정 및 교섭
현장작업 단계는 이론적 단계에서 분석된 개념의 타당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단계이다. 현장을 설정하여 교섭한 후 사례 선택, 자료수집, 참여관찰을 하도록 혼종모형에서는 제안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관찰을 위한 현장교섭과 설정은 개별 심층면담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대체한 이유는 ‘영적건강’ 개념은 대상자의 가치나 생각, 판단 등이 포함되는 개념으로서, 몇 번의 참여관찰로는 개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제3자에 의해 관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연구 참여자 선정
연구 참여자 선정기준은 이론적 단계에서 수집된 문헌고찰의 결과를 토대로 영적건강의 속성과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이에 영적인 성장과 영적 요구는 영적 위기상황일 때 더욱 증가하게 된다[9]는 것을 고려하여 생애 위기를 겪은 사람, 평소 영적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영적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한 자를 참여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영적건강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고 영적간호 경험이 있는 간호사와 영성지도자를 지인을 통해 소개받고, 이후 눈덩이 표집방법으로 선정했다. 의사소통이 언어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자, 정신과적 치료를 받고 있는 자는 배제했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선정된 현장작업 단계에서의 심층면담 참여자는 총 22명으로, 이 중 무종교인 11명, 종교인 11명이었다. 종교성과 비종교성을 모두 중시하는 영적건강의 개념이 필요한 점[1]과,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유종교자가 43.9%[16]인 점을 감안하여 임의 선정한 결과이다. 여성은 14명, 남성은 8명이 참여하였다. 종교인 참여자 중 불교인은 4명, 기독교인은 7명이었다. 연령대를 고려하여, 노년층에는 80대 2명, 70대 1명, 60대 2명, 중년층에는 40대와 50대 9명, 청년층에는 20대와 30대 8명을 참여토록 했다. 참여자의 직업은 전직 공무원과 사무원, 전직 교수, 목사, 의사, 작가가 각 1명, 스님 2명, 대학생 3명, 주부 4명, 간호사 5명, 간호학 교수 2명이었다. 영적건강 관련 배경은 영적위기(자살시도 또는 가치관의 갈등, 중요한 주변인 상실)를 겪은 사람 6명, 영성 또는 영적건강에 관심을 갖고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 7명, 종교지도자와 완화의료나 호스피스 간호 담당자 8명, 면담참여자를 통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추천받은 사람 1명이었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 Sex Age Religion Background
Participant 1 Female 20s None Nurse, Spiritual crisis experience
Participant 2 Male 20s None Student, Study philosophy
Participant 3 Female 20s None Student, Study philosophy
Participant 4 Female 20s None Student, Spiritual crisis experience
Participant 5 Female 30s None Housewife, Spiritual crisis experience
Participant 6 Female 40s None Nurse, Spiritual crisis experience
Participant 7 Female 50s None Housewife, Study philosophy
Participant 8 Male 50s None Oriental medicine doctor, Poet
Participant 9 Female 50s None Housewife, Study philosophy
Participant 10 Male 70s None Former professor, Study philosophy
Participant 11 Male 80s None Former civil servants, Community service
Participant 12 Female 20s Christian Nurse, Spiritual crisis experience
Participant 13 Male 30s Christian Nurse, Cathedral teacher experience
Participant 14 Female 30s Buddhist Office clerk, Spiritual crisis experience
Participant 15 Male 40s Buddhist Monk, Spiritual experience through art
Participant 16 Male 50s Christian Pastor, Study philosophy
Participant 17 Female 50s Buddhist Monk, Senior welfare service experience
Participant 18 Female 50s Christian Nurse, Hospice care experience
Participant 19 Female 50s Christian Professor of nursing, End-of-life care experience
Participant 20 Male 60s Christian Writer, Bible teacher, Counselor
Participant 21 Female 60s Buddhist Professor of nursing, Study philosophy
Participant 22 Female 70s Christian Church warrior, Spiritual crisis experience
∙ 자료 수집
2018년 3월 8일부터 5월 23일까지 심층 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현장작업 단계의 목적은 선정한 개념의 측정 및 구성요인 정의에 있으므로 영적건강의 의미·구성요인·속성에 초점을 두어 연구자 1인이 심층면담을 진행했다. 반(半) 구조화된 질문지를 가지고 1차 면담 후 내용분석과정에서 영적건강의 의미에 대한 진술이 부족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경우 진술내용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때까지 추가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소요시간은 60분~120분 정도였고 참여자 1인당 1~3회 면담했다. 면담 동안 참여자의 감정변화와 태도, 연구자의 직관적인 판단이나 비언어적인 측면을 메모하여 분석 시 참고했다.
이론적 단계에서 문헌고찰을 통해 확인된 영적건강 개념과 관련된 주요 심층면담 질문내용은 ① 어떠한 상황일 때 당신은 영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② 어떠한 상황일 때 당신은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③ 어떤 사람을 볼 때 당신은 ‘저 사람은 영적으로 건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십니까? ④ 어떤 사람을 볼 때 당신은 ‘저 사람은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드십니까? 등이다.
∙ 자료 분석
Patton [15]이 제시한 내용분석방법에 의거해 일정한 분류체계에 따라 복잡한 자료들을 의미 있고 다루기 쉬운 주제나 범주로 조직화하고 단순화해가는 방식으로 자료를 분석했다. 필사한 자료 가운데 영적건강 관련 유의미한 진술들을 찾아내 밑줄을 그은 후, 반복적으로 읽고 분석한 후 영적건강의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어들을 찾아내어 따로 분류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영적건강에 대한 공통적인 의미들을 묶어 하위범주를 도출하고 이들 하위 범주들을 묶어서 영적건강의 속성과 차원을 개발했다.
∙ 연구의 타당도 고려
연구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자의 분석결과와 기술한 내용을 연구 참여자들에게 보여주어 자신이 의미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또한, 질적 연구와 개념분석 경험이 있는 간호학 교수와 함께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검토, 논의했다.
결과의 타당도는 Sandelowski [17]의 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검토했다. 첫째, 모든 자료는 참여자가 직접 이야기한 그대로 필사하여 신뢰성을 높였다.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필사자료를 반복해 읽으며 도출된 결과에 대한 다른 해석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비교 분석했다. 둘째, 자료수집 절차와 연구 참여자 모집 방법을 자세하게 기술하여 감사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원자료와 도출된 주제들 간의 관련성을 제시하기 위하여 연구 참여자의 진술문을 연구결과에 삽입했다. 셋째, 현상을 가능한 심층적으로 기술하고 현상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 연구의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
∙ 연구의 윤리적 고려
K 대학의 기관연구윤리위원회의 승인(2017-12-002-003)을 받은 후 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방법 및 목적에 관해 연구 참여자에게 면담 전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인 서면 동의를 얻었으며, 면담내용의 녹음에 대한 동의를 받은 후 면담을 시작했다. 연구를 위해서만 면담내용은 사용되고 자료 분석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처분 할 것과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 유지할 것임을 설명했다.

● 최종분석 단계

최종분석 단계는 현장작업 단계와 이론적 단계의 결과를 통합하는 과정이다. 현장작업 단계에서 확인된 개념의 속성 등과 이론적 단계의 문헌고찰을 통해 도출된 영적건강의 본질적 속성 등을 비교 분석하여 영적건강 개념의 의미와 속성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정의를 내렸다.

연구 결과

이론적 단계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영적건강

● 영적건강의 사전적 의미

‘건강’과 ‘영’, ‘영성’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Spirit)’은 ‘생명의 움직이는 힘 또는 원리’[18], ‘사람의 몸 안에서 정신과 몸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인 것’[19]이고, ‘영성(Spirituality)’은 ‘삶의 의미와 목적, 가장 깊은 가치들과 의미들에 대한 개인의 탐색’[20]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강(健康)’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튼튼하고 아무 탈이 없음. 또는 그런 상태’[19]로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국한된 개념이다. 따라서 영적건강의 사전적 의미는 ‘생명의 본질인 영(靈)이 가장 깊은 가치들과 의미들을 통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탐색하고 성취, 아무 탈이 없이 튼튼하고 일상생활에 잘 대처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1].

● 영적건강과 영, 영성, 영적안녕의 관계

국내외 학술문헌에 대한 고찰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영은 ‘인간이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탐색하는 의식의 원천인 동시에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차원을 통합하여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 인간 생명의 고유한 근원이며 에너지’이다[1]. 영성은 ‘영의 외적 발현으로서[21], 스스로 자신과 타인, 공동체, 자연, 절대자와의 관계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자기규정을 넘어서려는 초월성을 지닌 인간 본성의 특성’이다. 이러한 영성은 영적 성장의 방향에 따라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데, 영성이 긍정적으로 성장하면 영적안녕 상태가 된다. 즉, 영적안녕이란 ‘자신, 타인, 공동체, 자연, 절대자와의 조화로운 관계로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삶의 목표 성취에 만족함으로써 기쁘고 편안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영적안녕은 ‘영적건강(Spiritual health) 상태를 가장 분명하게 나타내는 정서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1].

● 타 학문 분야에서의 영적건강의 의미

외국의 타 학문 분야에서 영적건강에 대한 정의를 Ajam Zibad 등[5]이 분류한 3가지 차원으로 구분해 정리하면 절대자에 대한 인식·믿음[22]과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3]를 통해 삶의 근본 목적을 발견하는 인지적(Cognitive) 차원과 자신과 타자, 절대자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나타내는 기능적(Functional) 차원, 그리고 이타심(Selflessness)과 진실성(Integrity), 내부로부터의 행복(Happiness), 충만감(Fulfillment) 등[22]과 같은 정서적(Affective)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 타 학문 분야에서 정의한 바를 보면 다음과 같다. Chun [23]은 영적건강이 신(神)의 작용으로 심·령(心·靈)이 인간·사회의 의식과 조화를 이루고 또 이것이 인류·역사의 의식과 조화를 이룬 상태라고 했다. 그리고 Lee [24]는 ‘영적인 삶은 영적인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개인적인 삶의 의미를 찾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내 타 학문 분야에서는 영적건강의 의미는 마음과 영, 몸의 조화, 정신사회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의 조화, 특히 자기중심적인 삶이 아니라 타자와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공동체적 문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 간호학 분야에서의 영적건강의 의미

간호학 분야에서의 영적건강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외국 간호학계부터 보면, Highfield [9]에 의하면 영적건강이란 절대자 또는 타인과의 용서, 사랑, 신뢰의 관계, 자기수용,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희망 등과 관련된 요구가 충족되었을 때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죽음, 삶의 고통과 의미 등의 궁극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했다. Como 등[25]은 문헌고찰을 통해 영적건강의 특성은 잘 정의된 세계관 또는 신념체계, 다른 사람과의 사심 없는 헌신과 연결, 실재 자신의 현실을 묘사하는 세계관에 대한 높은 수준의 믿음과 희망, 자기와 타자, 그리고 자기를 초월하여 힘을 주는 신성(Sacred)과의 연결이라고 했다. Pender 등[26]은 영적건강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국내 간호학계에서 Kim [11]은 ‘자기초월의 능력’, ‘자기인식의 능력’, ‘자기통합의 능력’, ‘조화로운 관계의 능력’, ‘자기충만의 능력’이라는 5개의 영적건강 속성을 제시했다. Shim [12]은 한국인의 영적건강에 대한 인식유형을 자기 주도적, 현세 중심형, 신앙 중심적, 내세 지향형, 동양적, 가치 공유형으로 분류하였고 영적건강 인식유형에 따라 간호 접근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상과 같이 간호학 분야에서도 영적건강의 의미는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나 크게 볼 때 타 학문 분야에서와 같이 정서적 차원, 기능적 차원, 그리고 인지적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다만 타 학문 분야와 비교해 볼 때, 간호학 분야 영적건강의 의미에서는 영적 통찰력, 자기수용, 발전, 미래에 대한 희망, 심리적 균형, 긍정성, 자아일치와 같은 내적 정서와 무조건적 사랑, 너그러움과 같은 상호 관계적 정서가 더 도출되고 있다. 이는 환자 간호라는 간호학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1].

● 이론적 단계에서 확인된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과 속성

∙ 이론적 단계에서 확인된 한국인의 영적건강의 개념정의
한국인의 영성 및 영적건강 관련 국내 연구결과와 영적건강 개념에 대한 국외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한국인의 영적건강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영적건강이란 ‘생명의 본질인 영(Spirit)이 자신의 참된 본성,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인식하고, 자기를 초월하여 절대자(신 또는 최고의 가치) 중심의 삶을 살고, 자기 자신, 타자(타인, 공동체, 자연)와 조화로운 관계(사랑과 용서, 신뢰의 관계)를 맺고, 삶의 의미 있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로부터의 행복감을 가지고 긍정적 자세로 희망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창조하는 역동적 상태’라고 할 수 있다[1].
∙ 이론적 단계에서 확인된 한국인의 영적건강의 속성
이론적 단계에서 나타난 영적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통합하는 것으로, 3가지 차원과 9개의 속성으로 확인되었다. 3가지 차원은 인지적 차원, 정서적 차원, 기능적 차원이다. 이 가운데 인지적 차원은 ‘삶의 의미인식’, ‘자기인식’, ‘자기초월’, ‘자기수용’, 정서적 차원은 상호 관계적(interpersonal) 정서인 ‘한마음’과 ‘측은지심’, 내적(inner) 정서인 ‘자기 충만(fulfillment)’, 기능적 차원은 ‘자기통합’, ‘관계조화’, ‘자기실현과 발전’으로 확인됐다.

● 국내 학술문헌을 통해 본 영적건강의 선행요인, 장애요인, 결과

영적건강의 선행요인(Antecedents)은 삶의 의미와 목적 추구[27]와 절대자와 타인, 지역사회, 조상과의 관계 중시[12]이며, 영적건강의 장애요인(Barriers)은 체면 중시문화, 한(恨)의 정서와 원(怨)[28], 자기와 세상에 대한 집착으로 형성된 이기주의 세계, 염려, 백팔번뇌, 물질적이며 이기적인 요소[27], 욕심(허욕, 과욕)[29]으로 제시되었다. 영적건강의 결과는 사랑과 평화와 자유가 구현된 공동체[27]로 확인됐다.

현장작업 단계에서 한국인의 영적건강

이론적 단계의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과 속성을 검증하고 확인했다.

●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영적건강의 속성

현장작업 단계에서는 이론적 단계에서 도출된 자기인식, 삶의 의미 인식, 자기수용, 자기초월, 관계조화, 자기통합, 자기실현과 발전, 내적 정서(자기 충만), 상호 관계적 정서(한마음과 측은지심) 9개의 속성에 자기인정 속성이 추가되었다. 아울러 이론적 단계에서 나타난 속성들의 개념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 ‘자기인식’ 속성
‘자기인식’ 속성은 본성(영, 영성) · 본질을 인식하고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속성으로서 본질·본성 인식과 내적 성찰로 구분된다. 본질·본성 인식의 범주는 내면의 영(Spirit)을 인식하는 ‘영적 존재 인식’, 영성의 기능을 인식하는 ‘영성인식’으로 나타났다. 내적 성찰의 범주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자기성찰’,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기반성’, 객관적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자기 직면(알아차림)’으로 나타났다.
① 본질 · 본성 인식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영성이 살아있음을 느낄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있어야 영성이 살아있다고 봅니다. 영성은 곧 하나님과의 친밀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참여자20).
영적인 존재로서의 온전히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것이지요(참여자15).
② 내적 성찰: 자기 직면(알아차림)과 자기성찰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는 내가 정확하게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참여자17).
나의 근본이 누구인가, 근본이 사랑이고 하나님이고 불성이지요. 그 근본에서 나를, 내가 살아있는 것은 근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마음의 진리의 소리를 듣습니다(참여자21).
∙ ‘삶의 의미 인식’ 속성
참여자들은 영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확립하였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되었으며,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확실한 인생관과 신념이 있고 자기 세계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울러 이타심과 너그러움, 봉사하는 마음, 박애 정신은 타고난 것이라고 하였다. 남을 위해 선행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 더 행복해지는 경험을 토로하였다.
① 삶의 목적과 의미 확립
마음 밭이 굳건할 때 흔들림이 없고 평강이 있습니다. 영이 건강한 상태가 이러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념체계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확실한 세계관을 갖는 것이 영적건강이지요(참여자20).
②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
영적으로 건강한 것은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믿는 것이지요.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고통스럽게 죽을 정도로 너는 소중한 존재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참여자20).
③ 어진 마음과 봉사하는 마음은 천성, 나눔은 꼭 필요한 일임
나와 남을 둘로 보지 않을 때 봉사할 수 있게 되지요(참여자21).
봉사하고 기부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희생이라고 안합니다(참여자8).
∙ ‘자기수용과 자기인정’ 속성
참여자들은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는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즉 집착하지 않고 매사를 자연의 흐름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였다. 현장작업 단계에서 새롭게 드러난 속성인 자기인정 속성은 자신의 단점, 장점, 잘못까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은 무슨 일이 있을 때 남 탓하지 않고 내 탓으로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것[반구저기(反求諸己)]이며, 자신의 한계와 단점을 인정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임
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다 받아들이고 사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참여자14).
사람이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해요(참여자11).
②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하기
출발점은 현재 자기 모습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끄러울 것이 없고, 그 대신 자신이 잘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범위 내에서 활동하게 되지요(참여자8).
한심한 나를 인정하고, 가난한 나를 인정하고, 외로운 나를 인정하고, 무조건 나를 인정하는 거지요(참여자14).
③ 반구저기(反求諸己), 내 잘못 인정하기
‘반구저기, ……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요.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남의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지요.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은 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지요(참여자5).
∙ ‘자기초월’ 속성
참여자들은 절대자에 대한 믿음에 대한 확신을 통해 자기초월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이런 확신 때문에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욕구는 물론 죽음과 삶도 초월하게 된다고 하였다.
①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 존재를 확신한 이후에 막히는 것이 없어짐
어느 날 갑자기 동정녀가 예수를 임신한 것이 믿어졌어요.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 왔는데, 어느 날 확신으로 다가왔어요. 그다음은 막히는 것이 없어졌어요. 영적인 능력으로 영의 도움으로 쓰여진 것으로 성경을 들여다볼수록 믿어졌어요(참여자20).
② 죽음과 삶을 초월하는 심리적 초월
내 존재가 죽음과 삶에 관여하지 않는다. 죽음과 삶이라는 현상에 제한받거나 구애되지 않으므로 가장 영적으로 건강한 것은 죽음과 삶을 초월한 것이지요(참여자15).
③ 자신의 욕구를 초월하는 것
영적건강이란 자기의 양심의 거울에 비추어서 자신의 욕구를 초월하여 정신과 신체적 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상대적인 것에 초월하라는 것이지요(참여자15).
④ 타인의 시선을 초월하는 것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자존감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본연의 존재방식인 남한테 잘 보이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인데,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잘 보이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본래 자기의 영은 건강하니까요. 한국인은 남과 비교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데 큰 차타고…….(참여자15)
∙ ‘관계조화’ 속성
자기 자신, 타자(자연, 공동체, 타인), 절대자(최고가치 또는 신)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갖는 속성으로써, 참여자들 중 종교인들은 절대자(신)의 뜻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참여자 다수는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솔직히 드러내며, 자기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 암시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정체성과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반면,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속이고 합리화한다고 했다.
① 절대자(최고가치 또는 신)와의 조화
하느님 뜻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입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참여자20).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총체적이고 전인적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갖고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참여자19).
② 자신과의 조화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요(참여자14).
영이 건강하면 매 순간 삶에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올바른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결정하지요…(참여자14)
‘경계선’을 가지는 것이 자존감과 존재감, 정체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영적건강은 홀로 서고자 하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능력,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면서‘경계선 갖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참여자 20).
③ 타인과의 조화
다른 사람에게 자기 철학을 강요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이 아니지요(참여자8).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누군가한테 집착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지요(참여자6).
영적으로 건강한 것은 더불어 같이 사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지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참여자21).
④ 공동체와의 조화
영적으로 건강한 것은 공동체적 정의에 대한 안목을 키울 때, 공동체와 공존하고 공명하는 것입니다(참여자16).
∙ ‘자기통합’ 속성
자기일치가 되고 균형 잡힌 자아통합으로 절대자 중심의 삶을 영위하며, 마음과 몸과 영의 조화를 이루는 속성으로써, 참여자들은 삶의 균형을 갖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이라고 진술했다.
① 자기일치: 자기 소신대로 살기
자기의 소신대로 사는 사람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지요(참여자5).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모습은 남들의 이야기를 진실 여부를 떠나서 믿고 그대로 되뇌이는 것, 자기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으로 사는 모습입니다(참여자11).
② 균형 잡힌 자아통합
본인과 종교의 삶이 적절하게 균형된 것이 건강한 것이지요. 과도한 종교 생활로 본인의 생활 젖혀두는 것은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것입니다(참여자13).
부처님은 가야금의 줄을 너무 느슨하게 하면 소리가 안 나고, 너무 팽팽히 댕기면 줄이 끊어지므로 적당해야 소리가 잘 난다고 하셨지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으로 어떤 사물을 볼 때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참여자21).
③ 마음, 몸, 영의 조화
마음과 몸도 건강하고 영도 건강해야 함께 건강해집니다. 한쪽이 상실되거나 약화되면 다른 쪽의 요소가 악화된다고 생각합니다(참여자16).
마음과 신체, 영 중 한쪽만 강조하여 균형이 깨진 것이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참여자16).
∙ ‘자기실현과 발전’ 속성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은 영적 장애를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회복하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며 사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① 영적장애 극복
제 영적 존재를 자각함으로써 제 자신의 불만, 고독, 고뇌 등을 해결했지요. 찾아보니 가까이 내 영혼이 있더라고요. 답이 필요한데,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 구세주가 내 영이라면 그 영을 느낄 수 있지 않겠어요…….(참여자15)
② 삶의 의미 회복
아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지요. 아들이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길 때 제가 죽으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괴로웠어요(참여자14).
투병 생활을 2년 동안 했을 때, …. 손가락만 움직여도 누워서 허리가 아팠어요. 여러 병원 갔어도 방법이 없다고 했어요. 평생 이렇게 산다는 것이….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비참해서 자살까지 생각했어요. ….내 상태를 질책하지 않고, 항상 나을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싫어도 아픈 남자친구니까 무한한 격려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어요(참여자8).
③ 고여 있는 물이 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기
고여 있는 물이 되어서 안 되지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요, 끊임없이 이 세계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을 알고, 내가 아는 것만이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참여자9).
∙ ‘내적 정서’ 속성
참여자들은 영적으로 건강하면 행복하고 조화로우며 감정 기복이 적고,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① 조화롭고 행복하며 감정 기복이 적음
나 스스로가 스트레스가 없고, 사회적으로 다른 이에게 기여할 수 있는 것, 조화롭고 행복하다는 느낌, 그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이지요(참여자17).
② 감사하는 마음
생명 된 것도 살아있는 것도, 감사는 하늘로부터 주어진 선물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내 거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것이 불만이지요. 내게 주어진 것은 내가 받은 선물이고 내가 빌려 쓴 것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요(참여자16).
∙ ‘상호 관계적 정서’ 속성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겸손하며, 다른 사람에 대하여 공감과 연민을 잘하고 너그럽다고 했다. 또한 너와 내가 하나라는 것[자타불이(自他不二)], 즉 한마음을 갖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이라고 했다.
① 겸손, 공감, 너그러움, 연민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서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헌신적으로 수행하면서 항상 너그럽고 감사한 성품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과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참여자19).
② 한마음
자타불이(自他不二), 너와 내가 하나라는 것, 네가 아프니까 나도 아프고..,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한 것,..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불교의 사상이에요(참여자17).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영적건강 개념

●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영적건강 개념의 정의

현장작업 단계에서 영적건강의 정의는 ‘자신의 삶의 목적과 의미, 참된 본성을 인식하고, 절대자(최고가치 또는 신, 하늘, 조상) 중심의 삶과 자기초월을 통해 타자(자연, 공동체, 타인)와 자신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맺고, 영적 장애와 고뇌를 긍정적인 자세로 극복하여 희망과 내부로부터의 행복감을 느끼고 자기발전과 자기실현을 향하는 역동적 상태’로 도출됐다.

●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영적건강의 속성

자료 분석결과, 이론적 단계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현장작업 단계에서 영적건강의 속성은 인지적 차원인 ① 자기인식, ② 삶의 의미인식, ③ 자기수용, ④ 자기초월, 기능적 차원인 ① 자기통합, ② 관계조화, ③ 자기발전과 실현, 정서적 차원인 ① 내적 정서(자기 충만), ② 상호 관계적 정서(한마음과 측은지심), 3가지 차원과 9개 속성이 확인됐다. 인지적 차원의 ‘자기수용’에 ‘자기 인정’이, 정서적 차원의 ‘내적 정서’에 ‘행복, 희망, 감사하는 마음’이, 그리고 ‘상호 관계적 정서’에 ‘너그러움과 겸손’이 추가됐다. 또한, 공동체와의 조화가 강조되었고, 절대자의 범위인 ‘최고가치 또는 신’에 ‘조상’이 추가됐다. 이러한 점은 한국사회의 공동체 문화 속에서 조상이 절대자와 유사한 역할을 하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최종 분석 단계에서 도출된 영적건강

● 이론적 단계와 현장작업 단계 간 영적건강의 속성 비교

이론적 단계에서 외국의 타 학문 분야에서 제시된 속성은 삶의 의미 인식, 자기인식, 자기초월, 관계조화(자기 자신, 절대자, 타자), 자기실현, 자기통합, 내적 정서 등 7개였던 반면, 외국의 간호학 분야에서 제시된 속성은 상기 7개 외에 자기발전과 자기수용, 상호 관계적 정서란 속성이 추가됐다. 타 학문 분야와 간호학 분야의 영적건강 개념에는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국내 학술문헌에서는 외국의 학술문헌에서 제시된 8개의 속성(삶의 의미 인식, 자기인식, 자기초월, 관계조화, 자기실현·발전, 자기통합, 내적 정서, 상호 관계적 정서)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관계조화’ 속성에서 공동체와의 조화가 중요시된 반면, ‘자기수용’ 속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한국인들이 공동체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내부귀인보다 외부귀인을 많이 하는 사회 문화적 특성을 드러낸 결과이다. 그러나 현장작업 단계에서는 ‘자기수용’ 속성이 드러났고, ‘자기인정’이라는 새로운 속성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전통사회에 비해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요시하는 사회 풍조가 나타나기 시작한 결과로 판단된다.

● 최종분석으로 도출된 영적건강의 속성

현장작업 단계와 이론적 단계에서 규명된 영적건강의 구성요인과 속성을 비교·분석하여 최종분석 결과를 도출했다. 이론적 단계에서는 한국인의 영적건강의 속성으로 ① 자기인식(self awareness), ② 삶의 의미와 목적인식(awareness of the meaning and purpose of life), ③ 자기수용(self acceptance), ④ 자기초월(self transcendence), ⑤ 관계조화(harmony of relationships), ⑥ 자기통합(self integration), ⑦ 자기실현과 발전(self actualization and development), ⑧ 내적 정서(inner affective attributes): 충만감(fulfillment), ⑨ 상호 관계적 정서(interpersonal affective attributes): 한마음(one connected mind)과 연민(compassion)을 확인했다. 그리고 현장작업 단계에서 추가로 ‘자기 인정(self recognition)’ 속성을 발견했고, ‘상호관계 정서’ 속성 중 ‘너그러움(generosity)과 겸손(humility)’, ‘내적 정서’ 속성 중 ‘희망(hope), 행복(happiness), 감사하는 마음(thankful mind)’을 찾아냈다. 이처럼 이론적 단계에서 도출했던 속성에다가 현장작업 단계에서 새롭게 발견한 속성을 보완함으로써 총 9개의 영적건강 속성을 체계화했다.

● 최종분석으로 도출된 한국인의 영적건강의 정의

이상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정의하면 ‘한국인의 영적건강이란 절대자(최고가치 또는 신, 하늘, 조상)와 연결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자각하고, 자기를 초월하여 타자(자연, 타인, 공동체)와 조화로운 관계(사랑과 용서, 신뢰의 관계)를 맺고 영적 장애를 극복하면서 몸과 마음과 영의 조화를 이루어 삶의 의미 있는 목적 달성을 위해 긍정적 자세로 희망과 내부로부터의 행복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창조·성장하며 일상생활을 잘하는 역동적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 최종분석으로 도출된 영적건강의 선행요인, 장애요인, 결과

영적건강의 선행요인은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며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이며, 영적건강의 장애요인은 욕심(과욕, 탐욕), 걱정(염려)과 의심, 분노(원, 怨), 영적건강의 결과는 신체적·정신사회적·영적 안녕, 질병의 예방과 수용, 사랑과 평화와 자유의 공동체이다[1].

논 의

한국인은 개인보다는 가족과 사회 공동체, 나아가 자연과의 화목한 조화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일찍부터 종교에 귀의하여 삶의 안녕을 꾀하고자 했다. 무교(샤머니즘),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서로 공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샤머니즘과 유불선 삼교는 한국인의 의식 심층에 뿌리내리고 있다[27]. 전통종교인 유불선이든 새로 유입된 기독교든 자기부정을 매개로 궁극적인 실재와 하나가 되고 사랑과 평화와 자유의 공동체를 이루려고 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영성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영성 세계는 한국인의 종교적 영성의 형성에 영향을 줬다[27].
그러나 주목할 점은 한국인의 영성에 내재해 있는 비종교적 영성이다. 전통 의서(醫書)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자신의 하늘, 즉 영성으로써 하늘의 이치와 합함이 점차 쌓이면 마음과 성품이 화평해지고 모든 것이 공(空)이요, 무상(無常), 무아(無我)임을 알게 된다[29]. 이러한 비종교적 영성은 최근 한국사회에서 ‘무종교의 종교’ 혹은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현상에서도 재확인된다. 명상, 관상기도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심리치유, 힐링(healing), 인성교육 등을 연결하려는 활발한 움직임 역시 제도 밖의 종교성 추구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30]. 이런 현상은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이 종교성뿐 아니라 비종교성을 포괄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야 할 필요성의 근거가 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영성을 반영하여 종교성뿐만 아니라 비종교성도 영적건강의 핵심영역에 포함시켜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했다.
본 연구에서 혼종모형(Hybrid model)을 이용하여 확인한 한국인의 영적건강 개념의 속성은 3가지 차원에서 총 9개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인지적 차원에서는 ① 자기인식, ② 삶의 의미인식, ③ 자기수용과 자기인정, ④ 자기초월을, 기능적 차원에서는 ⑤ 관계조화, ⑥ 자기통합, ⑦ 자기실현과 발전을, 정서적 차원에서는 ⑧ 내적 정서(희망, 행복, 자기 충만, 감사하는 마음), ⑨ 상호 관계적 정서(한마음, 측은지심, 겸손, 너그러움)가 도출됐다.
첫째, ‘자기인식’ 속성은 자신의 영성과 영을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 마음의 근원과 흐름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현장작업 단계와 이론적 단계에서 모두 도출된 개념이다. 심층 면담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이 영적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에 자신을 소중하게 느끼게 됐고, 자신에게 이타심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스스로를 반성(자기반성)하고 자신을 직시(자기직면)하게 되어 자신을 더욱더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나아가 영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삶에 대한 자세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면역력이 증강된 경험을 진술했다. 이러한 진술들은 ‘영’과 ‘영성’에 대한 교육, 스스로가 영적 존재임을 자각케 하는 교육이 영적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간호 방식의 하나임을 보여준다.
둘째, ‘삶의 의미 인식’ 속성은 절대자(최고가치 또는 신, 하늘, 조상)와 연결된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는 것으로 현장작업 단계와 이론적 단계에서 모두 도출되었다. 다만, 종교인 참여자는 신과의 연결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갔다면, 비종교인 참여자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 조상·하늘로부터 물려받은 천성과 연관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양자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양자 모두 절대자를 중시하고 그와 연결된 삶을 추구했다는 점은 영적건강을 증진하고자 할 때 주목해야 할 점이다.
셋째, ‘자기수용과 자기인정’ 속성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자기수용 속성은 국내 문헌과 국외 문헌 중 타 학문 분야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속성은 간호학자인 Ajam Zibad [5]가 제시한 ‘질병의 수용(the acceptance of disease)’, Highfield [9]가 영적건강 척도(Spiritual Health Inventory, SHI)에서 제시한 ‘자기수용’(Self acceptance)이란 개념을 참조해 현장작업 단계에서 보완한 것이다. Highfield [9]는 자기수용을 ‘삶의 의미와 목적을 기반으로 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관계’라고 하였다. 현장작업 단계에서 참여자들은 영적건강은 노화와 질병도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삶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자기인정 속성은 국내 현장작업 단계에서만 나타났다. 이 속성은 남 탓을 하지 않고[반구저기(反求諸己)],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자신의 장단점을 인정하면서 그 범위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넷째, ‘자기초월’ 속성은 절대자와 연결된 삶을 지향하며 타인의 시선, 자신의 욕구, 번뇌, 죽음과 삶을 초월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자기초월은 자신의 욕구를 초월하여 절대자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장작업 단계와 이론적 단계에서 모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나타난 영적건강의 핵심 속성이다. 이 속성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절대자의 범위가 국외문헌에서는 ‘최고가치 또는 신, 균형 잡힌 자아’로 확인되었으나, 국내문헌에서는 ‘조상, 하늘(님)’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의 가족공동체 문화에 따른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제천의식이 한국의 시원적(始原的) 영성의 근원이었던 측면[27]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둘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체면중시 풍토가 한국인 사이에 뚜렷하게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는 타자의 시선으로부터의 초월이 한국인의 영적건강에 특히 중요한 요소임을 암시해준다.
다섯째, ‘관계조화’ 속성은 자기 자신과 절대자, 타자(타인, 공동체, 자연)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의미한다. 조화로운 관계의 속성은 Oh와 Kang [21]의 조화로운 상호관계성과, Highfield [9]가 제시한 영적요구(Spiritual need) 중 타자나 절대자(신 등)와의 무조건적 용서·사랑·신뢰의 관계요구를 기초로 한 것이다. 심층면담을 통해 관계조화의 속성이 자신을 개인보다는 가족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사회, 자연, 우주, 하늘 등과의 화목한 조화로운 상호관계를 건강한 것으로 여기는 한국인의 특성과 상당히 부합한 것임을 확인했다. 다만, 절대자와의 조화에 대해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무종교인 포함)이 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심층면담 과정에서 종교인은 신(God)과의 친밀감을, 비기독교인은 자신의 신념, 가치관에 일치하는 것을 조화로운 것으로 강조했다.
여섯째, ‘자기통합’ 속성은 몸과 마음과 영이 일치하고 공동체의 가치와 삶의 목표를 통합하여 일상생활을 잘하는 상태로 이론적 단계와 현장작업 단계에서 모두 발견됐다. 이 속성은 특히 절대자 중심의 삶을 통하여 몸과 마음과 영의 조화를 이루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며, 삶의 균형을 갖는 것을 강조한다.
일곱째, ‘자기실현과 발전’ 속성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 자세를 갖고 지속적으로 자기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삶의 가치와 목표를 실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자기발전 속성은 특히 간호학 분야에서만 확인된 속성이다. Pender [26]는 발전이란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을 통해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암 등 질병이라는 위기의 순간에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고 건강회복을 위해 노력하도록 도와주는 영적간호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여덟째, ‘내적 정서’ 속성은 내적인 행복감과 충만감을 느끼고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상태[3]이다. 참여자들은 현장작업 단계에서 행복하고 조화로우며 감정기복이 적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했다. 이처럼 영적으로 건강하면 스트레스도 적게 느끼고 자신감과 희망이 생길 뿐 아니라 심지어 외로움조차 축복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이는 공동체 중시 문화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사회관계의 원자화가 심화되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영적건강 증진의 필요성을 재삼(再三) 확인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아홉째, ‘상호 관계적 정서’ 속성은 너와 내가 하나라는 한마음으로, 타인의 고통을 측은히 여기고 타인을 너그럽게 대하며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현장작업 단계에서 너와 내가 하나라는 것[자타불이(自他不二)], 즉, 한마음을 갖고 봉사, 희생 등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것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조건적 사랑(Unconditional love), 너그러움(Generosity), 타인에 대한 측은지심과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영적건강의 속성을 종합해보면, 영적건강은 ‘영성이 영적건강으로 이르는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하여 영적안녕의 상태를 보이는 것’이다. 이때 영적건강의 지표는 영성의 긍정적·부정적 성장의 기준이 된다(Figure 2). 신체적, 정신사회적, 영적 측면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여기서 영적 측면은 정신사회적, 신체적 영역을 통합·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영적건강은 신체적, 정신사회적 측면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각 측면을 통합·조절하는 역동적 상태이다.
Figure 2
Interrelatedness of spirit, spirituality, spiritual wellbeing, spiritual health
jkasne-27-2-117-g002.jpg
영적건강의 선행요인은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며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확인됐다. 한국인의 경우 영성 추구방식이 절대자 또는 타인, 조상,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유형에 따라 다른 점[12]을 감안한 영적간호 중재와 영적간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영적건강의 장애요인은 욕심(과욕, 탐욕), 걱정(염려)과 의심, 분노(원, 怨), 체면 중시·타인 시선 중시 문화로 확인됐다. 특히 외국과 달리 한국은 자기만족, 나태함 등의 개인적 요소보다는 한(恨), 세상과 자기에 대한 집착으로 형성된 이기적인 요소, 체면 중시·타인 시선 중시 문화 등 사회적 요인이 강조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점을 감안하여 간호대상자를 둘러싼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영적건강의 결과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안녕이며, 질병의 예방과 수용, 사랑과 평화와 자유의 공동체이다(Figure 3). 한국의 경우 공동체의 안녕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 점을 감안하여, 한국사회 전체의 영적 건강성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
Figure 3
The relationships among antecedent, attributes, outcome of spiritual health
jkasne-27-2-117-g003.jpg
인간은 본질적으로 신체적, 정신사회적, 영적 영역의 통합체이며, 각 영역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건강을 유지한다. 이 중 영적 영역은 인간의 삶이 성취되게 하는 내적인 힘을 제공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게 하고, 전신을 통일하고 치유를 증진시키며, 인간의 모든 영역을 통합하는 핵심영역이다.
즉, 영적건강이 증진되면 신체적 · 정신적 · 사회적 건강도 증진되며, 자기 건강관리 능력도 증진된다.
영적 차원에 대한 간호학계의 관심은 일찍부터 있었다. 근대 간호학의 창시자인 Nightingale은 인간을 전인적 존재로 이해하여, 대상자의 심신에 대한 요구뿐 아니라 영적요구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11]. 영적요구는 임종을 앞둔 말기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있는 기본요구이므로 전체 간호대상자에 대한 영적간호가 실시되어야 한다[1].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간호대상자의 자기인식, 삶의 의미인식, 자기수용과 자기인정을 증진시키고 자기초월, 관계조화, 자기통합, 자기실현과 발전, 내적 정서(자기 충만, 희망, 행복, 감사하는 마음)와 상호 관계적 정서(측은지심, 한마음, 너그러움, 겸손) 함양을 목표로 하는 영적간호가 임상과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적용되도록 하기 위한 개인적, 조직적 노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이러한 영적간호 실시를 위한 연구와 간호대학생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Schwartz-Barcott와 Kim [13]의 혼종모형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영적건강의 속성과 본질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도한 개념분석연구이다. 이론적 단계에서 국내외 문헌을 통해 확인한 영적건강의 속성과 현장작업 단계에서 총 22명의 연구 참여자와의 심층면담 내용분석을 통해 확인한 영적건강의 속성을 비교 분석하여 최종분석단계에서 영적건강의 속성과 개념을 도출하였다. 그 결과 영적건강의 개념을 ‘절대자(최고가치 또는 신, 하늘, 조상)와 연결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자각하고, 자기를 초월하여 타자(자연, 공동체, 타인)와 조화로운 관계(신뢰, 사랑과 용서의 관계)를 맺고 영적 장애를 극복하면서 몸과 마음과 영의 조화를 이루어 삶의 의미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로부터의 행복감과 희망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창조하며 일상생활을 잘하는 역동적 상태’로 정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적건강의 속성으로는, ① 자기인식, ② 삶의 의미 인식, ③ 자기수용과 자기인정, ④ 자기초월, ⑤ 관계조화, ⑥ 자기통합, ⑦ 자기실현과 발전, ⑧ 내적 정서(자기 충만, 희망, 행복, 감사하는 마음), ⑨ 상호 관계적 정서(측은지심, 한마음, 겸손, 너그러움), 총 9개의 속성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볼 때 영적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핵심이며, 건강행동으로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므로 자기 간호능력(Self care ability) 증진과 전인간호(Holistic care)를 지향하는 간호 분야에서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영적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영적간호는 임상과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생활 습관병) 중심으로 질병 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자기간호 능력의 증진이 중요시되며, 전인간호에 대한 간호대상자들의 요구도가 높아지는 임상현장, 미래의 간호사가 될 간호대학생들을 양성하는 교육현장에서 영적건강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현장작업 단계에서 눈덩이 표집방법으로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으므로 연구결과의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른 영성·영적건강 관련 국내외 학술문헌 고찰, 심층면담을 통하여 한국인의 영적건강의 속성과 본질을 확인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추가 작업을 아래와 같이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 첫째, 타당도와 신뢰도를 확보한 영적건강 측정도구 개발이 필요하다.
∙ 둘째, 영적간호 개념 개발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 셋째, 영적간호 프로그램 및 매뉴얼을 개발하고, 현장중심 영적간호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

CONFLICTS OF INTEREST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Notes

Funding

None

Acknowledgements

None

Supplementary materials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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