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ects of Hope and Gratitude on Spirituality among Nursing Students
간호대학생의 희망, 감사성향이 영성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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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Purpose: This study investigates the factors affecting spirituality in nursing students. Method: A total of 247 nursing students participated in the study. Data were analyzed by frequencies, t-tests, ANOVA,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multiple stepwise regression via SPSS WIN 18.0. Results: The mean scores for hope, gratitude, and spirituality were above-average. However, there were significant mean differences in spirituality according to religion, religious activity, voluntary service, satisfaction with the nursing field, and motivation for entering a college of nursing. Spirituality positively correlated with hope and gratitude. Significant predictors of spirituality included hope, gratitude, voluntary service and religious activity. The regression model explained 51.3% of perceived spirituality. Conclusion: To improve spirituality among nursing students, nursing educators should develop educational intervention programs to promote hope and gratitude, and support participation in voluntary service and religious activity.
서 론
연구의 필요성
오늘날 대학은 경제적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물질적 가치관에 대해 각성하고 내적 성숙을 위한 실존적 가치관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학생들의 전인적 인성발달을 위해 노력함으로서 인간중심의 전인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 세계, 자연과의 통합을 추구하는 홀리스틱(holistic) 교육과 전인적 인간의 본질적 문제에 접근하는 영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Yang, 2012).
한국의 많은 대학생들은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중, 고등학교의 교육 환경과는 달리 자율적인 선택과 이에 따른 책임이 요구되는 대학생활에서 다양한 차원의 적응 문제를 경험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 실망하거나 좌절하게 될 때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다양한 정신건강문제에 노출된다(Cho & Kim, 2012). Park과 Lee (2002)의 연구에서 대학생의 과반수이상이 실존적 공허감을 느끼거나 실존적 공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Choi와 Kim (2011)의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81.6%가 자살생각을 해본 적이 있고 대상자의 7.9%는 보통이상의 자살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과정에서 영성적 접근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영성은 실존적, 종교적 의미를 포함하는 다차원적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자신과 타인 및 상위 존재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삶의 창조적 · 역동적 에너지로 작용하는 인간의 내적 자원의 총체로서, 현실을 초월한 경험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해주는 영적 태도 및 행위를 의미한다(Oh & Kang, 2000). 영성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대학생들은 영성이 높을수록 우울과 자살생각이 감소하고 스트레스의 영향을 덜 받으며 알코올과 약물사용이 적고 대학생활 적응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Cho & Kim, 2012; Koenig, 2009). 이러한 점에서 영성은 대학생들이 직면한 문제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자신이 처한 현실과 더욱 편안한 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미쳐(Kim, Ahn, & Han, 2009) 대학생 시기의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더욱이 영성은 간호대학생의 경우 대학생 시기의 적응과 전인적인 인성발달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전인주의적 관점을 지향하는 간호전문직의 직업적 소명과도 연계되어 더욱 의미를 갖는다(Kim, 2010). 최근 영성은 건강의 필수적 요소이며 대상자의 의학적, 심리적인 문제들을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증가됨에 따라 간호사의 영적간호수행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Koenig, 2009). 인간은 누구나 실존적 혹은 종교적 존재로서 영적 안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간호사는 대상자의 실제적, 잠재적 영적 고통을 사정하고 이를 중재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Chung & Eun, 2011). 이러한 영적간호수행 역량은 간호사의 영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간호사의 영성은 대학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인 자기 이해의 교육과정을 통해 개발 및 발전될 수 있다(Lantz, 2007). 따라서 간호교육은 대상자의 영적 요구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간호대학생의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적 중재방안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지금까지 간호대학생의 영성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성별, 종교적 특성 등의 일반적 특성을 위주로 영향요인을 규명하였고 그 외에는 음주나 지각된 건강상태 등이 보고되고 있으나(Lee, 2004) 관련연구가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다양한 측면에서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울러 최근 인간의 안녕, 만족감, 풍성한 삶 등에 기여하는 긍정심리특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Jo & Park, 2011; Kwon, Kim, & Lee, 2006), 개인내적자원으로서 긍정심리특성과 영성 간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체계를 구성하는 심리적 속성 중 하나인 희망은 보다 나은 삶을 염두에 두는 긍정적인 기대나 현재의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적 방법들을 생각하도록 이끄는 동기적 의미를 갖는다(Snyder, Rand, & Sigmon, 2002). 희망은 매일의 일상생활 스트레스에서 경험하는 부정 정서를 감소시키고 적응적 대처방안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년 여성의 실존적 영적안녕을 예측하는 요인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Cho, 2010; Park, 2003). 따라서 희망이 높은 간호대학생들은 현재의 삶에 의미부여 함으로서 삶의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어 높은 수준의 영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감사는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개념으로 감사의 인지적 과정은 부정적 사건을 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의 부정적 영향이 덜 지속되도록 한다(Watkins, Woodward, Stone, & Kolts, 2003). 감사가 정서 상태로써 일반화된 경향성을 의미하는 감사성향은 보편적인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특성으로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쉬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 개인의 강점이다(Kwon et al., 2006). 선행연구에서 감사성향이 높은 사람은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 문제를 적게 경험하고 낙관성, 우호성 등의 긍정적 특성을 많이 나타내며 스트레스 사건에 대해 그 속에 숨어 있는 긍정적 의미를 찾아 재평가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Jo & Park, 2011; Kwon et al., 2006) 감사성향과 영성 간의 관련성을 예측할 수 있다.
이상의 선행연구들을 종합해볼 때, 희망과 감사성향은 간호대학생의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예측되나 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한 연구가 없어 본 연구에서는 희망, 감사성향과 영성 간의 관련성을 파악하여 간호대학생의 영적 성장을 위한 중재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대학생의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데 있으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 대상자의 희망, 감사성향 및 영성 정도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영성의 차이를 파악한다.
• 대상자의 희망, 감사성향, 영성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연구 대상 및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대상자는 U시와 C시에 소재한 2개 대학의 4년제 간호학과 재학생 중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에 서면 동의한 260명을 편의추출 하였다. 대상자 수는 G-power 3.1.5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정하였으며 다중회귀분석에서 유의수준 .05, 효과크기는 중간 효과크기인 .15, 검정력 95%, 예측요인 5개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최소 138명이 산출되어 본 연구 대상자 수는 추정된 최소 표본 수를 충족하였다.
자료 수집은 해당기관의 책임자에게 설문조사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2013년 10월 1일부터 2013년 11월 30일까지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해당기관의 간호학과 강의실을 방문하여 대상자들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설문지 작성방법을 설명하고 연구 참여에 서면 동의한 경우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연구자는 대상자들에게 설문내용이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연구 참여자의 익명성과 비밀이 보장되고 강제성이 없으며 언제든지 응답을 철회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설명하였다. 총 26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255부가 회수되었고 이 중 응답내용이 불성실한 8부를 제외한 247(95.0%)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 도구
● 희망
희망은 미래 자신이 바라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는 Nowotny (1989)가 개발한 희망척도(Hope scale)를 Kim (2004)이 수정·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15문항으로 확신 3문항, 타인과의 관계 4문항, 가능한 미래 2문항, 영적신념 1문항, 능동적 참여 2문항, 내적 동기 3문항으로 구성되어 4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범위는 최소 15점에서 최고 60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희망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Nowotny (1989)의 연구에서 Cronbach's alpha는 .90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alpha는 .88이었다.
● 감사성향
감사성향은 개인이 획득한 긍정적인 경험에서 타인의 기여를 인식하고 느끼는 고마움의 일반화된 경향성을 의미한다(Kwon et al., 2006). 본 연구에서는 McCullough, Emmons와 Tsang (2002)이 개발하고, Kwon 등(2006)이 번안하여 타당화한 한국판 감사 질문지(Gratitude Questionnaire-6: GQ-6)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일상생활에서의 감사의 경험과 표현을 평가하는 총 6문항의 7점 Likert 척도로 측정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감사성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Kwon 등(2006)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alpha는 .85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alpha는 .86이었다.
● 영성
영성은 개인이 삶을 바라보는 중요한 믿음 체계이며 인간의 전인성을 가꾸어 주는 내적 자원의 총체로서 본 연구에서는 Howden (1992)이 개발하고 Oh, Chun과 So (2001)가 한국어로 번역하여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28문항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 4문항, 내적자원 8문항, 관계성 10문항, 초월성 6문항의 4개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5점까지의 Likert 5점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영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Oh 등(2001)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alpha는 .93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alpha는 .90이었다.
자료 분석 방법
자료는 SPSS 16.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희망, 감사성향 및 영성 정도는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영성의 차이는 t-test와 ANOVA, Scheffe test로 분석하였다. 희망, 감사성향, 영성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대상자는 여학생이 213명(86.2%), 남학생 34명(13.8%)이었다. 학년은 2학년 93명(37.7%), 3학년 91명(36.8%), 4학년 63명(25.5%) 순이었고 종교는 종교 없음이 145명(58.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불교 48명(19.4%), 기독교 39명(15.8%), 천주교 15명(6.1%) 순이었다. 종교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응답한 대상자가 177명(71.7%)으로 가장 많았고 ‘가끔’이 48명(19.4%), ‘매주’는 22명(8.9%)이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상자가 96명(38.9%)이었고 하지 않는 대상자가 151명(61.1%)이었다. 전공만족도는 ‘만족' 120명(48.6%), ‘보통' 67명(27.1%), ‘매우만족' 47명(19.0%), ‘불만족' 13명(5.3%) 순이었으며, 간호학과 입학 동기는 적성에 따라 입학한 대상자가 119명(48.2%)으로 가장 많았다(Table 1).
일반적 특성에 따른 영성의 차이
일반적 특성에 따른 영성 점수는 종교(F=8.71, p<.001), 종교 활동(F=12.51, p<.001), 봉사활동(t=5.93, p<.001), 전공만족도(F=6.73, p<.001), 지원동기(F=5.87, p=.001)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사후검정 결과, 기독교를 믿는 경우 ‘불교’와 ‘종교 없음’에 비해 영성점수가 높았고 매주 종교 활동을 하는 경우와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 영성점수가 높았으며 전공만족도에서 ‘매우 만족’으로 응답한 경우 ‘만족’ 또는 ‘보통’보다 영성점수가 높았다. 적성에 따라 지원한 대상자는 다른 사람의 권유에 의해 지원한 경우보다 영성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Table 3).
희망, 감사성향, 영성 간의 상관관계
영성은 희망(r=.609, p<.001), 감사성향(r=.540, p<.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Table 4).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일반적 특성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 종교, 종교 활동, 전공만족도, 지원동기, 봉사활동과 상관관계 분석에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희망, 감사성향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들 중 명목변수는 가변수 처리하였다.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 검증결과 독립변수의 상관계수는 .80미만(r=-.516∼.609)이었고 Durbin-Watson test에서 오차의 자기상관 계수는 1.975, 분산팽창요인 VIF값은 1.050-1.400로 10보다 작아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었다. 최종적으로 희망(β=.434, p<.001), 감사성향(β=.253, p<.001), 봉사활동(β=.204, p<.001), 종교 활동(β=.172, p<.001)은 영성의 유의한 예측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변수의 영성에 대한 설명력은 51.3%이었다(Table 5).
논 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희망, 감사성향과 영성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함으로서 간호대학생의 영적 성장을 위한 중재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대상자들의 영성은 평균 3.42점으로 중간이상의 수준이었으나 본 연구와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Lee (2004)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들의 3.89점과 비교하여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차이는 영성은 종교적 속성을 내포하고 있어 종교적 특성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Choi & Kim, 2011; Lee, 2004) 대상자들의 절반이상(59.9%)이 종교가 없었던 본 연구와는 달리 Lee (2004)의 연구에서는 종교가 있는 대상자가 월등히(73.5%) 많아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대상자들의 영성수준은 본 연구와 유사한 도구를 사용한 Kim (2010)의 연구에서 간호사의 3.44점과는 유사한 수준이었다. 선행연구에서 임상간호사들은 대상자의 영적욕구와 영적간호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성에 대한 인식과 영적측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하여 영적간호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Milligan, 2004).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결과는 간호대학생들의 영성수준이 졸업 후 임상간호사로서 전인적 돌봄 능력을 발휘하기에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간호대학생들의 영성을 개발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보다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들의 희망수준은 평균 2.90점으로 많은 변화와 위기로 인해 심리적 공허감을 느끼며 희망을 잃기 쉬운 중년기 여성의 2.80점이나(Park, 2003) 간호사로서의 미래를 꿈꾸기보다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초보간호사들의 2.80점(Oh, Lee, & Sung, 2013)과 유사하게 나타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간호학과의 양적인 팽창과 취업 용이성으로 인해 학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공에 대한 적성과 상관없이 간호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 학생들은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간호전문직에 대한 정체감을 확립하는데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경험하게 되어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Jo & Park, 2011). 본 연구에서도 적성과 상관없이 간호학을 선택한 학생이 절반이상(50.6%)이었음을 감안할 때, 간호대학생들의 희망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공학문에 대한 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대상자들의 감사성향은 평균 5.62점으로 중간이상의 수준이었고 Kwon 등(2006)의 연구에서 대학생 5.46점과 Jo와 Park (2011)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 5.27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감사성향은 사회적으로 지향하는 성격 특성으로 대학생들의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그리고 지적 자원뿐만 아니라 주관적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간호대학생들이 학업 및 취업과 관련된 과도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Jo & Park, 2011; Lyubomirsky, King, & Diener, 2005). 따라서 간호대학생의 감사성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증진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영성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기독교인 경우와 매주 규칙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 경우 영성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기독교 집단이 불교와 종교가 없는 집단에 비해 영성이 유의하게 높고 규칙적으로 종교의식에 참여하는 집단의 영성이 가장 높았던 Lee (2004)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또한 기독교와 가톨릭 집단이 불교와 종교가 없는 경우에 비해 영성이 유의하게 높았던 Choi와 Kim (2011)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개인은 신앙생활을 통해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대감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허무감과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얻는다(Jung, 2011). 특히, 기독교는 절대자와의 초월적 만남을 중시하는 ‘만남의 영성’을 강조하고 타 종교에 비해 공동체 모임이 활성화된 특성이 있어(Kim et al., 2009)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전공만족도에서는 ‘매우 만족’으로 응답한 경우 ‘만족’ 또는 ‘보통’으로 응답한 경우에 비해 영성이 유의하게 높았고 자신의 적성에 따라 간호학과를 선택한 경우 다른 사람의 권유에 의해 전공을 선택한 경우보다 영성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전공만족도가 높은 경우 전공교과목에서 다루어지는 영성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반면,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전공에 대한 정체감이 확고하지 않은 경우 학습에 대한 흥미를 상실하기 쉽고 학과에서 고립되어 소외감을 느끼게 되어(Park & Jeong, 2013)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 영성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는데, 이는 영성이 봉사, 사랑, 헌신과 같은 간호이념을 실천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상관관계분석 결과, 희망과 감사성향은 영성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을수록, 감사에 대한 경험과 표현이 많을수록 보다 적극적으로 현재의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숙고하고 주변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나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간호대학생의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희망, 감사성향과 봉사활동이었고 이들 요인 중 설명력이 가장 높은 요인은 희망이었다. 이는 중년여성의 희망정도가 높을수록 실존적 영적안녕이 높았던 Park (2003)의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간호대학생들은 간호전문직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자부심을 가질 때 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대학생활과 함께 간호직에 대한 희망을 고취시킬 수 있다(Jo & Park, 2011). 이에 대학의 교수와 학생간의 멘토쉽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학습과 발달을 위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확고한 간호전문직관을 형성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간호대학생들의 희망을 증진시킬 수 있고 나아가 이들의 영성개발 및 발달을 촉구하는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두 번째로 설명력이 높은 요인은 감사성향으로 관계적, 초월적 속성을 내포한 영성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감사성향이 높을수록 친사회적 행동이 증진되고 물질주의적 세계관은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한 McCullough 등(2002)의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와 같이 감사의 경험은 긍정정서, 삶의 만족, 사회적 관계에서의 만족감을 높임으로써(Emmons, 2008)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내적자원 및 주변과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켜나가는데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간호대학생들의 영성 증진을 위해 매일의 일상에서 감사를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을 격려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봉사활동과 종교 활동이었다. 이는 Kwon (2011)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봉사활동 경험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사회적 책임감과 봉사정신을 강화시켰던 결과와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종교서적 탐독정도, 종교의식 참여정도 등의 종교적 특성들을 언급한 Lee (2004)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학 내 다양한 봉사 동아리 및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종교 동아리를 활성화하는 것은 간호대학생들의 영성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때 학생들이 봉사활동에서 접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경험을 통해 단순한 참여 이상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지 및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봉사활동에 대해 설문당시의 봉사활동 여부만을 단일문장으로 측정하였고 봉사활동과 영성간의 관련성을 규명한 선행연구가 없어 본 연구결과를 논의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이들 변인간의 관련성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봉사활동 관련 특성들이 영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2개 대학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확대 적용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희망, 감사성향과 영성 정도를 파악하고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연구결과, 대상자들의 희망, 감사성향과 영성 정도는 중간이상의 수준이었고 영성은 기독교를 믿는 경우, 규칙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 경우, 전공만족도가 높고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 유의하게 높았다. 영성은 희망, 감사성향과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회귀분석결과 영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희망, 감사성향, 그리고 봉사활동이었으며 이들 변수의 영성에 대한 설명력은 51.3%이었다.
결론적으로, 간호대학생의 희망과 감사성향을 증진시키고 봉사활동 참여를 격려하는 것은 영성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들의 영성증진을 위한 중재방안으로 희망, 감사성향과 같은 긍정심리특성의 활용가능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간호학적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연구 대상 및 지역을 확대하여 반복연구를 시행하고 연구결과를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영성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연구를 제언한다. 셋째, 학년에 따라 영성의 변화를 확인하는 종단적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