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후 복학한 남자 간호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경험
School Life Experience of Male Nursing Students Reinstated at School after Military Service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and describe the school life experience of male nursing students reinstated at school after military service.
Methods
The participants in the current study were 20 male nursing students from three universities. The data were collected in focus group interviews, and an inductive content analysis was performed on the data obtained from six focus groups.
Results
The content relating to the school experience of the participants was categorized into four themes: making a new start, facing challenges, trying to find one's place, and confusion about one’s professional identity.
Conclusion
Nursing education in Korea needs to be reconsidered, as it adheres to a gender-stereotyped identity. This study provides implications for improving the content and quality of nursing education.
서 론
연구의 필요성
대학생 시기는 학교에서 직업세계로의 전환을 위한 진로적응 준비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Jang & Kim, 2011), 대학생의 진로발달수준은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 등과 같은 대학생활적응과 유의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Hwang & Park, 2005) 대학생활경험을 탐색하는 것은 진로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필요하다. 한편, 우리나라 남자 대학생들 대부분은 대학생활 도중 군 복무를 하게 되고 이런 경우 학업을 중단했다가 복학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더욱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화의 환경에 진입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군 복무자체는 남자 대학생에게 주요한 스트레스원이 되고, 군복무 이후 대학생활에 재적응을 해야 하는 과정 속에서 삶의 중대한 전환을 경험하게 된다(Kim, 2016).
지난 몇 년 동안 전통적으로 여성의 학문으로 여겨져 왔던 간호학 분야에 남학생의 진입 비율이 급속히 증가되어 최근 2년간 국가고시에 합격한 남자 간호학생의 비율이 전체 합격자의 10%를 넘어서고 있다(Chung, 2018). 그러나 여전히 간호교육자나 학생의 대부분은 여성이고 간호사가 ‘여성의 일’ (woman’s work)로서 인식되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데, Black (2017)은 성과 관련된 이러한 쟁점(gender issues)이 간호전문직 성장에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최근 국내의 한 연구(Shin, Seo, & Lee, 2016)에서는 현대 사회의 직업은 특정 성별에 국한되지 않으며, 여자 간호사들은 남자 간호사들의 조직력과 추진력이 간호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간호교육현장의 현실은 소수자를 고려하는 양성 평등교육에 대한 준비가 아직 미비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즉 남자 간호학생들은 간호교육이 여학생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Kim, 2004; Kim, Cho, & Jeon, 2014; Park, 2009). 또한 남학생들은 학과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학생들의 이질적인 문화(Lee, Kim, Doo, An, & Lee, 2005), 남학생이라는 이유로 암묵적인 희생을 강요당하게 되는 경험(Park, 2009)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외의 한 연구(McLaughlin, Muldoon, & Moutray, 2010)에서도 간호학생 중 간호교육과정을 중단하는 비율은 남학생에서 더 높으며, 간호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학생들은 간호학이 여성에게 더 적합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보고하였다.
간호교육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내의 남자 간호학생들이 여성 편향적인 교육 분위기나 제한된 역할모델이라는 현실에서 겪는 갈등의 탈출구로서 군 입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Kim & Kim, 2016), 그 시기가 대개 본격적인 전공교육이 시작되지 않은 1학년이나 2학년 과정을 종료한 시기라는 보고(Kang, Lee, & Park, 2013) 등이다. 이상의 보고들은 남자 간호학생들에게 군 복무 후 복학이라는 사건은 남학생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군복무 후 변화와는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사건은 간호학과 내 소수자로서 겪는 어려움(Park, 2009)이나 임상실습을 비롯한 본격적인 전공 교과목 교육과정을 시작하게 되는 중요한 전환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간호교육현장에는 인생의 중대한 위기와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남자 간호학생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소수자로서 남자 간호학생의 학교생활, 특히 군 복무 후 복학한 남자 간호학생의 경험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것은 그들에게 양성 평등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간호학생의 전문직 사회화를 촉진하여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도록 도와야 하는 간호교육자에게 매우 중대한 쟁점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남자 간호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는 군 복무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남자 간호학생의 경험을 조사(Kim et al., 2014; Kim & Kim, 2016)하거나 군 복무 후 복학한 동일 대학 소속의 남자 간호학생들을 대상으로 군입대전부터 군 복무 후 복학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경험에 대한 개인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파악한 연구(Hong, 2018)가 있지만 여전히 관련 연구는 부족한 실정으로 남자 간호학생의 군복무 후 학교생활 경험에 대한 탐색이 다양하고 풍성하게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소속대학이 다양한 남자 간호학생들을 대상으로 군 복무 후의 학교생활 경험에 초점을 두고 탐색하고 이해하고자 하였다. 궁극적으로 남자 간호학생들이 군복무 후 학교생활에 보다 잘 적응하는데 기여하는 간호교육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본 연구의 결과를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남자 간호학생의 학교생활 경험을 탐색하여 기술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포커스 그룹 면담을 활용하여 군복무 후 복학한 남자 간호학생의 학교생활 경험을 파악하기 위한 질적 조사연구이다.
연구 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4년제 간호학과에 입학하였고, 군복무를 하였으며 복학 후 현재 재학 중인 남학생으로 하였다. 편입생은 본 연구에서 제외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연령 분포는 23세부터 26세까지였다. 연구 참여자 20명 중 19명은 현역 복무 그리고 1명은 공익요원 복무를 하였다. 복학시기는 1학년 1학기 복학이 1명, 1학년 2학기 복학이 2명, 2학년 1학기 복학이 8명, 2학년 2학기 복학이 2명, 그리고 3학년 1학기 복학이 7명 이었다. 현재 재학 학년은 4학년 7명, 3학년 11명, 그리고 1학년 2명 이었다.
포커스 그룹은 2명 그룹 1개(그룹 2), 3명 그룹 2개(그룹 4, 5), 4명 그룹 3개(그룹 1, 3, 6)로 총 6개 그룹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그룹의 크기를 최소 2명, 최대 4명의 소규모 그룹으로 하여 포커스 그룹을 운영하였다. 소규모 그룹은 참여자가 주제에 대해 깊게 관련되어 있어 할 이야기가 많을 때, 그리고 주제에 대해 정서적으로 깊게 관여되어 있을 때 효율적이고 이 경우 각 참여자들에게는 이야기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게 된다(Kim, Kim, Lee, & Lee, 2000). 본 연구의 경우 연구주제와 연구 참여자들의 관련성이 매우 밀접하다고 판단되어 각 참여자들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그룹 당 3-4명의 소규모 그룹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두 번째 면담을 진행한 그룹 2의 경우 당초 3명이 연구 참여에 응하여 면담장소에 나왔으나 1명이 연구 내용을 잘못 알고 참여를 신청하였다며 되돌아갔다. 이에 2명만 면담을 진행하였는데 각자 복학 후 학교생활 경험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하였고 필사 분량도 4명이 참여하였던 그룹 1과 비교했을 때 적절하여 면담자료로 활용하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면담 질문
포커스 그룹에서 참여자들에게 할 질문들은 연구목적에 맞게 시작질문, 도입질문, 전환질문, 주요 질문, 마무리질문으로 구성하였다(Kim et al., 2000). 시작질문은 “복학 직전, 복학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감정, 경험에 대해 얘기해 주십시오.”이었다. 도입질문은 “복학하던 때를 상기해 보고 어떤 경험들이 떠오르는지 얘기해 주십시오.”이었다. 여기서 ‘복학하던 때’는 복학한 첫날, 복학한 학기 전체 모두 포함하였다. 전환질문은 “복학 후 학업, 교우관계, 교수-학생관계, 비교과활동 경험에 대해 얘기해 주십시오.”이었다. 주요 질문은 “복학 후 학교생활을 하면서 생생하게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얘기해 주십시오.” 와 “남자 간호학생에게 군복무 후 복학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얘기해 주십시오.”이었다. 마무리 질문에서는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요약한 후 참여자들에게 수정해야 할 부분이나 더 추가할 부분에 대해 질문하였다.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리 준비된 질문 외에 참여자들이 말하는 내용과 관련된 질문들을 추가하였다.
자료 수집 방법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를 위해 연구팀의 구성원 중 1인이 소속된 기관의 기관윤리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IRB No. 1040968-A-2016-006). 자료수집기간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2월까지였다. 연구 참여자 모집을 위해 시, 도가 서로 다른 3곳에 소재한 간호학과를 임의표출 하였고, 해당학과 소속 교수에게 연구에 대한 공지를 부탁하였다. 연구 참여를 희망하는 잠재적 연구 참여자가 초점집단 진행자에게 직접 연락하도록 하여 해당학과 교수에게 연구 참여자에 대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를 원하는 남학생에게 설명문을 제공하였고 연구의 목적, 면담내용 녹음 및 녹취 등의 연구방법, 비밀보장과 연구참여 중단, 원할 시 연구참여 설명문 사본 제공 등 연구 참여자 보호에 대해 구두로 설명하였다. 설명을 들은 남학생들은 연구참여 동의에 대한 표시로 연구참여 설명문의 ‘동의’ 란에 체크하였고 연구 참여 설명문의 사본 제공을 요청한 연구 참여자는 없었다. 두 명 이상 연구 참여를 승낙한 경우 포커스 그룹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90분-120분간 1회씩 진행되었다. 그룹의 수를 늘려 나가면서 반복되는 내용과 새로운 내용을 확인하였고, 그룹 6까지 포커스 그룹 면담을 진행한 후 기존의 내용이 반복되면서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자료수집을 중지하였다.
면담 진행은 참여자와 전혀 면식이 없는, 즉 참여자가 다니는 대학의 소속이 아닌 연구자 2인이 실시하였다. 면담은 방학 중이나 방과 후에 참여자들이 다니는 대학의 세미나실에서 이루어졌으며 한 그룹의 경우 공간이 여의치 않아 대학 근처 사설 독서실의 방음이 되는 세미나실에서 면담이 이루어졌다. 면담을 할 때에는 각 참여자에게 번호를 부여하여 발언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번호를 말한 후 발언하도록 설명하였다. 면담이 끝난 후 참여자들에게 연구 참여에 대한 사례로 소정의 교통비를 지급하였다. 모든 면담 내용은 음성녹음기에 녹음되었고 각 포커스 그룹 면담이 종료된 직후 녹음된 내용을 연구보조원이 그대로 필사하였다. 필사된 내용은 포커스 그룹을 직접 운영한 연구자가 읽으며 확인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귀납적 질적 내용분석방법의 분석절차(Graneheim & Lundman, 2004)에 따라 분석하였다. 이 방법에서는 특정 경험에 대한 면담 텍스트를 분석단위로 하여 관련 경험들이 의미단위로 추출되고 이 의미단위들은 보다 응축된 의미단위로 추상화되어 코드로 명명된다. 코드들은 하위범주 및 범주로 정렬되고 범주들의 잠재적인 의미가 주제로 도출된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면담 질문에 근거하여 참여자가 기술한 내용을 분석단위로 선정하였다. 연구자들은 필사된 내용의 의미를 알기 위해 모든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었고, 읽으면서 메모와 제목을 표기하며 의미단위들을 추출하여 이들을 명명하는 오픈 코딩을 시행하였다. 오픈 코딩을 통해 생성된 코드들을 조합하여 범주를 추출하였다. 분류된 범주에 대해 연구자들은 논의를 거쳐 최종 합의된 범주를 도출하였고 이를 통해 주제를 도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구술한 자료로 돌아가 범주와 주제가 참여자의 경험을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하였다.
연구의 엄정성
본 연구에서는 군복무 후 간호학과에 복학한 남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세 개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여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자료분석은 연구자 2인이 동시에 실시하였으며 전 분석과정에서 연구자들 간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코딩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다.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료수집과 자료 분석의 절차를 충실히 따랐다. 추출된 범주와 하위범주가 실제 자료에 부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원자료로 돌아가 살펴보았으며, 범주와 하위범주에 해당하는 연구자의 진술 그대로를 연구결과에 기술함으로써 그 근거를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
군복무 후 복학한 남학생들의 학교경험을 분석한 결과 오픈코딩으로부터 298개의 의미 있는 코드를 추출하였다. 이들을 응축하여 추상화 하는 과정에서 11개의 범주와 24개의 하위범주가 나왔으며 최종 4개의 주제 즉, ‘새롭게 시작하기’, ‘난관에 부딪힘’, ‘제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기’, 그리고 ‘전문직 정체감 혼란’ 이 도출되었다.
새롭게 시작하기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복학할 당시의 경험을 말하면서 복학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였다. 참여자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설렘과 의욕을 가지고 복학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아는 사람이 없고 분위기도 바뀌어 막막함을 느꼈다. 특히 남학생 동기의 부재는 복학 후 참여자들이 학교생활을 해 나가는데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 설렘, 의욕, 그리고 각오
참여자들은 몇 년 동안 다니지 못했던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면서 복학 자체에 대한 설렘과 떨림을 경험하였고, 군복무를 무사히 마쳤기 때문에 이제는 학업과 취업에 매진할 수 있다는 의욕과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하였다. 좋은 병원에 취업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일단은 너무 설렜어요. 새로운 애들과 새로운 시작이니까 떨리기도 했고. (그룹 1_참여자 3)
이젠 공부만 해야지 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룹 2_참여자 2)
간호학과이다 보니 취업이 보장되지만 그래도 더 좋은 병원을 가려면 열심히 해야 겠다 이런 생각이 많았어요. (그룹 6_참여자 3)
● 낯선 환경을 마주하는 막막함
군 복무라는 일정 기간의 부재 이후 간호학과로 복귀하는 소수의 남학생들은 다수를 차지하는 여학생들의 무리 속으로 다시 들어와야 하는 이방인과 같은 존재였다. 더구나 복학 후 만나게 될 여학생들은 군 복무 이전에 같이 공부했던 그 동기들이 아니라 낯선 집단, 즉 후배들이었다. 복학 초기에 학교에 아는 사람이 없고 군 복무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참여자들은 막막함을 느꼈다.
학교 왔을 때 되게 막막했던 게, 아는 사람도 없고,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 있고, 많이 막막했던 것 같아요. (그룹 4_참여자 3)
특히 처음 일주일은 정말 힘들었어요. 애들이 보는 눈빛이 ‘저 사람은 누구지?’ 하고 인사도 안하고, 그렇게 그 무리들이 진짜 힘들었어요. (그룹 1_참여자 3)
● 기댈 곳이 없는 두려움
참여자들에게는 복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복학할 남학생이 있는지, 현재 학과에 남학생들이 몇 명이나 재학 중이고 그 중 자신과 친한 남학생이 몇 명 정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이를 통해 복학 후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제대로 얻을 수 있을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남학생 동기가 있을 경우 참여자들은 걱정이 없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참여자들은 걱정과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복학을 하게 됐는데 두려웠던 거는 남자들 동기가 같이 다닐 사람이 없었어요, 남자가. 같은 학번 동기 중 한 명은 계속 학교를 다니다가 장교를 간다고 4학년이 되어 있고 한 명은 군대 면제자였고. 없어서 그게 또 걱정이 컸었어요. 어떻게 누구랑 지내야 되며...(그룹 6_참여자 4)
휴학을 저는 했으니까 동기들이 없잖아요. 그냥 얘들은 저랑 다른 학년이고, 저는 동기가 없으니까 OO학번 애들이랑 많이 적응을 못할 것 같아서, 그거에 대한 문제로 좀 고민이 있었어요. (그룹 1_참여자 1)
난관에 부딪힘
복학 후 참여자들이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난관들로는 행정서비스, 성적과 경쟁으로 인한 압박감, 그리고 교우관계 등이 있었다.
● 소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정서비스
참여자들은 수강신청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학과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간호학과 사무실에 연락하였다. 군복무 기간 동안 대학과 간호학과의 교육과정이 변경된 경우 수강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수강과목과 학점, 분반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으나 참여자들은 이에 대해 행정서비스가 자신들을 배려하지 않음을 경험하였다. 복학생을 배려하지 않은 채 커리큘럼이 구성되었고 대학본부와 학과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서로 달랐으며 군복무 전과 비교해 변화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제공되지 않았다.
스케줄 안 맞는데 억지로 실습하면서 수업도 듣고. 그 수업을 안 들으면 졸업이 안 되니까. 그런 식으로 커리큘럼이 확확 바뀌어 있고. 복학생이 많지 않은 학과니까 복학하는 학생에 대한 배려, 물론 배려하는 마음은 있겠지만, 배려하는 시스템은... 결국은 소수니까. (그룹 5_참여자 3)
전화로 많이 물어보는데도 한번 물어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한번 물어보고 계속 물어보고. 과사무실에 제가 질문을 여러 번 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더 이번 년도에 복학생을 위한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고, 바뀐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파일로 올려주시면 복학생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떤 제도가 바뀌었고 어떻게 하면 더 좋다. (그룹 2_참여자1)
● 탈출구가 없어진 압박감
군 입대 전에는 군복무 후 복학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성적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지 않았다면 이제는 더 이상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에 예전과 달리 압박을 받았는데, 이러한 압박감은 복학 후 성적의 향상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제는 더 이상 군복무와 같은 탈출구가 없기 때문에 성적을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군복무 전 성적이 낮았던 경우 성적 향상이 어려움을 경험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군대 가기 전부터 열심히 하는 사람 그런 남학생이 특별 케이스이고, 많이 없습니다. 1학년 때는 그냥 ‘아 군대 갔다 와서 해야지’ 라는 생각, 탈출구 비슷한 거. 갔다 오면 하겠지. 복학하고 나서 지금은 뒤가 없으니까 앞으로 도망갈 데도 없고...(그룹 1, 참여자 4)
어려웠던 건 학업이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굉장히 진짜 학업,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좀 더 커지니까 차라리 시험기간만 되면 차라리 다시 군대를 가버릴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룹 1_참여자 2)
● 불편한 틈에서 겉돌기
참여자들이 학교에서 가장 빈번한 관계를 갖는 사람들은 후배 여학생들이었는데, 신입생이었을 때 많은 여학생들 틈에서 생활했던 것과는 다른 어려움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여자군대에 다시 입대하는 기분이었어요. 남자들 틈에 있다가 여자들 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바뀐 거죠. 병장인데 분위기는 이등병인 느낌...(그룹 6_참여자1)
반면, 여자 후배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낯선 선배이고 그들이 먼저 다가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음을 이해하기도 하였다. 군복무를 하면서 군대에서 쓰는 언어 습관이 남아있어 여학생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군 복무 기간 극대화되었던 남성성을 다소 감소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방법을 잘 몰라 여학생과의 상호작용을 선뜻 시작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여학생이 대부분인 집단에서 자신은 겉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군대 안에서는 쓰는 언어 자체가 다르잖아요, 사람들을 대할 때도 대하는 태도 자체도 너무 상반되고 사회에서 하는 거랑, 음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소통 측면에서 얘를 어떻게 대해야 하지? 후배들을 어떻게 대해야 되지? 그런 게 좀 있었고 여자니까 뭔가 조금 괜히 부담이 더했던 것 같아요. 남자들만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해왔고 그런 방식으로 제 대화 방식도 많이 바뀌어 있었으니까 여자들을 어떻게 대할지도 좀 막막했고 음 어떤 말을 해야 하지 그렇게. 학과생활에선 거의 겉돈다는 느낌? (그룹 5_참여자 2)
한편, 참여자들은 복학하는 시기에 간호학과로 편입한 편입생들과 자신의 처지가 아예 모르는 사람들 틈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의도적으로 편입생들과 먼저 친해지기도 하였다. 즉, 간호학과에 편입하여 역시 겉돌고 있는 편입생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라고 생각하여 오히려 더 친해지기가 수월하였다.
편입생들도 어떻게 보면 저랑 비슷한 처지잖아요. 아예 정말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수업 들어야 된다는 점에서 그 편입생들이랑 되게 많이 친해졌던 거 같아요. 되게 금방. 재학생들보다. 편입생들이 조금 약간 재학생들에 비해서 소외되는 그런 게 있다 보니까 저도 거기 끼어 가지고 같이하고...(그룹 5_참여자 2)
제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기
복학 후 참여자들은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부딪히면서도 제자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였다. 동료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고, 임상실습을 통해 조금씩 교우관계를 넓혀나가는 것과 같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였다. 군 복무 여부에 대해 묻는 선배의 말 한마디에 군 복무 경험을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주위에서 복학생들을 배려하는 조치들 또한 학교생활을 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었다.
● 네트워크 확대해 가기
참여자들은 복학 후 낯설고 어색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우들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동아리 모임을 적극 활용하였다. 모임에서 한 번 친밀감이 형성된 교우들을 통해 다른 교우들을 만나게 되면서 친밀한 관계가 확장될 수 있었다.
동아리를 하나 들어서 거기에 가고 있고요. 1학년 애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 한 번씩 인사할 수 있고 제 동기들이 “저런 오빠 있으니까 아는 척 해 줘.” 이런 부탁을 하니까 저한테 인사를 많이 해 주더라고요. 그런 점에선 되게 좋았어요. 저를 알 수 있게 한번쯤은 인사할 수 있게 그런 기회를, 그런 자리를 만들어 주니까. (그룹 2_참여자 1)
술자리 모임 또한 참여자들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술자리 모임은 처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에는 유효한 방법일 수 있으나 술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과는 오히려 멀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처음에 어색한 거 풀기에는 술자리가 많이 도움이 됐어요. 남자후배학생한테 자리 한 번 마련해 달라고 부탁해서 그 친구와 친한 남학생, 여학생들이랑 같이 술 마시면서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술이란 것 자체가, 저는 잘 마시지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사람들끼리 친밀감을 형성하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룹 4_참여자 1)
임상실습을 하면서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같은 조 학생들과 교우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임상실습의 경우 최소한 한 학기 이상 같은 조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기 때문에 교우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실습을 하다 보면 같은 조가 한 다섯 명씩 나가는데 그 친구들하고 좀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일단은. 그룹과제는 과제를 마치면 그냥 안녕 하는 식이지만, 실습을 하면 이제 1년 동안은 커리큘럼이 똑같으니까 같이 거의 계속 가니까 그 친구들하고는 연락도 자주 되고...(그룹 6_참여자 2)
● 군복무 경험 재구성하기
참여자들은 군복무를 하면서 상황을 재빠르게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경험하였고 선임병과 간부를 대할 때 예의를 갖추며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익혀 왔다. 참여자들은 군복무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회생활에서 잘 견뎌내고 호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배웠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학교생활을 하면서 이용하였는데, 특히 임상실습에서 자연스럽게 병원직원들에게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고 솔선수범 하는 등 군복무를 하면서 익힌 태도를 드러냈고 이는 실습에 보다 수월하게 적응하도록 하는 요인이 되었다.
최근에 저 실습 나갔을 때 병동 간호사 선생님이 제가 솔선수범해서 “뭐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 이렇게 자꾸... 어떻게 보면 눈치를 본건데 이렇게 하니까 “혹시 군대 갔다 왔니? 다른 여자애들이랑 달라서 물어봤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아무래도 상황 상황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지?’ 이런 걸 좀 알아서 먼저 움직이다 보니까 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룹 3_참여자 1)
● 주변의 관심으로 경계 허물어가기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학교와 교수의 노력은 성별, 군복무 여부, 연령대 등의 경계를 허물어 같은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관계를 맺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한 참여자의 경우 짝을 배정해 주는 시스템이 복학 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친구관계를 맺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친구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즉 교우관계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짝꿍을 배정해줘요. 짝꿍이 있으면 항상 옆에서 관계를 맺다가 친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되게 높아서 이 친구를 통해서 다른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이런 게 도움이 됐어요. (그룹 6_참여자 3)
간호학과 교수 또한 참여자들이 새로운 교우관계를 만들고 넓힐 수 있도록 해 주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교수가 먼저 나서서 남학생들끼리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거나 수업 시간에 참여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같이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참여자의 존재를 알리는 등의 행동이 참여자들로 하여금 보다 더 적응하기 수월하도록 하였다. 참여자들은 이와 같이 자신들을 배려해 주는 교수의 행동을 통해 배려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복학생들만 따로 모아서 고충을 들으시고 말씀을 해 주시는 교수님이 계시고요...(중략) 수업시간에 더 신경을 많이 써주시면서 수업진행을 해 주십니다. 예를 들어 저희 이름을 넣어서 설명하신다거나...같이 이끌어 나가려고 하시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게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룹 3_참여자 1)
전문직 정체감 혼란
복학 후 참여자들은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과 탐색을 하였다. 군복무 이전까지는 졸업하면 당연히 간호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취업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면, 복학 이후에는 예전에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것들이 이제는 진지한 고민의 대상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구체적으로 간호사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인지, 진로를 계속 간호사가 되는 것으로 가지고 가야 할지 아니면 진로를 바꿀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혼란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다. 진로 자체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간호사가 될 것이지만 간호사로서의 삶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하였다. 참여자들은 임상실습을 하면서 남자 간호사의 현실을 직면하고,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선후배 또는 동기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미래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였다.
● 남자 간호학생의 현실 직면
임상실습을 하면서 만난 간호대상자들이 참여자들을 대하는 인식과 태도는 참여자들을 위축되게 하였다. 임상실습을 하면서 참여자들이 만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남학생이 의대를 가지 않고 간호대를 갔다고 훈계를 하였다.
남자 환자들 어른들이랑 대화를 하다 보면 제가 간호사 실습생인지 의대인지 모르실 때가 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저는 간호학과라고 밝히면 그때부터 이제 훈계를 하시는데 간호대가 안 좋고, 의대가 좋다 이런 식으로 약간 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의대를 가지 간호대를 갔느냐 라며 말을 또 듣고. 그 환자에게 제 의견을 말하기가... 이제 환자분은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거기서 의견대립을 하기가 좀...(그룹 6_참여자 3)
한편, 모든 참여자들이 여성건강간호학 실습을 하면서 분만실 및 부인과 병동의 경험이 긍정적이지 않았음을 표현하였다. 참여자들은 임상실습현장에서 간호를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환자간호로부터 거부당하는 경험을 하고 있었고 이는 참여자들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이게 확실히 어려운 게, 분만실이나 부인과 쪽을 가면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적어져요. 분만실 같은 경우에는 산모들이 원피스로 된 형태에다가 보통은 다리를 이렇게 벌리고 계셔서 혈압이나 기본 바이탈을 재러 가는데도 꺼려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았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위축이 돼서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전부 다 실습파트너가 했거든요. (그룹 6_참여자 2)
●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하기
임상실습에서 현실을 직면한 참여자들은 남자간호사로서 전문직 정체감을 형성해 나가는데 있어 혼란을 느끼게 되었다.
남자간호사가 아직까지는 자리를 잡을만한... 너무 소수여서... 학생으로 느끼기엔 너무 소수예요. 여자가 잡고 있는 게 너무 굳건해서 남자가 들어갈 틈이 없고 남자가 들어가려고 애쓰다보면 그냥 거기서 나와서 다른 걸 해버리니까 뭘 시작하려고 하면 깨지고 하려고 하면 깨지고...(그룹 1_참여자 4)
참여자들은 임상현장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선후배 또는 동기들의 힘든 경험을 접하며 간호사로서의 진로 자체에 대한 회의를 하였고 이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다시 그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 동기들 같은 경우들은 말하는 거 들어보면 대부분이 3년 되면 나가야겠다 3년 채우면 나가야겠다 하는 친구들도 있고, 후배 같은 경우에는, 학교 다닐 때 똘똘하고 그랬던 친구가 있어요 공부도 잘해가지고, 무슨 병동에 갔었는데 일을 하다가, 그 때 또 걔가 메르스 터졌을 때 신규였단 말이에요, 굉장히 힘들게 하고 딱 1년 되고 나서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학교 다닐 때 되게 얘가 조금 힘들다고 피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약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는걸 보다 보니까 저도 이제 점점 하면 되겠지 이런 생각에서 그냥 굳이 뭐 대학병원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업을, 그게 안 맞는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룹 4_참여자 3)
논 의
본 연구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남자 간호학생의 경험을 탐색한 결과 군복무 후 복학한 남자 간호학생은 복학 초기에 막막하고 기댈 곳이 없는 두려움을 경험하였지만 학교생활을 해 나가면서 여학생 집단 속으로 스며들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더 이상 군 입대라는 탈출구도 없어 학업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주위의 관심 속에 네트워크를 확대해 가는 노력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자 간호학생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취업한 선후배의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소식으로 간호 전문직에 대한 확신은 흔들리고 그때마다 미래에 대한 혼란이 커졌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남자 간호학생의 이러한 경험은 일반적인 남자 대학생이 군복무 후 자신의 삶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끄는 경향이 강하고 학업동기가 높으며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보고(Kim, 2016)와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남자 간호학생의 경우 군 입대 전 다수 여학생들이 형성하는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흔한데(Kim & Kim, 2016), 군복무 후 학교에 복귀한 시기에도 여전히 소수자로서 지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 여학생들은 졸업을 하거나 학업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또다시 다수의 새로운 여학생과 대학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간호학과 편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나타난 경험들과 유사하여(Kim, Kim, & Byun, 2016), 편입생에 비해 물리적으로 학교가 익숙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낯선 대학에 편입한 학생과 비슷한 입장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새롭게 대학생활을 해 보려고 하지만 장해물은 또 있었다. 2-3년의 군 휴학기간 동안 교과과정 등의 변경에 익숙하지 않은데 복학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행정 체계는 미숙하거나 미비한 경우가 많았다. 여학생들의 경우 1년 정도의 자의적 휴학이 흔한 반면 남학생의 군복무는 의무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군복무 후 복학을 위한 행정지원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남학생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소수자로서 반복적인 이질감은 단순한 차이로 인식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보고(Min & Lee, 2005)를 고려한다면 복학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 상황과 같이 비교적 예견이 가능하고 대학에서 축적된 자원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뉴얼 등을 구비하여 남자 간호학생들의 소수자로서 겪는 부정적 경험이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것을 최소화하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복학 후 더 이상 군 입대와 같은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에 교과목 성적이나 나이어린 여학생들과의 경쟁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학 초기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후배들과의 관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모습은 본 연구와 같은 주제로 연구한 Kim과 Lee (2017)의 보고와도 유사하고, 특히 Ahn (2013)의 연구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남학생들이 군 복무 후 복학 시 상당한 심리적 고립감을 느낀다고 보고한 바와 같이 본 연구의 참여자 또한 ‘여자 군대에 다시 입대하는 기분’이 들만큼 막막함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 자신의 적극적인 교우관계 확대 노력 뿐 만 아니라 교수자의 격려와 배려, 짝 배정과 같은 학과 시스템 등을 통해 복학 후 어색했던 교우관계는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은 동아리 모임이나 임상실습과 같이 소수로 형성된 모임에서 여학생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긍정적인 경험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간호학과 마찬가지로 여성이 주를 이루는 유아교육과 남자 학생의 경험을 탐색한 연구결과들(Ahn, 2013; Kim & Park, 2013; Yun, Lee, & Lee, 2013)과 매우 유사한데, 이는 남자 간호학생에게 갈등 요인은 여학생이며, 동료 남학생과의 관계는 지지자원이 된다고 보는 성별에 근거한 고착된 관점(Park, 2009)이 다채로운 교육전략을 통해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편견이나 차별이 집단규범에 대한 동조행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Youn, 2000)에 근거할 때 입학 초기부터 양성의 비율을 고려한 소규모의 교과, 비교과 활동 등에 자주 노출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적용한다면 학생들은 집단적 의미의 성별로 정의된 관계가 아닌 인간과 인간 차원의 관계성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의 군 복무 경험이 학교생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특히 교수나 임상전문가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는 이유를 군복무에서 익힌 습관이나 경험 때문이라고 인식을 재구성하면서 군복무 경험을 긍정적으로 전환하였다. 다만 군 복무와 관련이 없는 국외 연구 중 Dyck, Oliffe, Phinney와 Garrett (2009)이 남자 간호학생이 여자 간호학생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학과의 학습활동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전통적인 남성성의 특성과 관련된다고 한 주장을 고려한다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인식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군복무 경험과 성 역할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결과에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인간의 특성에는 개별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성역할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간호에서 중요한 양성의 긍정적인 특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교육전략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미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간호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한 쪽 성에 적합한 교육내용에 대한 평가와 숙고가 시급하다.
연구 참여자들은 제자리를 잡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성 고정관념에 의한 부정적 시선과 거부, 간호전문직을 탁월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던 남자 졸업생의 간호사 사직 소식 등으로 인해 간호전문직에 대한 혼란과 회의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남자 간호학생들이 적응과 퇴행을 반복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학과생활을 위하여 자기성장을 하고 있다고 한 보고(Kim & Kim, 2016)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남자 간호학생이 여자 간호학생에 비해 진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입학한 만큼(Kang & Kim, 2015; Kim & Kim, 2016), 입학 후 반복되는 어려움과 탈출하듯 입대한 군 생활, 제대 후에도 변화되지 않은 분위기와 실망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더욱 힘들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Kim과 Kim (2016)의 연구와는 달리 본 연구의 참여자는 군 복무를 마친 상태이므로 남자 간호사로서 미래에 대해 좀 더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자 간호학생의 학생시절 경험이 간호사가 된 임상현장에서도 이어지고(Choi et al., 2018), 한쪽 성이 우세한 학문분야에서는 여러 다양한 장애와 단계를 거쳐 다른 성은 그 분야에서 이탈되고, 결과적으로 소수만 남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보고한 Blickenstaff (2005)의 주장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이다. 남자 간호학생이나 남자 간호사의 간호전문직 정착을 위해 다각도의 탐색적 연구, 교육이나 임상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전략개발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간호교육의 향방에 있어 주요한 함의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학문이나 직업세계에서 성 고정관념적 역할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간호학 분야에 남성 진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여성이 우세한 간호현장에서 남성은 아직은 이방인이고, 이탈도 여자 간호사에 비해 높다는 보고들(Dyck et al., 2009; Liu & Li, 2017)이 있다. 간호전문직 발전을 위해 간호교육평가원이나 간호학회 등은 간호교육이 학습자의 성별과 관계없이 간호의 본질과 연결된 개인의 역량이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과정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전략 이외에 단기적으로는 무엇보다 남자 간호학생의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한 대학에서 여성과학도들의 전공적응을 돕기 위한 시도(Youn & Choi, 2015)가 이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여성과학도를 위한 정규교과목을 편성하여 미래 과학의 발전방향과 여성과학도의 전망, 역할모델의 연계 등을 주요내용으로 교과목을 운영한 결과 여성과학도의 전공에 대한 자부심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하였는데, 간호교육에서도 이와 같은 교과목 개발과 효과 검증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임상실습에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자 간호학생의 경우 긍정적인 역할 모델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준다는 보고(Kim & Kim, 2016)를 고려할 때 간호교육자는 남자 간호학생의 프리셉터로서 남자 간호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남자 간호학생들은 군 휴‧복학에 대해 간호학과의 행정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편감을 호소한 바 행정인력에 대한 교육이나 군 휴‧복학에 대한 상담서비스 제공 등 남자 간호학생을 위한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을 간호교육평가의 영역으로 포함하는 방안도 제안하고자 한다. 간호교육 연구자들은 성 고정관념적 간호교육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과나 비교과 간호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검증하여 성 고정관념적 간호전문직의 정체성을 뛰어넘기 위한 시도를 하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질문들은 모두 군 복학 후의 경험에 초점을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간호학생이나 군복무 전 남자 간호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경험에 대해 조사한 비교 가능한 질적 연구가 결핍되어 본 연구에서 드러난 연구 참여자의 학교생활 경험이 군복무 후 남자 간호학생들의 독특한 경험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추후 성별이나 군복무 여부 등을 고려하여 간호학생들의 독특한 학교생활 경험을 비교하는 연구들이 필요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는 분야나 직업군에서 반대 성을 가진 사람은 그가 겪는 경험의 질과 무관하게, 그 결과로서 성별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역할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는 분야나 직업군에 종사하는 소수집단의 경험을 젠더나 사회 문제로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으로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시행하여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교육정책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우리사회가 사회통념에 매몰되지 않고 창의력과 활력을 가진 사회로 성장하는데 있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다음 세대의 가치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포커스 그룹 면담을 활용하여 군 복무 후 간호학과에 복학한 남학생들의 경험을 탐색하였다. 연구결과, 참여자들은 복학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정체감과 더불어 남자 간호사로서의 정체감을 형성해 나가야 하는 이중적인 부담을 안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현재 우리나라 간호교육이 성 고정관념적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고 간호교육의 내용과 질을 제고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추후 연구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포커스 집단을 활용한 면담자료를 근거로 결과를 도출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면접이나 참여관찰, 설문조사 등의 다양한 자료수집방법이나 다양한 연구자의 참여를 통해 현상에 대해 세밀하게 탐색할 것을 제언한다. 둘째, 본 연구는 군복무 후 복학한 남자 간호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어 일반적으로 남자 간호학생이 경험하게 되는 현상과 군 복무 후 개인에게 의미 있는 경험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군복무 전후의 차이나 변화를 탐색하기 위하여 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한 연구를 시행할 것을 제언한다. 셋째, 남자 간호학생이나 남자 간호사의 적응 경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추후 연구에서는 교육과정이나 직장에서 이탈하게 되는 경우 또는 졸업 후 직장으로 이전되지 않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를 제언한다. 또한 교수나 동료인 여자 간호학생의 관점에서 남자 간호학생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연구를 제언한다.
Acknowledgements
이 논문은 2016년도 정부(미래창조과학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기초연구사업임(No. 2016R1A2B4011031).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Basic Science Research Program through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funded by the Ministry of Science, ICT & Future Planning (No. 2016R1A2B4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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