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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Soc Nurs Educ > Volume 25(1); 2019 > Article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과정: 예비간호사의 진짜 간호사 찾아가기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e study is to understand the experiences of career exploration among nursing students during their clinical practice and to develop a theoretical framework for the career exploration process.

Methods

From February 2 to 28, 2015, data were collected through focus group interviews from 24 participating fourth-year nursing students.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grounded theory.

Results

The central phenomenon of 'confusion between the ideal and the reality of nursing' occurred in contexts for various reasons of choosing one’s major, nurses in the ideal, a vague fear of the field, arduous nursing assignments in the field, and severe adversity in the nursing field. Nursing students tried to deal with their confusion by using interaction strategies such as pursuing the intrinsic value of nursing, finding role models, trying to project oneself, and preparing for adapting to reality. The career exploration process in clinical practice was a voyage to discover the authentic nurse of the pre-registration nurse.

Conclusion

This result shows that nursing students were to gain confidence in their career choices by finding the value of nursing and interacting with patients. Therefore, opportunities for learning experiences about interaction with patients and various positive experiences in clinical practice should be provided for nursing students.

서 론

연구의 필요성

대학생 시기는 자신과 직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탐색하여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간호대학생은 다른 전공의 대학생들에 비해 취업률이 높고 입학할 때부터 진로가 거의 결정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로 인해 오히려 진로에 대한 탐색이나 고민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Kim et al., 2004). 그러나 임상실습을 하는 과정에서 간호대학생은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직접 관찰하며 졸업 후 자신이 임상에서 간호사로서 일할 것인지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이나 진로결정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Koontz, Mallory, Burns, & Chapman, 2010).
진로탐색은 자신의 직업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적절한 정보를 얻고 원하는 진로선택에 필요한 구체적인 지원과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는 진로발달 과정이다(Super, 1953). 진로탐색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성격, 가치, 흥미 등의 내적인 특성과 직업 등 외적인 환경에 대한 탐색을 하면서 직업을 명확하게 설계하려고 한다(Blustein, 1989). 간호대학생은 자신의 진로탐색을 위해 임상실습을 하면서 간호사의 관점에서 간호사가 하는 업무와 역할,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관찰하며 전공에 대한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재확인한다(McKenna, McCall., & Wray, 2010). 이러한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은 입학 동기,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현장상황, 스트레스나 지지자원 등에 영향을 받는다(Jirwe & Rudman, 2012; Lai, Peng, & Chang, 2006). 또한 임상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간호사의 활동을 직접적으로 관찰하고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직업적 가치관을 형성하기도 한다(Kim, 2016).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간호사가 된 신규간호사 10명 중 3명은 일 년을 채 견디지 못하고 조기 이직한다(Hospital Nurses Association [HNA], 2017).
간호대학생은 임상실습 과정동안 학생으로서 간호사의 간호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업무, 근무환경, 대인관계 등을 경험하면서 임상과 관련한 부정적 또는 긍정적 경험을 하게 되고, 신규간호사가 겪는 대인관계 및 스트레스, 간호수행능력의 부족, 업무에 대한 부담 등을 미리 경험하기도 한다(Lúanaigh, 2015; Yoon & Kim, 2016). 또한 간호사에 대한 직업가치관과 지향하는 간호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Paliadelis & Pamela, 2016). 간호대학생의 이러한 경험은 진로결정뿐 아니라 신규 간호사 시기의 이직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Lee, Lim, & Kim, 2011; Rudman & Gustavsson, 2012).
신규 간호사의 이직경험을 살펴본 연구(Im et al., 2015)에서 간호 업무로 인한 어려움뿐 아니라 간호대학생 시기부터 삶의 목표나 직업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불충분했거나 결여되었던 점이 이직을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간호사에 대한 깊은 탐색과 직업정체성이 임상실습 때부터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신규간호사의 부적응이나 이직 원인에 대한 분석은 주로 근무조건이나 대인관계 문제, 심리적 스트레스 등 간호사가 처한 현실적 여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므로 임상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이 어떠한 진로탐색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떻게 간호사 직업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간호대학생의 진로선택뿐 아니라 이후 그들이 어떻게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 및 진로결정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주로 진로결정 자율성, 진로탐색 효능감, 전공만족도 등 진로탐색 행동과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Lee & Kim, 2015; Lee & Kim, 2017; Moon & Lee, 2010). 또한 임상실습 경험을 통해 간호사로서 임상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지지(Price, 2009)와 임상기술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나 환자의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신념(Koontz et al., 2010; Lai et al., 2006), 간호에 대한 인식이나 간호사가 되려는 동기(Jirwe & Rudman, 2012)가 진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들은 진로탐색과 관련된 직접 요인만을 살펴보거나 임상실습 경험에서 진로탐색과 관련된 일부 요인만을 살펴봄으로써 임상현장에서 간호대학생이 간호사에 대한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이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며 어떤 요인들과 상호작용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의미가 수정되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지에 대한 변화과정을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인간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내고 수행하며 변화시키는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행위 변화를 복잡하고 다층적인 요인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 속에서 파악하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에 기반한 근거이론방법(Kathy, 2013)을 적용하여 본 연구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에 본 연구는 Corbin과 Strauss (2008)의 근거이론 방법을 적용하여 간호대학생이 임상실습을 거치며 그들이 경험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어떠한 맥락적 상황이나 조건들과 상호작용하며 대처해 나가는지 과정을 분석해 봄으로써 간호대학생의 임상간호사에 대한 진로탐색에 대한 총체적 이해로 실체이론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간호대학생의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진로교육과 상담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임상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이 간호사에 대한 진로탐색과정을 통해 겪는 경험을 탐색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어떤 상황과 맥락에서 간호사에 대한 진로를 탐색하는지를 포괄적이고 심층적으로 파악함으로써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과정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한 연구문제는 ‘임상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하는가?’이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임상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이 간호사에 대한 진로탐색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탐색하여 어떤 맥락적 상황이나 조건들과 상호작용하며 진로탐색과 진로결정을 구체화시켜 나가는지에 대한 진로탐색과정을 밝히고 이를 심층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Corbin과 Strauss (2008)의 근거이론 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연구참여자 선정

연구참여자는 임상실습 과정을 모두 마치고 병원간호사로 취업이 결정된 4학년 간호대학생으로 이들은 간호사에 대한 진로탐색과 진로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구현상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말해줄 수 있는 대상자로 판단되어 선정하였다. 참여자는 학과 인터넷 카페에 공지한 공고문을 통해 5명을 먼저 모집하였고, 나머지 참여자는 눈덩이 표집방법을 적용하여 모집하였다. 모집 시 진로탐색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살펴보기 위해 편입생 3명, 병원 인턴십 참여 경험이 있는 2명, 간호사 외 다른 진로의 탐색을 위한 연수 경험이 있는 3명의 대상자를 포함하였다. 모집된 참여자들은 총 24명으로 모두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 22.7세로 23세에서 29세까지 분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다른 참여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이나 시각을 끌어내기 위해(Flick, 2009)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법을 선택하였다. 포커스 그룹은 참여자간의 친분 정도와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여 배정하였으며 그룹 당 적정인원으로 알려진 6~8명(Flick, 2009)을 한 그룹으로 구성하였다. 총 4그룹을 대상으로 인터뷰하였으며 더 이상 새로운 경험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아 포화상태로 판단하고 인터뷰를 종료하였다.

자료 수집 방법

자료 수집은 2015년 2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다. 모집 시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 방법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구두동의를 받은 후 개인별 연락을 통해 그룹 인터뷰 일정을 정하고 참석여부를 인터뷰 전날에 다시 확인하였다. 인터뷰는 대상자들에게 익숙한 교내 도서관의 스터디룸에서 진행하였으며 다른 학생들의 출입이 적은 시간대에 인터뷰를 시행하였다. 인터뷰는 2시간~2시간 30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인터뷰 내용은 모두 녹음하였다.
인터뷰 질문은 간호대학생의 진로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의 협의를 거쳐 진로탐색과정을 파악하기에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인터뷰는 개방형 질문인 ‘임상실습을 하면서 간호사에 대해 진로를 탐색하고 결정하게 된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로 시작하였다. 구체적인 질문은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진로선택을 위해 자신이 한 노력은 무엇인가요?’, ‘임상실습 전과 후에 자신이 생각한 간호사의 이미지와 역할은 무엇인가요?’, ‘임상실습이 자신의 진로탐색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습니까?’, ‘자신의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친 경험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간호사를 계속 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으로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등이었다. 인터뷰 시 관찰된 대상자의 비언어적 행위와 분위기 등은 연구자와 보조연구자가 각각 메모하여 분석 시 이용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

자료 분석은 매회 인터뷰 종료직후부터 시작되었다. 근거이론방법에서 제시한 방법(Corbin & Strauss, 2008)에 따라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순환적으로 시행하여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단계를 거치면서 분석하였다. 개방코딩 단계에서 연구자는 먼저 전체 문서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자료가 표현하고자 하는 진로탐색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줄 단위 분석을 통해 가능한 참여자의 언어로 동일한 현상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개념들을 묶어서 공통된 의미를 충분히 담고 있는 코드를 만들고, 코드들을 비슷한 내용끼리 묶어 좀 더 추상화된 용어를 사용하여 범주화하는 개방코딩을 하였다. 이 범주들을 근거이론의 분석적 틀에 따라 인과적 조건, 중심현상,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작용 및 상호작용 전략, 결과로 관계 짓는 축 코딩을 시행하였다. 축 코딩에서 연구자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슨 결과가 초래되었는지에 대해 질문하면서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 관련 행위와 상호작용하는 상황 및 환경들을 규명하고 이들 간의 관계에서 도출되는 결과를 패러다임 모형으로 나타내었다. 마지막으로 선택코딩에서는 모든 범주를 통합하고 자료를 전체적인 맥락으로 이해하여 연구현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심리적 행동패턴을 찾아내어 핵심범주로 도출하였다. 모든 범주들을 도출된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통합하여 연구현상의 전체적인 이야기 윤곽을 만들고 가설을 도출하여 이론적으로 진술하였다.

연구의 타당성 및 연구자 민감성 확보

연구의 타당성 확보를 위해 Sandelowski (1986)가 제시한 기준인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 확인가능성을 평가기준으로 이용하였다. 신뢰성 확립을 위해 연구자들의 연구주제에 대한 선 이해, 가정, 편견이 어떤 것인지를 인식하고 연구하는 동안 이들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연구자는 중립적인 태도로 참여자의 이야기를 경청하였고 인터뷰 중 불확실한 표현이 있을 경우 추가질문을 통해 확인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얘기 중 수정할 사항이나 추가할 사항이 없는지 확인 후 인터뷰를 종료하였다. 전사 후 전사된 자료가 녹음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으며 여러 차례의 연구자 회의를 통해 인터뷰 내용 및 메모에 대해 연구자간 공통되거나 차이가 나는 해석에 대하여 토의하였다. 메모는 전사 자료와 구분하여 분석에 사용함으로써 참여자의 말과 연구자의 해석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연구자들은 연구주제에 집중하면서 자료 분석과정을 통해 나온 의미의 구조와 본질, 범주화된 진술들, 범주들의 관계에 대해 수차례 논의한 후 합의된 연구결과를 도출함으로써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적합성을 확립하기 위해 진로탐색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고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간호대학생을 눈덩이 표집방법을 통해 의도적으로 모집하였다. 또한 진로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대상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참여자들의 공통된 경험들을 도출하여 다른 맥락에서의 적용가능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감사가능성 확보를 위해 근거이론 연구방법에 따라 충실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연구 진행 전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자료로부터 도출된 범주 및 범주간의 관계를 표와 모형으로 제시하였고 범주들과 실제 자료와의 관련성을 제시하기 위해 참여자의 진술을 인용문으로 삽입하였다. 본 연구의 확인가능성은 근거이론방법에 대한 연구경험이 풍부한 교수 2인에게 전체 자료의 분석과정에 대한 비평과 조언을 받았고, 질적 연구 학술대회에서 구두발표를 통해 국내외 질적 연구자들과의 토론과정을 거치며 확보하였다.
본 연구자들은 대학병원에서의 임상간호사 경험이 있으며 수년간 학생들의 임상실습 지도와 진로지도를 해오면서 임상현장과 임상실습에 대한 이해가 깊고 본 연구결과에 대한 이론적 민감성이 높다. 또한 다수의 질적연구 수행경험과 발표경험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질적 연구학회, 세미나, 워크숍 등에 참석하여 철학적 관점과 질적 연구방법에 대한 연구역량을 향상시켜왔다.

연구의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속한 기관의 생명윤리위원회로부터 연구승인(IRB No. PNU IRB/ 2014_ 93_HR)을 받은 후 시작하였다. 참여자들이 연구자가 소속한 학교의 간호대학생이었으므로 연구자와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참여 자발성에 영향이 없도록 모든 교과과정 및 평가가 완료된 시점에서 연구자가 아닌 제3자를 통해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인터뷰 전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인터뷰 진행과정, 익명성 보장, 철회 가능성과 인터뷰 녹음 및 연구목적에 대한 자료 활용, 연구 종료 후 모든 자료에 대한 폐기 등을 설명하고, 자발적 참여에 대한 서면 동의를 받았다. 모든 참여자들에게 연구 참여에 대한 답례로 소정의 사례금을 제공하였다.

연구 결과

참여자가 진로탐색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근거이론방법에 따라 분석한 결과, 개방코딩을 통해 153개의 개념과 의미 있는 진술문이 추출되었고 40개의 하위범주로 통합되어 이를 바탕으로 16개의 상위범주가 도출되었다(Table 1).
Table 1.

Dimensions, Categories and Sub-categories of Career Exploration Process in the Participants.

Dimensions Categories Sub-categories
Phenomenon Confusingness between ideal and reality of nursing
Context Intrinsic:
Various reasons for choosing one’s major
Major chosen without special purpose
Choice of major for a professional practice
Easy to get a job
Selection of major for value of caring
Nurses in ideal Nurses in the book
Nurses learned in class
Vague fear on field Rumors about the scary field
Low confidence in whether do well
Extrinsic:
Arduous nursing assignments of field
Nurse located in the center of problem
Nurses who must have an all-around capability
Nurse who must accept all complaints
Nursing field of severe adversity Poor working conditions
Colleagues not to support each other
A nurse who is not respected
Inter/actions Pursuing value into the nature of nursing Profession for realizing the value of good will
Pursuing of value on a professionalism of nursing
Job to be able to help the apple of my eye
Finding joy in communicating with patients
Finding role models Finding the ideal nurse
Constantly comparing and judging
Defining a negative role model
Trying to project me in the field Imagine me working in the field
Finding a field right for me
View my future look drawn
Preparing for adapting reality Preparing the mind for adaptation
Having a strong heart
Compensating a required abilities as a nurse
Conditions Intrinsic:
Self-esteem about nurses
Patient-oriented nursing experience
Work that nurses can only do
Job that deal with one’s life
Confidence about own abilities Confidence which I will be a good nurse
A job that fits for me
Explore own abilities
Pursuing the quality of everyday life A life living with a family
Improving the quality of personal life
Extrinsic:
Supportive environment
Family support
Warm and cooperative organizational climate
Social recognition Recognition for the value of nursing
Working conditions that ensure quality of life
Consequences Authentic nurses whom I find out Formation of a career identity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과정은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진로를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이었다. 임상현장은 간호대학생들이 단순히 배우는 장소가 아닌 앞으로 자신이 일하게 될 곳이므로 현장에서 겪게 된 이상과 현실속의 혼란스러움을 다루고 조절하기 위한 전략들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외부적인 환경과 맥락 속에서 현실적으로 모색되었다. 이러한 진로탐색과정을 통해 간호대학생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진로에 대한 확신과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상 속의 간호와 현실에서의 간호의 접점을 찾아 임상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진짜 간호사를 찾으려 했다(Figure 1). 간호대학생들의 진로탐색과정에서 나온 경험의 범주들은 ‘예비간호사의 진짜 간호사 찾아가기’라는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통합되었으며, 이는 간호대학생이 진로탐색 과정을 통해 진로정체감을 형성하고 예비간호사에서 간호사로 역할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Figure 1.

Paradigm model for career exploration process of nursing students in clinical practice.

KJCP_2019_v25n1_69_f001.jpg
간호대학생의 이러한 진로탐색 과정은 배가 평탄한 육지에서 임상실습이라는 사건을 만나 복잡한 맥락들이 일으키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라는 절벽으로 떨어지며 혼란스러움을 겪지만 복잡한 현장상황의 풍랑에 휩쓸리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다루고 조절하기 위한 전략들을 찾아내고 실천하면서 임상현장이라는 바다에서 자신이 찾은 진짜 간호사가 되어 험난한 파도를 헤쳐 나가고자 노력하는 과정과 같다(Figure 2).
Figure 2.

Career exploration process of nursing student: A voyage to find out authentic nurse of pre-registration nurse.

KJCP_2019_v25n1_69_f002.jpg

중심현상: 간호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혼란스러움

참여자들은 임상실습 전 강의를 통해서나 가족 또는 자신이 질병으로 병원에 갔을 때 간호사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과 간호사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임상실습에서 맞닥뜨린 현장은 자신의 이상과 달라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참여자들은 가족처럼 환자를 대하면서 전문적인 간호를 수행하는 친절한 간호사를 기대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업무 중심으로 환자를 간호하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는 간호사를 보며 현실의 간호 환경과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더욱이 임상실습을 먼저 경험한 선배나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간호사에 대한 회의적인 얘기와 소문들은 그들의 혼란스러움을 더욱 가중시켜 기대보다는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임상실습에 임하였다.

(간호사들이) 조금만 더 웃었으면,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조금만 더 내 가족처럼 생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게 나의 이상이고, 현실은 다른 건가 이런 생각도 들었고... (그룹 3-참여자 16)

그냥 간호사도 괜찮은 사람이고 멋있는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이고 그래서 병원을 임상실습을 갔는데 또 그건 또 아닌 거예요…(중략)…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룹 4-참여자 22)

맥락

● 내재적 맥락: 다양한 이유로 선택한 전공, 이상 속의 간호사, 현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참여자들이 입학 전에 가지고 있던 간호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이미지는 간호학과에 입학한 동기가 되기도 했으나 특별한 목적 없이 입학한 일부 참여자들은 이론과 실습을 거치며 간호사에 대한 인식을 구체화하였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선의에 가치를 두거나 취업과 같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간호학과에 진학한 이들도 있지만 자세한 정보 없이 성적에 맞춰 선택했거나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진로를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입학 후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기존에 가진 간호사의 이미지는 단편적인 모습임을 알게 되었고, 이론과 실습을 하면서 교육매체를 통해 접하는 간호사나 교수님처럼 환자를 세심히 돌보며 전문적 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의 이상적 모습을 구체화시켜 나가며 이를 현장에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임상실습 전부터 친구나 선배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 속 간호사는 자신들의 기대와 많이 달랐고 심지어 진로를 변경하라는 간호사 선배의 직접적 권유는 임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켜 참여자들은 임상실습에서 자신이 잘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다.

간호사는 모든 스텝들 사이에서 협력을 하고 연결자 역할을 하고. 그런 걸 진짜 저는 완전히 받아들여서, 간호사는 진짜 병원에 없으면 큰일 나는 존재고 그리고 모든 사이에서 중재를 하고 그래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임상실습에 임했던 것 같아요. (그룹 3-참여자 13)

저는 선배들한테 물어봤어요, 그런데 다 될 수 있으면 도망가라 했어요, 다른 데로. 전과를 하거나. 너무 힘들다고, 최대한 이 길로 오지 말라고. 그래서 약간 두려움... (그룹 3-참여자 17)

● 외재적 맥락: 임상현장속 힘겨운 간호사, 험난한 역경의 간호현장

임상실습에서 참여자가 만난 현장의 간호사는 과도한 업무와 시간에 쫓기며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 다른 의료인 등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정작 간호사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였다. 현장의 간호사는 많은 문제 상황의 중심에 있었고, 그들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일들을 만능으로 해결해야 했다. 여러 사람들과 관계하며 발생하는 문제들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했으며 감정적 불평들도 모두 수용해야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간호사는 과중한 업무와 긴장감으로 항상 날이 서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힘겨운 교대근무와 인정받지 못하는 초과근무가 만연한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서 임신이나 육아휴직도 눈치를 보며 순번을 정해서 해야 한다는 조직분위기는 참여자를 더욱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이게 했다. 더욱이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 도움을 주는 동료는 잘 보이지 않고 오히려 훈육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선배 간호사의 태움, 환자나 다른 의료인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간호사를 보며 간호사에게 험난한 역경의 현장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힘든 임상현장과 그 속에서 힘겨워하는 간호사는 참여자의 이상적 기대와 거리가 멀었고, 실습 전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은 이러한 경험들에서 사실로 체감되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러면서 참여자는 자신이 과연 간호사로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너무 광범위함 속 중심이 되다보니까 사람이 소진이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환자든 보호자든 모든 불만이 있거나 뭐가 오며는 다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와서 뭐, 제대로 안 되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이런.. 그런 감정적인 거를 다 받아줘야 되고, 인내해야 되잖아요. 어디 가서 풀 때가 없는 거예요. 그런 것도 있고... 또 의사도 자기가 오더 잘못 내렸는데도 우리가 필터링 안 해 준다고 뭐라고 하고. 이런 것도... 그래서 동네북 같았어요. (그룹 3-참여자 13)

(후배간호사에게) 훈육하는 걸 봤는데... 옆에 환자들이 다 들을 수 있는, 환자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옆에 학생도 있고, 의사들도 있고, 다른 간호사들도 있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말하면서 툭툭 물건 던지고. 야, 임마, 이런 속어까지 나오면서, 니가 일을 못해서 이딴 식으로 됐다고... (그룹 2-참여자 9)

작용 및 상호작용 전략: 예비간호사의 진짜 간호사 찾아가기

● 간호의 본질에 대한 가치 추구하기

참여자들은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간호사의 모습과 간호수행 방식을 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간호가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기대했던 간호를 봤을 때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 보인다고 느꼈지만 이상적 간호를 실제 행하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에 좀 더 집중하고 성찰하면서 차츰 자신에게 중요하게 인식되는 간호의 가치를 발견하였다. 이러한 가치 추구 과정은 여러 전공의 임상실습을 거치면서 반복적이고 순환적으로 이루어졌고 점점 구체화되었다. 참여자는 임상실습에서 자신이 하는 간호가 환자나 가족의 치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쁨이나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도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치유와 돌봄에서 간호가 가지는 선함의 가치를 깨달았다. 또한 간호를 수행하면서 배설물 등을 치우고 체온을 측정하는 등의 사소해 보이는 일상적인 간호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관찰하고 판단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간호 전문성의 의미와 가치를 체득하였다. 더 나아가 간호를 수행하면서 환자와 교감하고 소통하며 그들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깨우친 간호의 가치를 임상에서 일하면서 펼쳐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한 노력이 이 만큼 저 사람을 회복시키게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일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룹 3-참여자 15)

내가 일을 하면 머, 그 사람들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니까, 내 환자들이니까, 이 사람들이 나중에 내 도움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면 엄청 행복하겠다 싶어서... (그룹 2-참여자 12)

전 지금 간호사들이 하는 간호업무에 대해서 저는 허드렛일이다 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간호업무에 대해서 전문적이지 않다고 남들이 생각할지라도 전 아니라고 이제 말하고 다니죠. 전 그 의미를 아니까…(중략)…단순히 치우는 게 아니고 그걸 보고 판단을 해야 되고 계획을 세워야 되니까. (그룹 4-참여자 24)

● 롤 모델 찾기

자신이 하고 싶은 간호의 가치에 대한 추구와 함께 참여자들은 그러한 간호를 수행하는 롤 모델 간호사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참여자는 간호사들이 하는 서로 다른 방식의 간호와 그에 따른 결과, 간호사들이 환자나 동료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관찰하며 비교하고 성찰하면서 자신이 닮고 싶지 않은 간호사의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간호사의 모습을 탐색하였다. 서로 다른 간호사가 같은 업무를 했음에도 다른 과정이나 결과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서 참여자는 자신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간호의 모습과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간호사로서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알고 그러한 간호를 수행하는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며 수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실습을 거듭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간호의 가치와 롤 모델의 간호사 모습이 뚜렷해짐에 따라 참여자는 간호사로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어갔다.

점점 보는 게 많아지니까, 똑같은 병동이라도. 이렇게 보는 눈이 점점 달라지는 거예요. 다 같이 멋있는 간호사가 아니라 어떤 간호사는 진짜 훌륭한 간호를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어떤 간호사는 왜 저럴까 이런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하고…(중략)…두 분 다 되게 아는 게 많은 사람일 텐데, 같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그룹 4-참여자 20)

진짜 한 2년차밖에 안 되신 선생님이셨는데도 엄청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해 가지고 진짜 많이 아시는 거예요. 그 분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어, 뭔가, 저렇게 뭔가 내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내가 먼저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구나, 내가 진짜 간호를 할 수 있는 게 많구나 싶었거든요. (그룹 2-참여자 12)

● 현장에 나를 투영해보기

참여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간호의 가치나 닮고 싶은 롤 모델을 찾았더라도 녹녹치 않은 임상현장에서 자신이 과연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졌다. 참여자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자신이 지금 이 병동에서 일하고 있으면 어떨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내가 간호사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며 일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고민하면서 간호사가 된 자신을 임상현장에 끊임없이 투영시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참여자는 자신이 되고자 하는 간호사로서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하여 확인하였고, 확실치 않은 미래로부터 오는 불안감을 극복하고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사실 실습을 하면서 약간 좋은 분위기에 있는 병동도 가 봤고, 아닌 병동도 가 봤는데, 아닌 병동은 아, 내가 만약, 그런 생각하잖아요. 내가 이 병동의 간호사면 어떨까 이런 생각. 항상 하면서 하니까, 내가 이 병동의 간호사로 여길 매일 출근한다면...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룹 1-참여자 6)

중환자실 갔는데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가 생각했던 것처럼 되게 전문적이고, 공부도 할 수 있고, 다 환자를 볼 수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막 ○○○처럼 그렇게 막 살아 숨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거나 이런 게 저는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중환자실인데, 또 의식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잘 버틸 수 있을지 그게 조금 혼란스럽기는 해요. (그룹 4-참여자 22)

● 현실적응을 위한 준비하기

참여자들은 간호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직에 순응하며 직면할 어려운 상황에 견디겠다는 수용적 마음 또는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기 위한 강인함과 같은 마음가짐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여겼다. 또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하고 있는 간호사를 보면서 자신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겠지만 참고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에게 당부했으며,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는 다짐도 하였다. 이러한 마음의 준비와 함께 현장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스트레스 관리방법이나 타인과의 관계유지를 위한 의사소통방법 등을 배우기를 원하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힘든 임상 간호사로 계속 일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염려로 그런 때를 대비하여 다른 직업이나 이를 위한 준비에 대한 탐색도 함께 이루어져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니까 병원에 대한 규칙도 많이 공부를 해야 되겠지만, 그걸 그냥 들어가서 받아들일 마음가짐…(중략)…수용적 자세. 다 받아들여 아니면 너 버틸 수 없을 거야, 무조건 가서 받아들여 이런, 그렇게 마음가짐을 가지고 가려구요. (그룹 4-참여자 23)

젊었을 때는 막 다 할 수 있잖아요? 3교대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데 이거를 내가 30대 넘어서도 계속 할 수 있을까, 뭔가 체력적인 한계가 올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몇 년 동안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실습하면서 많이 했구요…(중략)…공단. 혈액원 가면서 간호사가 할 수 있는 다른 일들도 생각해 봤어요. (그룹 1-참여자 2)

내가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여자들끼리라서 말 한 마디 때문에 기분이 상하고 이런 게 너무 많으니까…(중략)…간호사들한테 자기주장할 수 있는 거를 저희들이 먼저 또 배워갔으면 좋겠어요. (그룹 4-참여자 19)

중재적 조건

● 내재적 중재조건: 간호사에 대한 자부심, 자신에 대한 확신, 일상의 삶에 대한 질 추구

참여자들이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따른 혼란스러움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은 간호사에 대한 자부심과 간호사로서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의 가능성 탐색과 함께 자신의 일상의 삶과 간호사 직업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고려에 따라 선택되거나 촉진되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수행한 간호에 대해 환자가 그 가치를 알고 인정해주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꼈다. 더욱이 이러한 경험은 자신이 제공한 간호가 사소하여 상대방의 반응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이루어져 그로 인한 감동과 영향은 더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간호를 통해 경험한 돌봄의 가치와 사명감을 깨달으며 간호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경험할수록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하면 간호사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참여자들의 이러한 자신감은 간호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과 맞을 수도 있겠다는 확신으로 이어져 자신에 대한 성찰과 함께 전문적 지식이나 체력적, 정신적인 면들의 부족을 보강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참여자들은 임상간호사로서 일한다면 가족과 함께 하고 개인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이 보장될 수 있을지에 대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고민하였으며 이는 간호사로 계속 일하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필수적인 조건으로 여겨졌다.

괜히 뭔가 감사하고, 와, 나 뭔가 해냈구나, 나 뭔가. 학생이지만 되게 잘 하고 있구나, 내가 못하는 게 아니구나. 내가 부족한 능력을 조금씩, 조금씩 채우면 뭔가 더 할 수 있고, 좋은, 내가 실습하면서 봤을 때 좋다고 느꼈던 선생님들처럼, 내가 간호사가 됐을 때 다른 사람이 나를 봤을 때, 아, 저 간호사는 다르다고. 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룹 3-참여자 16)

똥 기저귀 갈아야 되고 피도 계속 보고, 안 좋은 거, 더러운 걸 다 보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다 내가 절대 이 일을 못 할 것 같다고 대부분이 다 그렇게 말을 해요. 그런데 저는 이제 할 수 있고, 할 거라는 그런 확신이 있으니까. 나는 할 수 있다 이런 자부심이 좀 오래 일을 할 수 있게 할 것 같거든요. (그룹 2-참여자 9)

제 삶의 최종목표가 행복한 가정이거든요…(중략)…아직 삼교대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가 아기를 못 챙기거나, 남의 손에 맡기게 되면 좀 힘들 수도 있겠는데... (그룹 2-참여자 8)

● 외재적 중재조건: 지지적 환경, 사회적 인정

가족은 참여자가 힘들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지지 자원이었고 그에 못지않게 참여자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주고 협력하는 현장의 조직분위기였다. 참여자들은 업무가 과중하고 힘들더라도 한명이라도 마음 맞는 동료가 있으면 계속 간호사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참여자의 희망은 간호사로서 일하는 것이 힘들 때 도와주는 조직이나 타인이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대한 반증이었다. 참여자들은 간호사가 하는 업무의 가치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정은 간호사를 존중하지 않는 환자나 보호자, 다른 의료인의 태도나 간호사에 대한 복지 또는 월급 같은 제도적 측면에서의 소홀함으로 나타난다고 여겼다.

저도 병동분위기나, 이제 병동에 일하러 갔을 때 한 명이라도 뭔가 내, 좀 나에게 의지가 될 사람, 이런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룹 1-참여자 4)

환자, 보호자도 간호사는 약간 덜 존중하잖아요. 의사는 아이구 선생님 이러면서 간호사 선생님은 아! 아가씨 왜 안해주는교? 이러고, 너무 그러는 게 좀 그런 것 같아요…(중략)…아무래도 인정, 전 인정받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내 가치를 알아주는 게 중요하고 그만큼 날 인정하는 만큼 내 봉급도. 사실 그것도 하나의 인정하는 거잖아요. 나를. (그룹 1-참여자 1)

결과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예비간호사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짜 간호사(authentic nurse)의 모습을 찾아가면서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한 목표, 흥미, 능력이 있음을 확신하였고 진로정체감을 형성하게 되었다. 참여자는 임상실습 전에는 자신이 간호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간호사로서 미래에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 이루어진 진로탐색을 통해 참여자는 자기를 둘러싼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함으로써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예비간호사의 입장에서 간호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는 순간들에 대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진짜 간호사의 모습을 만들어갔다. 개인별로 추구하는 진짜 간호사의 모습은 눈치 빠르고 신뢰받는 간호사, 높은 수준의 전문적 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간호사 등으로 다양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간호를 함으로써 환자와 자신이 모두 행복지기를 바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참여자들은 간호사로 살아가는데 있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환경적 요인 등을 포함한 현실적인 여건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짜 간호사가 되기를 원했고, 이를 어렵게 하는 요인들에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탐색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와 함께 참여자들은 일의 세계에 대해 인식하고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대한 가치체계를 형성함으로써 진로선택에 대한 확신과 미래에 대한 결정에 있어 중요한 진로정체감을 형성하였다.

엄청 오랫동안 저는 나는 진짜 이게(간호사 체질)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직접 느끼고, 내 자신이 바뀌니까 엄청 바뀌더라구요. (그룹 1-참여자 6)

일하는 곳에서의 저랑, 그 진짜 저랑 분리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일하는 곳에서의 저도 그냥 평소의 저처럼 잘 웃고, 그냥...그렇게...하고 싶어요. (그룹 4-참여자 24)

업무를 하는 간호사 말고 진짜 간호를 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고. (그룹 1-참여자1)

보람된 일이고, 내가 하고 싶어서 내가 한 일이고, 내 선택이니까, 내 인생이니까 라고 해서. 그 자부심, 아까 말했던 그런 자부심(타인을 행복하게 만들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 있잖아요. 어디 가서든지 내가 당당할 수 있고…(중략)…그게 나를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룹 2-참여자 1)

논 의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간호대학생이 임상실습에서 간호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혼란스러움을 겪으면서도 지속적으로 현실과 이상의 타협점을 찾고 점점 예비간호사로서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진짜간호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들의 언어를 통해 이해하였다. 근거이론방법에 따라 본 연구결과의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과정에 대한 실체이론이 도출되었으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대학생들은 간호학과 입학 동기와 간호사에 대한 경험의 차이에 따라 각각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나 관심이 다른 상태에서 임상실습을 시작하지만 임상실습 전부터 현장에서 자신이 취해야 할 입장을 미리 결정하고 실습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진로에 대한 넓은 탐색보다는 간호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기 위한 깊은 탐색을 하였다. 간호대학생의 진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탐색은 다른 선행연구(Cate, 2016)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는 타과 대학생이 학년이 진급할수록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기 위해 넓은 탐색을 하는 결과(Kim & Jin, 2015)와 차이를 보였다. 임상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은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하려는 자신의 결정이 옳은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해 자신과 주위의 환경적 요인, 직업의 가치 등에 대한 지속적 고민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진로에 대한 깊은 탐색을 하였다. 간호대학생은 앞으로 간호사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기도 했지만, 간호가 무엇이며 자신이 간호사가 되면 환자를 어떻게 간호할 것인지에 대한 간호 정체성과 전문직관에 대한 고민도 하며 간호사로 전환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므로 임상실습에서 간호대학생이 이전의 이론으로만 접했던 간호를 심층적으로 바라보고 통합할 수 있도록 실습지도 시 간호의 의미, 가치, 직업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학생이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임상실습에서 간호사나 자신이 사람 중심의 간호를 제공한 결과가 긍정적인 환자의 반응과 인정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뿌듯함과 간호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은 간호대학생에게 자신감으로 이어져 임상간호사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하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간호대학생이 임상실습에서 무엇을 경험하는가가 진로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는 사회인지 진로이론에서 개인의 학습경험이 관련 직업에 대한 흥미 형성과 진로선택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Lent, Brown, & Hackett, 1994)과 유사하다. 간호사의 직무와 역할에 대한 경험도 중요하나 특히 임상실습 중 우연히 겪게 된 환자나 간호사와의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스스로의 성찰과 노력으로 의미 있는 경험으로 전환됨으로써 간호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선행연구에서도 진정한 환자 돌봄 과정에서의 경험을 의미 있는 학습경험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Crick, Perkinton, & Davies, 2014) 본 연구의 참여자 중 일부는 비슷한 경험을 했음에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더라도 중요한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간호대학생이 환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간호가 간호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의미 있는 학습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환자의 상황을 잘 파악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간호가 무엇인지를 아는 통찰과 적절히 제공된 간호가 환자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어 환자가 간호의 가치를 알게 되는 공감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환자의 상황에 대한 맥락적 이해와 환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간호대학생이 전문적 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소통과 공감, 도덕적 성찰 등의 인문학적 역량을 위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은 진로탐색과정을 통해 간호사에 대한 강한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진로정체감을 형성하였다. 이는 자신이 되기 원하는 간호사의 모습을 구체화시키며 그러한 간호사가 되길 기대하며 강화되었다. 간호대학생은 진로에 대한 깊은 탐색을 통해 어떤 간호사로, 어떤 간호를 행하며 사는 것이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며 행복한 삶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하고 성찰하였다. 이러한 고민과 성찰은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Shin & Lee, 2015)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Heidegger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존재방식을 본래성(authenticity)이라 정의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Heidegger, 2015). 임상현장에서 간호사의 본래성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실현된 자신의 잠재력에 따라 행동하고, 삶의 선택에 대한 결과 책임을 받아들임으로써 실천될 수 있다(Starr, 2008). 또한 고통이 있을지라도 자기 및 타인과 관련해서 이상, 가치관, 행동 일치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기발견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Starr, 2008). 간호대학생은 진로탐색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요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 고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진짜 간호사로서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극복할 방법을 찾고 이를 위해 스스로 변화하였다. 그러므로 간호대학생이 찾은 진짜 간호사는 이상적인 롤 모델의 모방이 아니라 진지하고 깊은 진로탐색을 통해 발견한 세계 속에서 타인과 더불어 자신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존재방식이다.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이 임상현장에서 느낀 혼란스러움에 대처하기 위해 고려한 중재조건에는 개인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들이 다양했으나 이들이 세운 전략은 대부분 각자의 자구책들이었다. 이는 임상현장의 환경이나 제도적 문제에서 오는 문제들이 현실적으로 개선되기 어렵고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여기며 포기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기 보다 어쩔 수 없으니 버텨야 한다는 태도로, 사회초년생으로서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나 희망보다 힘든 신규간호사 시기를 버텨내야 한다는 부담감의 부정적 정서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의 부정적 임상실습 경험이 신규간호사의 이직과 무관하지 않다는 선행연구 결과들(Lee et al., 2011; Rudman & Gustavsson, 2012)처럼 이러한 부담감과 부정적 경험은 결국 신규간호사의 적응을 어렵게 하고 조기 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부담감과 부정적 경험을 감소시키고 간호대학생에서 간호사로의 전환을 돕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임상실습 경험을 통해 간호대학생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켜 주어야 한다. 간호대학생은 임상실습에서 간호사의 관심과 긍정적인 피드백, 임상현장에서의 환자 돌봄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느낀 소속감을 긍정적인 경험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ee et al., 2011). 따라서 임상실습 동안 간호대학생들이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현장지도자 뿐 아니라 임상간호사들의 프리셉터로서의 교육적 태도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근무조건과 조직분위기는 간호대학생의 진로선택 및 전략수행에 중요한 조건이나 이에 대해서는 근무환경 및 제도개선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진로를 선택하여 간호사로 일하면서 계속 일하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며 결국 간호의 질과 환자 건강수호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이를 위한 사회적 함의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본 연구는 임상간호사로 진로를 선택한 4학년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다른 진로를 선택한 간호대학생의 진로탐색과정으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제한점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간호사가 아닌 다른 진로를 택하는 과정에서의 경험들과 비교하는 추후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임상간호사로 진로를 선택한 간호대학생의 자신이 추구하는 모습과 직업정체성이 임상현장에서 어떻게 성숙되거나 변해가는 지에 대한 추후 연구를 통해 어떠한 요인들이 직업정체성과 이직이나 재직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심층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는 간호대학생이 간호사라는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임상실습에서의 현장에서 겪는 사건과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간호와 간호사의 모습을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찾고 그러한 모습의 간호사로서 오랫동안 일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진로탐색과정을 실체이론으로 도출했다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추후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간호대학생의 진로상담 및 교육에 이를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임상실습에서 경험한 진로탐색과정에 대한 실체이론을 도출하고자 수행하였다. 임상실습에서의 진로탐색과정에서 간호대학생은 간호학과에 들어온 이유와 간호사에 대한 인식 및 현장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녹녹치 않은 임상현장과 그 속에서 힘겨워 하는 간호사를 보며 ‘간호에서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따른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였다. 간호대학생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간호의 본질에 대한 가치 추구와 함께 자신의 롤 모델 찾고 현장에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해 보며 현장적응을 위한 준비의 전략들을 수립하고 실천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간호대학생은 예비간호사의 입장에서 임상현장을 탐색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간호사와 간호에 대해 구체화해 나갔고, 그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목표와 흥미,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진로정체감을 형성하였다. 간호대학생의 이러한 깊은 탐색은 이상과 현실의 접점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간호를 실천하며 존재할 수 있는 진짜 간호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귀결되었다.
간호대학생의 예비간호사로의 역할전환은 임상실습에서 깊은 진로탐색을 통해 시작되었으며, 현장에서 간호의 가치와 의미를 찾고 환자에 대한 이해와 환자와의 상호작용 경험을 의미 있는 학습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획득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간호대학생의 진로선택을 돕기 위해서는 임상실습에서의 경험이 의미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간호수행 및 환자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학습경험의 기회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실습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임상실습의 경험을 지식과 통합하면서 숙고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인문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조직분위기 개선 및 간호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정은 간호대학생의 진로선택뿐 아니라 이후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한 적응과 이직에도 중요한 조건이므로, 이에 대한 개선과 해결책 마련을 위한 사회적 담론 형성 및 간호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Acknowledgements

이 논문은 부산대학교 기본연구지원사업(2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This work was supported by a 2-Year Research Grant of Pusan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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