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모델링을 활용한 간호교육학회지 10년간의 연구 동향 분석
Analyzing a decade of research trends in The Journal of Korean Academic Society of Nursing Education using topic modeling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Purpose:
This study explored research trends in nursing education by analyzing abstracts from The Journal of Korean Academic Society of Nursing Education over the past decade using text network analysis and topic modeling.
Methods:
A total of 429 articles published between 2015 and 2024 were included. English abstracts were extracted and core terms were refined using synonyms and exceptions obtained from the dictionary. A co-occurrence matrix of 199 high-frequency keywords was created. NetMiner software was used to analyze degree centrality and semantic structures, followed by Latent Dirichlet Allocation topic modeling.
Results:
Core keywords including “student,” “nursing,” “education,” “nurse,” “clinical practice,” “competency,” and “communication” were central in the network, reflecting student-centered and competency-based education. Four key topics emerged: (1) hospital-based nursing education and nursing job readiness; (2) relationships between health, stress, and depressive behaviors in nursing students; (3) practice-based clinical education for nursing students; and (4) communication skills and competencies in nursing education. Research trends demonstrate a shift from traditional clinical training to communication skills and mental health, particularly after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andemic.
Conclusion:
Korean nursing education research has predominantly focused on themes such as clinical competence, adaptation to clinical practice, and communication skills among nursing students. Pedagogical changes are required to advance nursing education in line with contemporary needs, particularly in faculty development and curriculum innovation. Future research should focus on the needs of the aging population, strengthen faculty teaching capacities, and integrate information literacy into nursing curricula to align with the rapidly changing healthcare environment.
서 론
연구의 필요성
국내 보건의료 환경은 급속한 고령화와 지역 간 건강 형평성, 디지털 의료의 도입 등으로 인해 복잡한 변화의 선상에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감염관리와 공공보건 체계의 중요성이 드러나면서 보건의료서비스 전달방식과 함께 보건의료인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이루어지고 있다[1]. 이러한 변화는 간호사의 역할 확대와 더불어 간호실무의 복잡성과 전문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2], 이에 따라 간호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부응하여 지속적인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3].
이처럼 보건 의료수요가 양적으로 증가하고 질적으로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간호교육은 기존의 지식 중심의 교육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실무 능력, 의사소통 역량, 정서 및 문화적 민감성, 통합적 문제해결능력 등을 균형 있게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4,5]. 이에 따라 간호교육은 교육 방법, 교육 내용, 평가 방식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3], 이러한 변화는 간호교육 분야의 연구 주제와 접근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학습자 중심 교육과 역량 기반 교육에 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6] 간호교육 연구의 동향과 핵심 주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조망하려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간호교육 연구의 중심 학술지인 한국간호교육학회지는 지난 30년간 간호교육의 학문적 성장을 반영해 온 대표적인 학술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본 학회지는 국내 간호교육 연구의 주요 흐름과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며, 학술적 분석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어 왔다. 선행 연구[7]에서는 1995년부터 2023년까지 본 학회지에 게재된 총 1,026편의 논문을 분석하여 간호교육 연구의 양적 및 질적 발전 양상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주로 키워드 빈도 분석 등 기술통계 중심으로 분석하여 개념 간의 의미적 관계와 구조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간호교육 연구의 구조적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역량 기반 교육, 학습자 중심교육,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디지털 기반 학습 등 교육 방법의 혁신이 활발해졌으며[2,4,6],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확대로 간호사의 역할이 확대되었고, 2019년 이후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교육 방식으로의 급격한 전환이 이루어졌다[8,9].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10년간 간호교육의 연구 주제 및 핵심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간호교육의 변화를 진단하고, 연구 공백을 찾아내며, 향후 연구과제를 도출하여 학회지의 학문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최근 10년간 한국간호교육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대상으로 간호교육 연구의 변화 및 키워드 구조를 정량적 ·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텍스트 기반 의미 구조 분석을 통해 간호교육 연구의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간호교육의 연구 방향 제시 및 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실질적 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간호교육의 학문적 · 실무적 발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한국간호교육학회지의 연구 방향 설정에도 전략적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간호교육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의 영문 초록을 기반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하여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간호교육 연구의 방향에 대해 제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간호교육 연구의 핵심 주제어를 파악하고 키워드 간 연관성과 의미구조를 파악한다.
둘째, 간호교육 연구 분야의 주요 주제를 분류하고 각 주제의 특징을 분석한다.
셋째, 연도별 주제 분포의 변화를 통해 최근 10년간 간호교육 연구 동향의 패턴을 제시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언한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한국간호교육학회지의 최근 10년간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이를 위해 2015년에서 2024년까지 한국간호교육학회지에 발표된 논문들의 영문 초록을 바탕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과 토픽모델링을 실시한 양적 내용 분석 연구이다.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 문헌 검색은 2025년 6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이루어졌으며, 한국간호교육학회지에 2015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발표된 논문을 검색하였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학회지에 발표된 429편의 논문이 분석 대상으로 확정되었다.
자료 분석
자료 분석은 수집된 논문의 영문 초록에서 텍스트의 추출과 의미형태소의 분리가 이루어졌고, 유의어, 지정어, 제외어 사전을 이용하여 단어 정제 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키워드 선정, 단어 네트워크 생성, 그리고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과 토픽모델링의 순서로 분석하였다.
● 텍스트 추출 및 의미형태소 분리
최종 선정된 429편의 논문에서 영문 초록을 추출하였다. 수집된 초록은 연도순으로 정리하였으며, 사회연결망 분석 프로그램인 NetMiner (version 4.5.1.e; Cyram Inc.)를 활용하여 텍스트 추출 및 형태소 분리가 이루어졌다.
● 단어 정제 및 핵심 단어 선정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추출된 텍스트의 형태소 분리 후, 단어 정제 작업을 수행하였다. 수집된 논문의 초록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이 반복적 검토와 상호합의를 통해 유의어, 지정어, 제외어 사전을 다음과 같이 작성하였다.
유의어(thesaurus words) 사전은 문헌에서 유의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나 구를 찾고, 이 중 하나의 대표어로 통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education’, ‘training’, ‘course’, ‘curriculum’ 등은 ‘education’을 대표어로 통합하였다.
지정어(defined words) 사전은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결합된 단어의 구를 하나의 단위로 간주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clinical practice’, ‘long-term care’, ‘flipped learning’, ‘critical thinking’ 등이다.
제외어(exception words) 사전은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의 목적과 상관이 없거나 자주 등장하는 통계용어 등으로, 예를 들어 ‘SPSS’, ‘purpose’, ‘statistic’, ‘t-test’, ‘assessment’ 등을 필터링하였다.
이를 통해 총 1,906개의 단어가 추출되었고, 핵심 단어 분석을 위해 1회만 등장한 단어 683개(35.8%)는 제외하였다. 일정 빈도 이상 출현한 단어를 분석 대상에 포함하고 핵심 주제어를 찾아내기 위해, 출현 빈도가 상위 10% 이상인 15회 이상 등장하는 199개의 단어를 분석 대상에 선정하였다.
● 단어 네트워크 생성
선정된 199개의 단어 사이의 의미적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동시 출현(co-occurrence) 행렬을 생성하였다. 동시 출현의 범위 설정은 NetMiner 프로그램의 ‘윈도우 사이즈(window size)’ 기능을 활용하였으며, 최대 ‘윈도우 사이즈’는 ‘3’으로 설정하였다[10]. 이는 한 단어를 기준으로 앞과 뒤, 최대 두 단어 사이에 함께 등장하는 것을 동시 출현으로 간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성된 단어 네트워크에서 연결 정도(degree)를 확인했을 때, 단어 간 연결 정도 ‘2’ 이하가 전체의 73.4%였으며, 연결 정도가 낮은 단어는 주제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이를 분석에서 제외하였다[11]. 최종적으로 연결 정도 ‘3’ 이상을 가진 197개의 단어를 텍스트 네트워크와 토픽모델링 분석에 활용하였다.
●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 및 토픽모델링
본 연구에서는 연결 정도(degree)와 연결 중심성(degree centrality)을 기준으로 상위 20위 개의 핵심 단어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단어 네트워크 맵을 구성하였다. 연결 정도는 하나의 노드(node)가 다른 노드들과 얼마나 많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순 지표로, 연결 수가 많을수록 더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 연결 중심성은 전체 네트워크 내에서 해당 노드가 얼마나 많은 노드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비율로 표현한 것으로, 해당 노드의 상대적 위치와 영향력을 평가한 것이다[10]. 해당 맵은 단어 간 최단 경로를 중심으로 구조적 중요성을 시각화함으로써 전체 네트워크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시각화하기 위해 ‘Kamada & Kawai spring map’ 알고리즘을 사용하였는데, 의미 구조를 명확히 시각화하기 위해 연결 정도 상위 약 20% 이내의 단어를 시각화에 포함시켰다.
한편, 대규모 문헌 집합에서 잠재적 주제 패턴을 도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의 하나인 토픽모델링(topic modeling)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대표적인 확률 기반 토픽모델링 기법인 잠재적 디리클레 할당(Latent Dirichlet Allocation) 알고리즘을 활용하였다. 이 알고리즘은 각 문서가 여러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제는 특정 단어들의 확률 분포를 따른다는 전제하에 문서 내 숨겨진 주제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선행연구[12]를 참고하여 토픽 수에 따라 설정값을 조정하고, 반복 과정을 통해 모델을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이 도출된 주제 분포를 검토하고 합의 과정을 거쳐 최종 4개의 토픽을 선정하였다.
토픽에 포함된 주요 개념 간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토픽-단어 2모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시각화하였다. 각 토픽은 핵심 키워드 상위 4개를 중심으로 주제를 해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픽명을 부여하였다. 또한 연도별로 정리된 엑셀 파일을 기반으로 피벗 테이블을 활용하여 연도별 토픽 주제의 경향을 확인하였다.
연구의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자료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는 자료로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자료만을 수집하였으며, 인간 대상의 연구가 아닌, 논문의 초록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이다.
연구 결과
핵심 단어와 의미 구조
본 연구 결과 단어 간 동시 출현 네트워크의 밀도는 .10으로 나타났으며, 연결 정도는 1에서 73까지 분포하였고, 평균 연결 정도는 18.92로 분석되었다. ‘student’, ‘nursing’, ‘education’, ‘nurse’는 단순 출현 빈도뿐 아니라 연결 정도와 연결 중심성 지표에서도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낸 핵심 단어였다. 연결 중심성 기준으로 상위 20개의 주요 키워드는 student, nursing, education, nurse, experience, clinical practice, competency, health, behavior 등으로 나타났다(Table 1).
의미 연결망 시각화를 통해 핵심 개념 간 관계 구조를 살펴본 결과, ‘student - nursing - education’, ‘student - nursing - competency’, ‘student - experience - clinical practice’ 사이의 삼각형 구조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 외에도 ‘student - nurse - competency’, ‘nursing - competency - communication - skill’ 등의 연결 구조가 확인되었다(Figure 1).
토픽모델링
토픽모델링 분석을 통해 나타난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모든 연구자가 해당 문헌의 초록을 읽은 후 연구자들의 합의를 통해 대표하는 주제를 찾고자 하였다. 각각 토픽의 주제는 토픽별 논문 초록에서 등장하는 문장에서의 단어의 쓰임을 확인하여 분류하는 작업을 거쳤다. 토픽 1에서는 ‘nurse, nursing, education, hospital, job’이 주요어로 등장했으며, ‘병원 기반 간호 직무 준비(hospital-based nursing education and job readiness of nurses)’로 명명하였다. 토픽 2에서는 ‘student, health, stress, behavior, depression’의 단어가 등장하였으며, ‘간호학생의 건강, 스트레스와 우울 행동 사이의 관계(relationships among health, stress, and depressive behaviors in nursing students)’로 명명하였다. 토픽 3에서는 ‘student, nursing, clinical practice, education, course’의 단어가 등장했으며, ‘간호학생의 임상실무 기반 교육(practice-based clinical education for nursing students)’으로 명명하였다. 토픽 4에서는 ‘student, communication, competency, ability, skill’의 단어가 등장하며 ‘간호교육에서 의사소통 기술과 역량(communication skills and competencies in nursing education)’으로 명명하였다(Table 2). 주제별로 등장하는 단어들은 다빈도 단어를 워드 클라우드로 시각화하여 나타냈다(Figure 2).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연도별 주요 토픽의 분포변화는 Figure 3과 같다. 토픽 1은 2015~2019년까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였다. 토픽 2는 전체 기간 동안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었는데, 특히 2024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제 3은 초기에는 낮은 비중이었으나 2016년과 2020년에 일시적인 증가가 관찰되었고, 이후 점차 감소하였다. 주제 4는 일정한 비중을 차지하다가 2020년 감소하였으나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며, 최근에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 의
본 연구는 최근 10년간 한국간호교육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의 초록을 바탕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과 토픽모델링을 실시하여 간호교육 연구의 구조적 변화와 주요 주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간호교육 분야의 연구는 시기별로 특화된 관심사를 반영하며 점진적인 주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핵심 단어 분석 결과 ‘student’, ‘nursing’, ‘education’, ‘nurse’, ‘clinical practice’ 등이 중심에 위치하였으며, 이는 국내 간호교육 연구의 중심축이 여전히 학생 중심의 교육과 실무역량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competency’, ‘communication’, ‘health’, ‘stress’ 등의 단어가 네트워크 중심에 분포함으로써 간호학생의 역량 및 심리 · 정서적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지식전달 중심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임상 현장 적응과 관련된 정서적 지지, 자기효능감, 의사소통 기술 등 통합적 역량 개발로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13].
토픽모델링을 통해 도출된 4개의 핵심 주제는 간호교육의 변화된 요구와 실제 교육 현장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였다. 첫째, ‘병원 기반 간호 직무 준비’는 2015~2019년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전통적 병원 중심 실무교육에서 점차 탈피하여, 학습자 중심과 역량 기반 교육으로의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무 환경과의 연계성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간호교육은 임상 적응력뿐 아니라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역량 개발로 전환되고 있다[14].
둘째, ‘간호학생의 건강, 스트레스와 우울 행동 사이의 관계’ 주제는 지속해서 등장하면서, 간호학생의 정신건강이 중요한 교육적 고려 요소임을 나타냈다. COVID-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 확대, 실습 기회 제한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정서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증가하였으며, 이에 대한 정서적 지원 및 회복탄력성 향상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15].
셋째,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간호학생의 임상실무 기반 교육’은 간호교육의 실질적 효과성과 직결된 주제로, 시뮬레이션, 통합실습, 문제 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 등 다양한 방법론이 적용되고 있었다. 이는 간호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능력을 빠르게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실천 중심 교육 전략의 필요성과 일치한다.
넷째, ‘간호교육에서 의사소통 기술과 역량’은 최근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는 환자 중심의 간호 실천과 다학제 팀 기반 간호가 강조되면서 의사소통이 간호사의 핵심역량으로 재조명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사소통 기술은 단순한 언어적 전달을 넘어 정서적 공감, 협력, 갈등 중재 능력을 포함한 포괄적 역량으로 확대되고 있다[16]. 특히 ‘간호학생을 위한 임상실무 기반 교육’과 ‘간호교육에서 의사소통 기술과 역량’은 최근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실무 중심 교육 및 핵심역량 강화와 관련된 주제로, 2020년 이후의 증가 추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 방식의 전환을 반영한다. 이는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팀 기반 학습,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교육 기법의 적용 확대와도 연관되어 향후 간호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17].
동향 분석을 통해 본 간호교육 연구 동향은 다음과 같다. 2019년 COVID-19 팬데믹 이전은 토픽 1 중심으로 실무 적응과 병원 기반 교육연구가 우세하였다. 이는 전통적인 간호 실무교육모델을 강조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이후는 토픽 4와 2가 증가하는데, 의사소통 능력 및 정신건강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였다. 이는 학습자 중심으로 연구 주제가 선회하였음을 보여주고, 정서적 지지와 다학제 역량을 강화하는 경향으로 볼 수 있다.
‘간호학생의 건강, 스트레스와 우울 행동 사이의 관계’ 주제가 전 기간에 걸쳐 꾸준히 등장한 점은 간호학생의 정신건강 문제와 교육성과 간의 연계를 조명하는 연구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는 COVID-19 이후 학습환경 변화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등 현실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향후 간호교육 연구는 학생의 심리 · 사회적 안녕과 학업 성취 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18].
미국의 간호교육의 연구 동향과 비교해보면, 간호의 전문직 정체성과 실무 기반 강화에 중점을 두는 것은 국내 연구 동향과 유사하다고 본다. 다만 미국에서는 역량 기반 모델(competency-based education)을 표준화하여 연구를 진행했고, 2021년 AACN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s of Nursing) essential framework 개정을 통해 간호학사교육에서 간호실무자(nurse practitioner, doctor of nursing practice) 교육에 이르는 학습자 중심의 역량 기반 교육체계를 명확히 설정하여 간호교육 연구 또한 교육과정 설계, 평가 루브릭 개발, 실습 기반 역량 검증, 간호사의 리더십, 정보 활용 능력 등 실천적으로 측정 가능한 성과 중심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19,20].
일본의 간호교육 연구는 전통적으로 임상실무 적응과 직무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는 점은 국내 연구 동향과 유사하지만, 고령사회와 지역사회 중심간호라는 정책에 따라 ‘지역포괄케어’에 대한 간호교육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와 차별되는 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임상간호역량모델을 기반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 내용을 체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일본 간호교육 연구는 실천지식과 암묵지(tacit knowledge)를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학생의 체험 기반 학습, 반성적 사고, 내면화 과정을 통한 질적 연구가 두드러지며, 시뮬레이션 교육, 다학제 협력 실습, 윤리적 딜레마 학습 등 다양한 방면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21].
유럽의 간호교육 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팬데믹 이후 비대면 교육이 활발해지며 간호교육의 유연성과 간호사의 역량 강화를 강조한 점이 주목할 만하였다. 특히 BMC Medical Education 저널에 발표된 연구[22] 결과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유럽 9개국의 간호학부 과정에서 임상 실습 대체 방안으로 온라인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기반 교육이 적극 도입되었으며, 보건의료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이해가 교육과정에 포함되며 간호사의 문제해결능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다[22]. 이외에도 유럽의 간호교육은 간호사들이 임상기술 습득을 넘어서 보건 형평성, 사회적 책임과 근거 기반 실무 등 복합역량을 함양하도록 교육 내용의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23].
한국의 의학교육 연구의 주제를 탐색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의학교육에서도 교수자와 관련된 주제어들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였다. 교육의 전반적인 운영은 교수의 역량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변화하는 교육 방법과 평가 등에 대하여 교수자 역량 강화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연구에서 나타난 주제군은 학생, 교수평가, 교육 방법, 교육과정 등을 일부 포함하고 있어 본 연구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 의학교육 저널은 교육학적 접근법을 빌려 의학교육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고 본다. 본 연구 대상인 한국간호교육학회지는 대상자가 임상간호사 혹은 간호학 교수자로 교육 방법, 교육과정 등 간호교육에 중점을 둔 연구보다 직무적 성격이 강한 연구를 주로 시행해오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24].
한편, 2007년도에 게재된 논문을 대상으로 본 학회지의 연구 동향을 분석한 선행 연구[25]에서는 연구 대상자를 간호학생에서 다변화하여 다양한 대상자를 포함하는 간호교육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이번에 실시한 연구 동향 분석 연구를 통해 최근 10년간의 간호교육 연구가 임상간호사의 실무역량, 임상 적응력 및 의사소통 등 유사한 주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구 대상도 여전히 간호학생 위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위의 예시로 든 국가들의 간호교육 비교에서 드러나듯이, 국내의 간호연구자들이 간호교육 전반에 대한 교육과정 및 이론적 논의보다 임상 현장과 관련된 실무적 요구와 직무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간호학이 실용적 특징과 실무 중심 전문직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교수자의 역량 강화와 교육과정의 발전을 위해 교육학적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교육이 학습자 중심의 교육, 역량 기반 교육으로 전화되는 시점이므로 교수자의 교육철학, 교수학습전략, 교육역량에 관한 연구도 활성화되어야겠다. 이는 간호교육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미래보건의료 환경에 적합한 전문 간호 인재 양성의 기반을 다지는 기초가 될 것이다.
또한, 최근 간호 현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확산, 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반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 등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간호학생의 정보문해력 및 정보 활용역량 강화가 필수적인 교육과제로 부상하고 있다[26,27]. 특히 간호사는 임상 정보를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환자 맞춤형 간호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고도의 정보처리 능력을 요구 받는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간호교육에서도 간호 정보학 기반의 교육과정 개발, EHR (electronic health record) 시뮬레이션, 데이터 기반 간호 의사결정 훈련 등의 정보역량 강화 교육이 더 체계적으로 도입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컴퓨터 활용 능력을 넘어 정보기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임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정보역량(clinical information literacy)을 갖춘 간호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28]. 더불어 보건 형평성, 다문화 간호역량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교육적 맥락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며, 이와 관련된 간호 정책, 윤리교육 연구 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10년간의 연구 동향을 통해 볼 때 국내의 고령화 상황에 맞추어 지역사회 중심간호나 고령자 돌봄 관련 교육에 관한 연구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향후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29].
본 연구는 전통적인 서지 계량적 접근에서 벗어나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과 토픽모델링이라는 기법을 통해 간호교육 연구의 구조적 특징과 주제를 정량적 및 시각적으로 분석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10년간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여 최근 간호교육의 흐름과 경향을 조망하였다는 장점이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내 간호교육의 현주소를 알려주고 향후 연구가 발전할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국제적 비교를 통해 국내 간호교육의 위치를 조명하여 비교 연구적 가치를 지닌다.
본 연구는 한국간호교육학회지에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게재된 영문 초록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제한이 있다. 이는 간호교육 관련 국내 전체 연구를 포괄하지 못하고, 특정 학술지의 경향성만을 반영할 우려가 있다. 영문 초록만을 분석하였기 때문에 논문의 전체 내용에 담긴 복합적 의미나 연구 맥락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학술지를 포함하고, 논문의 본문 전체를 기반으로 한 다층적 텍스트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 간호 및 고령자 돌봄 교육, 교수자의 교육역량에 관한 연구 등 현재 간호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역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명해야 할 것이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를 통해 간호교육 연구 동향은 전통적인 실무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의 역량 기반 교육으로 점진적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임상 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간호교육학회지의 간호교육 연구가 실무 적응과 직무역량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향후 교수자 역량 강화, 교육과정 설계 및 평가 등 교육학적 접근이 강화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확산과 고령화 등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보역량, 지역사회 간호, 다문화 간호와 같은 새로운 교육 영역에 대한 연구도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교육적 · 정책적 제언을 할 수 있다. 첫째, 핵심역량 기반 간호교육의 지속적인 확대와 평가도구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임상실무역량, 의사소통 능력, 감성지능과 같은 정서 · 사회적 역량을 포괄하는 교육과정의 설계와 실행이 요구된다. 둘째, 학생의 정신건강을 고려한 통합적 교육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고위험군 학생을 위한 조기중재 프로그램, 멘토링 시스템, 심리상담 연계 등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교수자의 정보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교육철학, 교육과정 설계, 공정한 평가역량을 함양하는 교수학습역량 강화 연구가 필요하다.
Notes
Author contributions
E Kwak: Methodology, Data curation, Formal analysis, Visualization, Validation, Writing – original draft, Writing – review & editing. S Park: Conceptualization, Project administration, Methodology, Data curation, Resources, Validation, Writing – original draft, Writing – review & editing. Y Kim: Conceptualization, Project administration, Methodology, Data curation, Resources, Validation, Writing – original draft, Writing – review & editing.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
Acknowledgements
None
Supplementary materials
N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