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의
본 연구는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과 토픽 모델링 기법을 사용하여, 최근 10년간 국내외에서 진행된 청소년 임신과 관련된 연구들의 초록에 포함된 키워드를 분석하고, 관련 연구들의 핵심 단어 도출과 주요 연구 현황을 파악하였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임산부를 돕기 위한 효과적인 간호 중재 전략을 모색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단어 출현 빈도, 연결 중심성, 근접 중심성, 매개 중심성 분석 결과 핵심단어는 ‘health’, ‘woman’, ‘risk’, ‘family’, ‘school’, ‘group’, ‘service’, ‘community’, ‘knowledge’, ‘contraception’, ‘girl’로 도출되었는데, 이는 청소년 임신은 학교생활의 중단과 양육에 대한 지식부족, 산후관리 미흡 등으로 성인기 여성 건강의 위험으로 작용하여 임신하기 적합한 나이까지 피임법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여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15-
19]. 청소년 임신과 관련된 연구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토픽 모델링을 실시한 결과 ‘건강 서비스’, ‘여학생을 위한 지역사회 프로그램’,
‘성인기의 위험’, ‘관계 위험’, ‘성, 피임 지식’이라는 5개 주제가 도출되었다.
첫째, 토픽 ‘건강 서비스’에서 주로 등장하는 키워드는 ‘health’, ‘service’, ‘support’, ‘experience’, ‘need’로, 청소년 임신의 올바른 산전 관리와 모자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통합 보건 서비스 개발의 필요성이 언급되었다. 청소년 임신의 부적절한 산전 관리는 중증 산모 질환 이환율 증가의 위험을 높인다[
15]. 일반적으로 청소년이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사실에 대한 사회적 노출을 기피하고, 부모와의 관계가 단절되기가 쉬우며[
16], 임신을 인지하는 시기가 늦을 가능성이 높아, 성인에 비해 산전 및 산후 관리가 취약하다[
8]. 따라서, 청소년 임신 기간 동안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산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기 산전 예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17]. 또한, 청소년 임신으로 인한 우울, 패배감, 슬픔과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자살 충동 등의 정신심리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위험 증상이나 행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신심리서비스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18].
둘째, ‘girl’, ‘school’, ‘program’, ‘youth’, ‘community’의 단어가 등장한 토픽은 ‘여학생을 위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임신과 성병을 예방하기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즉,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 건강 커리큘럼을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교 및 지역사회 구성원까지 포괄하는 청소년 임신 예방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Ahinkorah 등[
19]의 연구에서 여학생들 중 ‘생식건강의사결정(reproductive health decision-making capacity)’ 즉, ‘피임법 사용 및 출산 능력과 더불어 부모가 될지 여부, 시기, 원하는 자녀의 수와 간격 등을 포함한 부모 역할에 대한 결정 능력[
20]’이 있는 경우, 교육 수준이 높은 경우, 도시 지역에 사는 경우에 피임법을 사용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 그러므로, 청소년 피임 중재에서는 청소년의 생식건강의사결정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포함하되[
20], 주로 사용되는 피임법과 중단 이유를 고려하여 학습자에게 피임법의 메커니즘과 이와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21]. 특히, 이 분야에서는 가정, 학교보건, 지역사회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지역사회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간호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더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토픽 ‘성인기의 위험’에서는 청소년 임신으로 인해 모성과 아기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준다.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 산모는 출산 시 제왕절개 확률이 높고[
7], 항문괄약근 손상이나 회음부 파열과 같은 산과적 열상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2], 조혼 문화가 만연한 지역의 청소년 임신으로 인한 모성 사망률은 21.3%로 보고되었다[
23]. 또한, 청소년 엄마는 다른 연령대 엄마들에 비해 음주, 흡연 및 마약 등의 약물 남용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24], 산전 및 산후 약물 남용에 대한 효과적인 중재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청소년 엄마들은 덜 발달된 전두엽 피질의 집행기능 결함으로 아기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24], 청소년 엄마에게 주어진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양육 역량(parenting competency) 향상을 위한 중재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양육 역량이 높으면 안정적인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통제력이 발휘되고, 능동적으로 문제해결과 대처 능력이 생겨 결국, 자녀 양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25] 때문이다.
넷째, 토픽 ‘관계 위험’은 ‘risk’, ‘association’, ‘effect’, ‘problem’, ‘relationship’ 단어가 주요어로, 청소년 임신에 관한 주변인과 사회의 부정적인 반응과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한 불안정한 삶과 관련이 있다. 청소년 임신에 대한 대다수 가족과 친부 반응은 양육보다는 낙태, 입양, 혹은 스스로 해결할 것을 권유한다[
1]. 성인 여성 양육자들은 가족과 친구 등을 통해 자녀 양육을 위한 사회적 지지 체계를 형성하는 반면, 청소년 출산은 또래집단에서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출산 과정과 자녀 양육 기술에 관한 정보 습득 자체가 수월하지 않다[
8]. 또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선택했지만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느끼며, 생활비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학업 중단으로 인해 안정된 취업이 어렵고, 고용자의 부정적인 인식도 취업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1].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된 청소년 임신·출산·양육을 지원하는 통합 중재 프로그램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임신, 출산, 청소년부모 지원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가정방문서비스와 청소년의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플랫폼을 활용한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
26] 및 관련 기관과 연계하여 자립을 위한 주거, 재정, 건강 및 상담, 보육 서비스 확대와 원가족 참여 격려 등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6].
마지막으로, 토픽 ‘성, 피임 지식’은 청소년의 재임신 방지를 위한 피임과 연관되어 있다. 18차(2022년) 전국 중1~고3 대상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성교육 경험률은 69.7% (중학교 79.9%, 고등학교 58.9%)였지만, 성관계 경험자의 피임 실천율은 64.0% (남자 62.3%, 여자 67.0%)로[
6] 여전히 계획되지 않은 청소년 임신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기존의 보건교육에서 성교육의 내용은 보다 실제적인 피임 교육으로 재구성하고, 이에 따른 청소년 임신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청소년 반복 임신 위험은 피임법을 사용하거나 고학력 혹은 학업을 지속하는 경우 감소하고, 우울증, 낙태 병력, 친부의 지지와 같은 관계적 요인이 큰 경우 증가한다[
27]. 청소년은 성인의 모든 피임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문제는 피임법 사용이 엄격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경구 피임제 복용을 잊어버리거나 부작용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기도 하고, 콘돔이 성적 즐거움을 감소시킨다고 생각하거나 부끄러워 파트너에게 콘돔 사용을 요청하지 못하기도 한다[
28]. 그러므로, 청소년 반복 임신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피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올바른 피임법 사용 교육과 더불어, 산부인과 및 소아과 전문의, 간호사 등 의료인의 ‘오래 지속되는 가역적 피임법(long-acting reversible contraception)’에 대한 적극적인 피임 권고가 중요하다[
29]. 이 피임법은 주사나 자궁내장치(intrauterine device), 피하피임 임플란트(subdermal contraceptive implant) 시술로[
29], 콘돔이나 피임약에 비해 경제적이고 장시간 피임효과가 있어 여자 청소년의 선호도가 높다[
29]. 무엇보다, 청소년의 임신중절수술보다는 원치 않는 반복 임신을 줄이기 위해 출산 후 가족 계획을 위한 생식건강의사결정을 돕는 간호사의 지원활동이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30].
본 연구는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과 토픽 모델링을 활용하여 최근 10년간 청소년 임신과 관련된 논문 총 3,819편의 초록에 등장하는 키워드를 대상으로 주요 키워드와 연구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청소년 임신 관련 연구 향상을 위한 청소년 임신, 출산 및 양육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반복임신을 줄이기 위한 가족 계획을 포함하는 통합 중재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은 텍스트 내에 명백히 드러난 의미와 내재된 내용을 과학적인 엄격성을 적용하여 분석하지만, 분석 특성상 대상 문헌을 어떤 주제로 한정하는 것에 따라 추출되는 키워드의 양이 다를 수 있다. 또한, 텍스트로 문헌의 전체가 아닌 초록만을 대상으로 하였고, 연구자 간의 합의가 있었던 문헌만을 선택했기 때문에 청소년 임신에 관한 전체 데이터 중 일부의 연구가 분석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추후 연구에서는 청소년 임신과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를 선정하여 연구 범위를 확대할 것을 제언한다. 청소년 임신 예방을 위한 실제적인 성 건강 커리큘럼 개발과 함께, 청소년 임신 단계에서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합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5년, 10년 단위 종단연구를 실시하여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겠다.